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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5일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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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용 칼럼] 2차 재난지원금 지급 계획 대선 노린 돈풀기 아닌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악수 연발이다. 이달 초 과천청사 부근의 4000 가구 공급 계획이 주민 반발로 축소 됐고 태릉 골프장 택지 개발도 주민의 거센 반발로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 같다. 민주당이 추진중인 수도권 6곳의 ‘누구나 집’ 1만 채 건설도 회의적이다. 새 장관이 임명 됐으나 계속된 설익은 부동산 정책 남발로 주민들만 골탕 먹고 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내 인플레이션 위협을 받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2조 달러(한화 2259조)에 이어 올해도 같은 수준의 재정을 지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해 4차례의 추경으로 67조 원의 재정을 풀었다. 글로벌 시장은 각국이 쏟아낸 유동성 증가로 소비자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월중에 소비자 물가가 13년 만에 최대인 4.2% 올랐고 우리나라의 5월중 소비자 물가는 1년 전 보다 2.6% 올라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자 미국은 인플레이션 우려 대책으로 돈줄을 죄는 테이퍼링(유동성 공급축소)과 금리 인상을 만지작거리며 연일 금리 인상을 예고 있다. 한국은행도 미국의 금리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한국은행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4분기나 내년초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 같다. 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입 감소와 외국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은 불가피 하다는 견해다. 기획재정부도 경제 주체들이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처럼 국내외 경제 상황은 녹록치 않으나 정부 여당은 나랏돈 쓸 궁리만 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문 대통령도 지난 1분기의 세수가 작년 동기 대비 19조원 늘어 난 것에 크게 고무된 듯 확장 재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늘어난 세수를 국민들을 위해 쓰겠다고 호기를 부렸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세금 폭탄 등으로 세수가 는 것을 공돈으로 본 것 같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이 돈을 추석전에 전 국민 대상의 2차 재난지원금 등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지급 규모는 1차 때의 14조3000억 원과 손실보상금 6조원등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돈이 시중에 풀리면 유동화 증가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 같았으면 이 세수 증가분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글로벌 기업 건설에 투자 했을 것 같다. 박정희 대통령 당시의 경제 상황은 지금보다 수십 배 이상 열악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당시 일본으로부터 받은 대일 청구권 자금 전액을 국가기간 산업인 포항제철과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쏟아 부었다. 오늘날의 한국 경제 10위권 기틀은 바로 이래서 이뤄졌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문재인 정부 들어 10% 안팎에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청년들은 엉뚱하게 주식이나 가상 화폐에 손댔다가 큰 피해를 보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대선을 앞둔 여권 주자들도 나랏돈을 못 써 안 달 이다. 이낙연 대선 주자는 신 복지 정책과 국민 70%를 중산층으로 만들겠다며 재정을 쓸 요량이고 다른 여권 대선 주자들도 재정을 쓰겠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이들은 지금 나라 곳간이 어떤지도 모르고 달콤한 공약만 내 놓고 있다. 문 정권은 이제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지난 4년여를 되 돌아 보면 실망 투성이다. 부동산 정책이 그렇고 조국 사태와 한미 연합 훈련 부정적인 견해도 빼 놓을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이유를 대며 올해도 연합훈련을 고려해 보겠다고 선을 긋는다. 지금까지 한미 연합훈련은 코로나와 겹치면서 실기 훈련이 없는 지휘소 훈련으로 축소 돼 왔다. 미국 국방부는 연합훈련의 중요성을 강조 하며 훈련 했으면 하는 입장이나 문 대통령은 대면 훈련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앞뒤가 바뀌어도 한참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 다음은 바이든 대통령과과 원전 해외 수출을 합의한 것을 들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과의 회담에서 자신의 태도를 카멜레온처럼 180도 바꾸었다. 원전은 위험하다며 국내애선 짓지 못 하게 해 놓고 해외 수출을 합의 했으니 이런 모순이 어디 있단 말인가. 문 정부는 그간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를 왜곡 조작해 폐로 시켰고 7000억원 이상 투입된 신한울 3,4호기의 운영을 중단 시켰다. 문 대통령은 그래 놓고 2018년 체코 대통령을 만나 ‘한국의 원전은 40년 무사고’라며 원전 세일 했다. 국민들을 이를 보고 크게 헷갈려야 했다. 최근 마이크로 소프트(MS) 창업자 빌게이츠와 월가의 투자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 웨이 회장은 원전 건설에 의기투합해 화제를 일으켰다. 규모는 나트륨을 이용한 345MW(메가와트)소형(SMR) 핵발전소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의기 투합을 게임 체인저로 보고 자신의 탈 원전정책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신한울 3.4호기의 운영도 재개해 빈사 상태의 원자력 산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 넣어야 한다. 현재 세계 원전 시장은 러시아와 중국이 지배 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과 협력해 추진키로 한 것은 러시아와 중국에 넘어간 원전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의도다. 이런 상황에서 문대통령은 국제 시각과 다른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전남 신안 앞바다에 풍력발전소 건설에 483조원을 투자키로 했으니 멍 때리는 것 같다.

