더 뛰는 뉴스 더 깊은 뉴스 더 다른 뉴스 더 함께 뉴스 오피니언 기업과 경제 뉴스 전국 네트워크
2025년 04월 22일 화요일
위로가기 버튼
상단메뉴아이콘
상단검색 아이콘
[AT 현장] 담배 연기 사라진 공장… ‘궐련형’서 답 찾다

advertisement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방문

공장 생산 제품 3분의 1 해외로  

"필립모리스 비전 위한 전초기지"

[아시아타임즈=김민솔 기자] <기자>는 담배 냄새를 상당히 싫어한다. 때문에 담배 공장을 가기 전에 KF94 마스크를 미리 챙겨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하지만 다행히도 마스크는 쓸 일은 없었다. 담배 공장임에도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image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 전시된 아이코스 제품들. (사진=김민솔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8일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공장과 생산 공정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담배연기 없는 미래'를 목표로 삼은 만큼, 연초담배가 아닌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사용하는 스틱을 생산하는 공정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 공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생산 허브로, 약 7만㎡ 규모에 자동화된 생산 공정과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동아시아(한·중·일)에 위치한 유일한 공장이기도 하다. 

 

차용준 양산 공장 생산 부문 총괄 이사는 "필립모리스는 전세계 51개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양산공장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유일한 공장"이라며 "양산공장의 생산성·기술력·품질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담배 연기 없는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표했다.

 

비연소 제품 생산 공정은 크게 '프라이머리'와 '세컨더리'로 나뉜다.

 

프라이머리 공정은 담뱃잎과 줄기를 가공해 '캐스트 리프(Cast Leaf)'를 만드는 것이다. 캐스트 리프는 잘게 분쇄된 담뱃잎을 혼합해 만든 일종의 '담배 시트'로, 거대한 휴지와 비슷한 형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이렇게 만들어진 캐스트 리프는 세컨더리 공정으로 이동하고, 토바코 플러그(스틱에서 필터를 제외한 막대 형태)와 합치면 궐련형 스틱이 완성된다.

image
세컨더리 공정에서 생산된 센티아 스틱. 이를 반으로 절단하고 포장하면 제품이 완성된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내부를 둘러보며 눈에 띄었던 점은 담배를 생산하는 공장임에도 직원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제조 공정은 자동화돼 있어 직원이 직접 제품과 접촉할 일이 없는 데다가, 연초 담배와 달리 냄새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관계자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은 멘솔을 첨가한 테리아 제품이 생산되고 있어, 세컨더리 공정 내부는 담배 냄새가 아닌 '화'한 민트 향으로 가득 차 이었다.

 

김재현 한국필립모리스 과학 커뮤니케이션 부장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적은 이유는 연소와 비연소에서 오는 차이"라며 "연소를 하게 되면 40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발생하는데, 아이코스는 연소를 하지 않고 히팅을 하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95%가량 낮다"고 덧붙였다.

image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내부에 전시된 아이코스 제품들. (사진=김민솔 기자)

양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 3분의 2는 국내에서 유통되고, 나머지 3분의 1 가량은 수출된다. 지난해에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 12개국에 제품이 수출됐다.

 

정창권 양산 공장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 이사는 "양산 공장에서는 비연소 제품이 60%, 연소 제품이 40%가량 생산되고 있다. 비연소 제품 비중이 놓은 이유는 수출 때문"이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해외에서도 높은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화 커뮤니케이션 총괄 상무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의 연기는 일반 담배의 유해성분을 말한다"며 "현재로서는 국내 흡연자 5명 중 1명만 비연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비연소 제품을 많이 쓰지만, 지방에서는 여전히 연초 수요가 높은 것"이라며 연초 소비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김민솔 기자 산업/유통부
다른기사 보기
kms@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타임즈는 독자신뢰를 위해 기자데스크를 함께 공개하는 '기사 책임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데스크 : 황병준 산업/유통부 hwangbj26@asiatime.co.kr

입력 : 2025-04-10 08:00 수정: 2025-04-10 14:11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캐즘'에 LG전자도 손떼는 전기차 충전 사업…"HVAC 집중"

LG전자 EV 충전 '하이비차저' 사업 종료 업계 '성장 지연·가격 중심 경쟁' 원인 미국 공장도 철수…'HVAC 사업'에 집중 [아시아타임즈=김빛나 기자] LG전자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접고 냉난방공조사업(HVAC)에 집중한다. LG전자는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 산하 전기차(EV) 충전기 사업 '하이비차저'를 종료하며 청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사업 종료 후 공급처 대상 유지보수 서비스는 차질 없이 수행될 것이며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온 구성원 전원은 사내 타 사업 조직에 전환 배치한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ES사업본부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철회하며 향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선다.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칠러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HVAC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이비차저의 역사는 길지 않다. 2022년 LG전자는 전기자동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를 GS에너지 등과 공동으로 인수했다. LG전자는 2023년 하이비차저를 자회사로 출범시키고 급속·완속 등 총 4종의 EV 충전기를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1월에는 연간 생산능력 1만2000대 규모의 미국 텍사스주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을 가동하며 해외 생산거점도 확보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면서 충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지만 현재 전기차와 충전기 간 비중은 4:1 수준으로 매우 불균형하다"며 "충전기 사업의 미래가 밝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철수를 '선택과 집중'을 위한 전략적 리밸런싱으로 정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업계에서 캐즘, 가격 중심 경쟁 구도가 심화됐다"며 "충전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선제적인 사업 종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 종료로 미국 텍사스에 자리한 생산 공장 역시 철수할 예정"이라며 "발생한 자금 등 역량은 ES 사업본부가 주력하는 HVAC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접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조 사장은 "그동안 신사업은 산업 트렌드를 기반으로 다소 불확실성이 높더라도 과감하게 추진해왔으나 기술 진화와 경쟁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힘들다"며 "앞으로는 제품·기술·노하우를 기반으로 확장이 가능한 사업, 경쟁사 진입 장벽을 구축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졸 신입 희망연봉 '3468만원'…여전히 취업은 어렵다

한경협 미취업 청년 500명 대상 설문조사 희망 연봉 3000만∼4000만원 응답 비율 높아 일자리 부족·경력 위주 채용 등이 문제로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구직활동 중인 미취업 청년 2명 중 1명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경력 위주 채용’을 가장 큰 구직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대학을 졸업한 미취업 청년의 희망 연봉은 3468만원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미취업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7∼10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온라인 패널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4.38%포인트)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지난 일주일간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하지 않고 정규교육 기관에 재학 중이지 않은 전국의 만 19∼34세 미취업 청년 500명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미취업 청년들이 일할 의향이 있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 수준은 평균 3468만 원으로 나타났다. 3000만∼4000만원(39.2%)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고 2500만∼3000만원 22.6%, 2500만원미만 20.2%였다. 4000만∼5000만원(7.2%), 1억원 이상(4.4%), 5000만∼6000만원(3.4%), 6000만∼1억원(3.0%) 순이었다. 최종학력 별로는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경우 평균 3227만원, ‘대학교 졸업 이상’의 경우 3622만원이다. 미취업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은 물론, ‘경력 위주 채용’ 및 ‘과도한 자격요건’ 등의 채용 구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직활동 중인 청년과 그렇지 않은 청년으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 구직활동 중인 미취업 청년들은 구직활동 시 어려움을 묻는 문항에 △양질의 일자리 부족(30.0%)△경력직 위주의 채용 구조(20.4%) △과도한 자격요건 및 스펙 요구(19.6%) △지속적 실패로 인한 자신감 저하 및 구직의욕 감소(14.6%)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6.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현재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미취업 청년들은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자격증 또는 취업을 위한 시험 준비(19.6%) △적합한 일자리 부족(17.3%) △일정 기간 휴식(16.5%) △과도한 스펙·경력 요구(13.8%) △계속된 취업 실패(9.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미취업 청년들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양질의 일자리’의 조건으로는 ‘급여 수준(31.8%)’이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이어 △고용 안정성(17.9%) △일과 삶의 균형(17.4%) △직장 내 조직문화(7.3%) △개인 적성과의 일치(7.2%) 등의 순이었다. ‘양질의 일자리’가 한국 사회에 충분히 존재하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부족하다’라는 응답이 76.4%로 조사됐다. 미취업 청년들이 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불확실한 진로에 대한 고민’이라는 응답이 2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울감·무기력감 등 심리적 불안정(21.2%) △생활비·주거비 등 경제적 부담(17.2%) △계속된 실패 경험 등으로 인한 자존감 저하(16.6%) △사회적 고립감 및 단절(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취업 청년들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3.86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에서 일반 청년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6.7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미취업 청년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현저히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취업(또는 창업) 예상 시기를 묻는 문항에서는 ‘3~6개월 이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6개월~1년 이내(14.2%) △1~2년 이내(13.2%) △3개월 이내(8.4%) △2년 이상(8.2%) 등의 순이었다. 각 구간별 중간값에 응답 비율을 반영해 가중평균한 결과, 미취업 청년들은 향후 취업(또는 창업) 예상 시기를 평균 11.8개월로 전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등으로 기업의 신규채용이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활력 제고와 고용여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 6월까지 연장…유가·재정 고려 인하폭은 축소

정부 유류세 인하 조치 2개월 연장 결정 휘발유 15%→10%·경유 23%→15% 축소 2021년 11월 시행 후 이날까지 15차례 연장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정부가 30일 종료될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가 6월까지 2개월 더 연장한다. 다만 국제유가와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인하폭은 축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의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와 국무회의를 거쳐 내달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휘발유 인하율은 당초 15%에서 10%로, 경유 및 액화석유가스(LPG) 부탄 인하율은 기존 23%에서 15%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유류세는 다음 달부터 휘발유는 L당 738원, 경유는 494원 부과된다. 각각 이달보다 40원, 46원 오른 수준이다. LPG 부탄은 다음 달부터 L당 173원으로 이달(156원)보다 17원 오르고, 인하 조치 이전보다는 30원 저렴하다. 유류세 인하 조치는 2021년 11월 시행 후 이날까지 총 15차례 연장됐다. 처음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작됐지만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유류세 연장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유류세 인하 폭을 일부 축소하면서도 여전히 1400원대를 웃도는 원/달러 환율과 국민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의 경우 최근 글로벌 관세 전쟁 격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후 등락하고 있다. WTI는 올해 초만해도 배럴당 80달러에 근접했다. 실제 21일 오후 3시 40분(현지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2.01% 하락한 배럴당 63.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도 2.09% 하락한 배럴당 66.5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90일 유예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다시 하락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유가·물가 동향,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의 환원을 추지하되 국민의 유류비 부담이 많이 증가하지 않도록 일부 환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