[정균화 칼럼 “변화를 통해 승리할 것”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하고 이를 뛰어넘는 용기 있는 리더가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부터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불안한 국제 정세에 이르기까지… 최근 강도 높은 불확실성이 우리의 삶에 침입하면서 국가와 업계를 막론하고 리더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리더는 현 상황을 유지하고, 살아남는 것 이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난 40년간 전 세계 600만 리더들을 훈련시키며 그들을 관찰한 결과, 일과 삶 모두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를 기꺼이 감내하며 스스로를 끊임없이 ‘변화’(SHIFT)시킨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성공으로 이르는 변화의 과정을 ‘리더시프트’(LEADERSHIFT)라고 부른다. 전 세계 1% 리더들의 리더로 불리는 존 맥스웰은 ‘다시리더를 생각하다’그의 책에서 ‘불안정한 시대에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적응력, 즉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 변화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뉴 노멀 시대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는 ‘더욱 빨라지는 변화의 속도’와 ‘위기의 일상화’다. 그리고 뉴 노멀 시대에 가장 필요한 요소로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리더의 통솔력과 결단력에 따라 그 조직이 얼마나 유연하게 변화하고, 위기에 맞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리더들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조직을 지혜롭게 이끌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11가지 원칙을 소개했다. (1)독주자에서 지휘자로 전환하라, (2)목표 달성보다 성장 자체를 중시하라, (3)특권을 누리려 하지 말고 대가를 치르는 리더가 되라, (4)조직에 긍정적인 도전의식을 심어라, (5)익숙함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움을 창조하라, (6)조직 성장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만들어라, (7)지시하지 말고 교류하라, (8)획일성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하라, (9)지위적 권위를 버리고 도덕적 권위를 행사하라, (10)이미 훈련된 리더가 아니라 계속 성장하는 리더가 되라, (11)커리어를 쌓는 대신 소명을 키워라. 특히 그는 ‘개인의 성공보다 조직의 성장에 주목하라’고 강조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 자신이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려 하지 말고 조직을 위한 성장의 사다리를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조직의 변화는 리더 혼자 앞서 나간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구성원이 함께 달성해야 할 공동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 글로벌 시대의 도래, 인터넷, 모바일, 소셜네트 워킹 등 다양성을 강조하는 변화에 따라 민첩한 대응능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최근 우리의 정치판에서도 대이변이 일어났다. 국민의 힘 새 당대표에 36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선출되어 보수정당 역사상 첫 30대 원외 당 대표가 탄생했다. 헌정사에서 집권여당 또는 제1야당에서 30대에서 대표가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선 수락 연설에서 ‘공존’을 강조했다. 그는 “비빔밥에 얹는 고명처럼 함께 공존해야 한다.”며 “‘~다움’에 대한 강박 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정관념 속에 하나의 표상을 만들어 그것을 따르게끔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했다. 또한 국가를 위해 우리 야당이 협력할 일이 있다면 협력하고, 문재인 정부가 갈라치기라든지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 가장 매섭고도 창의적 방식으로 지적하는 야당이 되겠다고 도 했다. 그렇다. ‘이준석 열풍’은 국민의 힘 전당대회에서 일어난 일반적인 흥행이 아닌 전 국민적 기대를 안고 가는 하나의 정치적 변화로 봐야 한다. 이 돌풍은 전당대회 이후로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고 국민의 힘에 대한 국민지지로 반영될 것이다. 이번 열풍으로 오래된(꼰대)정치인, 줄서기, 철새, 계파 정치인, 다선 정치인, 권위적이고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번 새로운 정치계의 돌풍이 국가를 위해 여야의 정치인모두에게 보다 새롭고 창의적이며 협력하여 선진 한국을 이끌어 갈 새로운 시대의 새 리더상의 변화를 기대한다.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입니다.”<이준석 대표수락연설에서>

[이상원 칼럼] 비 오면 더 아픈 허리 원인 찾아 치료해야

지난달 5월은 유난히 비 소식이 잦아 우산을 챙기는 날이 많았다. 수도권에는 5월 한 달 동안 이틀에 한번 꼴로 비가 내렸으며 강수량 또한 평년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고 한다. 척추는 날씨에 민감하다. 한여름 비는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허리통증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반갑지 않은 손님일 수 있다. 어르신 중에는 비가 오면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어떤 분들은 척추나 관절 통증으로 기상청보다 더 정확하게 비가 오는 것을 예상하기도 한다. 비가 오면 허리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기압과 습도 때문이다. 일반적인 날씨에서는 대기압과 관절 내의 압력이 평형을 유지하지만, 대기압이 낮아지는 장마철에는 관절 내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관절에 물이 차 혈액순환이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신경 주변의 염증이 증가해 허리통증이 심해진다. 여름에 사용하는 냉방기 역시 척추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과도하게 냉방기를 사용하면 기온과 기압이 떨어져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장마철에 심해지는 허리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와 습도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철 실내 온도는 24~26도 정도가 적당하고 습도는 45~6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척추나 관절이 찬 기운에 노출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에어컨 바람을 너무 세게 쏘이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평소 허리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이라면 얇고 긴 상의와 양말 등을 가지고 다니면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순 허리통증은 비가 올 때 심해진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거나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고 통증이 심해지거나, 반복적 혹은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만성적인 허리통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꼽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허리질환은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간혹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에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을 볼 수 있는데, 사실 허리질환 대부분은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1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오랜 기간 방치하여 통증 등 증상이 매우 심해진 경우, 하반신 마비 같은 감각이상이나 대소변 장애 등 심각한 신경증상이 초래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대부분의 허리통증은 약물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된다. 보존적 치료 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라도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 원인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원인에 따라 내시경으로 병변을 보며 치료하는 ‘경막외 내시경 시술’이나 고주파 열을 이용하는 ‘고주파 수핵감압술’ 같은 비수술 치료를 적용한다. 노화가 주원인인 척추관협착증은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비수술 치료인 풍선확장술을 적용할 수 있다. 풍선이 달린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척추관 내에 삽입한 후 풍선을 확대시키는 치료법이다. 풍선 크기만큼 척추관을 넓혀 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척추질환 비수술 치료방법은 물리치료나 신경차단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 고려해볼 수 있다. 척추와 주변 조직 손상이나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며, 전신마취나 절개 등 치료에 대한 부담도 적다. 고령 환자나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 골다공증 환자의 치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박창진 칼럼] 오세훈 서울시장의 안심소득 주장을 경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시 보편ㅡ선별 복지 논쟁을 시작했다. 중위소득 이하 가구만 선별지원하는 '안심소득'이 그것이다. 이는 후보 시절 제시했던,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소득분의 50%를 지원해주는 안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이 안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연 소득이 2000만원일 때, 중위소득인 6000만원과 차액인 4000만원의 절반인 20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안심소득‘ 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다. 첫째는 이 안은 복지국가의 기본 정신에 위배된다. 복지국가는 모두가 형평에 맞는 부담으로, 국민이라면 누구나 일정 수준의 삶의 질을 보장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보편성을 추구하여, 양극화의 구조를 근원적으로 바꾸는 것이 그 핵심이어야 한다. 둘째는 결국 이 안은 보편적 기본소득 시행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간파한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소득 하위 50% 500만명에게 평균 340만원씩 지급할 17조원 가량의 재원 마련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더 간단한 질문을 던져본다. 만약 중위소득보다 연간 1만 원 더 많이 버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당연히 정책 설계를 다시 해야 할 것이다. 일정 기준의 소득을 유지하고자 하는 기본 취지에 맞게 정책을 다듬다 보면, 지원의 강도가 진해졌다 옅어졌다 할 뿐, 대다수에게 적용되는 기본소득이 될 것이다. 결국 중위소득보다 약간 더 번다고 혜택 못 받는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그로 인한 의욕저하 같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면, 보편적 기본소득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셋째, 이 안은 복지를 늘리는 일이 아니라, 줄이는 안이다. '기존 서울시의 복지제도를 대거 통폐합을 하여 복지제도를 재설계한다' 는 입장이 이 안의 기본 전제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기존의 것을 뺏어서 생색내는 우파의 기본소득론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미 무상급식, 무상의료 등의 효능을 우리는 경험한 바 있다. 이제 더 나아가 일자리 소멸의 시대, 극심한 양극화 시대에, 우리 모두가 디스토피아에 빠지지 않을 기본소득 시대를 앞당겨야 할 때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모두가 시민의 권리를 자유롭게 누릴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에 기본소득이 그 기초가 될 수 있다. 평등(equality)과 공정(equity)을 비교하는 유명한 야구장 관람 그림이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대안 말고도 우리에게는 담장을 치우는 해방(liberation)이라는 대안이 있다. 바로 누구나 야구경기를 보려면, 모두가 힘을 합해 담장을 치워 버리는 것이다. 그것이 시민의 권리에서 시작하는 복지이다. 오세훈 시장의 안심소득을 두고 '하후상박(下厚上薄·아랫사람에 후하고 윗사람에 박한)형' 복지라 단언한다. 시민은 아랫사람이 아니고, 상ㅡ하층이 극심한 차이를 빚는 것은 잘못된 담장, 즉 불평등 구조 때문이라는 점을 말해 주고 싶다. 한국은 복지지출의 절대적 양이 여전히 부족한 나라다. GDP 대비 사회복지 지출이 OECD 38개 회원국 중 35위이다. 오세훈 시장의 주장에서 다른 무엇보다 복지제도 통폐합이라는 미명 하에 숨은 꼼수를 경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재원이 문제가 아니라, 할 수 있는 복지의 지출 양도 적다는 점도 분명히 해야 한다. 모두가 행복한 복지국가는, 기본소득을 비롯한 복지지원이 시혜가 아니라 권리일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박창진 칼럼니스트> ※ 외부 기고 및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정균화 칼럼] ‘정말 대단해’

정말로 지금 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정말로 추구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정말로 바라는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나를 가장 빛나게 만드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남에게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지 마라. 타인의 마음을 얻는다고 자신의 가치가 증명되지 않는다. 나의 가치를 만들고 증명하는 것은 오직 나뿐임을 명심하라”타인에게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온전히 나로 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타인이 아닌 나에게 집중해야만 감정 낭비 없이 삶의 목표를 이루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을 얻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철저한 ‘행복 추구 형 인간’이 되라고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著者 웨인 다이어' 일러준다. 행복 추구 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특별한 존재임을 자각하고, 용기를 가지고 타인의 억압과 통제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한다. 타인에게 인정받는다고 해서 나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내가 아닌 타인의 기준에 맞춰 확인하려 한다. 이것은 자기 삶의 통제권을 타인에게 맡겨 버리는 것으로, 수동적인 삶을 살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의 선택이나 행동에 믿음이 없고 부정적인 사람은 결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신에 대한 지지와 믿음이 바탕이 된 자기 긍정을 할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자유와 주체적 삶을 누릴 수 있다. 세상에 나만큼 나를 잘 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불안해서 죽을 것 같은 밤, 외로워서 미칠 것 같은 나날은 시시때때로 우리를 찾아온다. ‘마스노 순묘’ 의 “인생은 불안이라는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맞는 처방전을 골라 실행에 옮기면 분명 내면의 안정과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며, 남들처럼 살지 못할까봐 불안에 떤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상, 세상의 상식이나 남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하기란 어렵다. 머리로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몸을 써서 맞서라. 삶의 목적이란 우리 개인의 성취감, 마음의 평안과 행복감 이상의 것이며, 가족과 직업 그리고 우리의 가장 큰 꿈과 야망보다도 훨씬 더 큰 것이다. 우리는 다시금 행복이라는 것을 똑바로 들여다보고 잘 품어야 한다. 그래서 제대로 행복해져야 한다. 그렇기에 또다시 탈 벤 샤하르의 ‘행복 학’에 주목해야 한다.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승리자’가 되는 것, ‘행복’해지는 것이다. ‘고난’과 맞서 싸우는 것을 말한다. 고난이 없으면 충실감은 없다. 충실감이 없으면 행복하지 않다. 아무런 고생도 없는 행복은 그 어디에도 없다. ‘진실로 행복한 사람’은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며 어디에도 태양의 빛과 맞설 수 있다. 최고의 상담 심리사이자 심리 전문가 ‘충페이충’은 ‘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에서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의 마음 트레이닝 노하우를 집약시킨 감정이 상처가 되기 전에 타인의 말, 행동, 기분, 감정으로부터 내 마음을 지키는 법을 알려준다. 도망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와 타인과 상황을 마주해선 인정해야 한다고 명쾌하고 확실하게 말한다. 애써 외면했던 삶의 단면들에서 통찰력을 길어 올리는 능력이 탁월한 바, 결국 ‘난 정말 대단해’라며 강철 멘탈이 부여되는 신세계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내 탓만 하며 자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 탓만 하며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 본질은 같다. 원인과 책임을 한쪽으로 몰아 버리는 것이다. 어떻게 살았느냐는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 모두 겪어봤겠지만 실망은 누구도 피할 수 없으므로 인생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곳곳에 놓인 과속 방지턱에 대비하며 내 삶에 집중해야 된다. 내 탓, 남의 탓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내려놓고 반성하고 용서를 빌 때 비로소 대단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 우리는 말보다 행동으로 정의를 실천 할 수 있는 인물, 민심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검찰의 기소와 법원의 재판 중에도 ‘내로남불’의 당당한 인물의 민낯, 서적을 보게 됐다. 지난 4.7보궐선거에서 증명되듯 무조건적인 옹호와지지로는 민심의 방지 턱을 넘지 못한다. 이제 곧 대선의 계절이 다가온다. 민심은 국가경영을 이끌 정의로운 대단한 새로운 인물의 등판을 기대하고 있다. “어느 항구를 향해 갈 것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노를 젓는다면 바람조차 도와주지 않는다.”<세네카>

[정순채 칼럼] 진화하는 ‘금융사기’ 당하지 않으려면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가 되면서 메신저피싱(Messenger Phishin) 등 다양한 금융사기 피해가 심각하다. 기존의 전기통신금융사기는 전화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격으로 휴대폰을 조정할 수 있는 악성앱 설치를 유도하는 범죄가 다수 발생되고 있다. 또한 그 수법과 종류가 교묘하고,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사기범 등 범죄자가 자녀를 사칭해 부모에게 스마트폰으로 메신저를 보내 주민등록증 사진과 은행계좌 비밀번호 등의 금융정보를 요구한다. 이렇게 전송된 관련 정보를 통해 계좌와 연결돼 있는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인출해 가는 사례가 발생되고 있다. 이 같이 메신저를 이용한 금융사기가 ‘메신저피싱’이다. 이름이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와 금융기관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 금융정보를 알아내어 피해자를 속이거나 착각하도록 유도하여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는 범죄가 ‘금융사기’이다. 특히 금융사기 중 피싱(phishing)은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성행하고 있다. 피싱은 ‘물고기 잡는 것처럼 개인정보를 낚아채다’는 의미인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이다. 개인정보 등을 이용한 금융범죄는 언론매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적인 홍보와 그 수법을 경고하지만 피해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가족이나 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이 9.1%나 증가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원격수업과 재택근무 등 집콕족을 노린 지능화된 범죄수법으로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 이 같은 금융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금융범죄 유형을 알고서 숙지해야 한다. 피싱에는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스미싱, 큐싱, 파밍’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이중에 가장 익숙한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은 전화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에 금원 인출이나 이체를 요구하는 전화금융사기다. 사기범이 조작한 발신번호로 검찰이나 경찰 또는 금융기관이라고 속여 발신한다. 진짜 검찰 등에서 전화하는 것처럼 기망하여 ‘범죄사건에 연루됐다’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해 금원이나 정보를 빼가는 수법이다. ‘메신저피싱(Messenger Phishing)’은 타인의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하여 그의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접근한 후에 금원 또는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수법이다. 가족이나 지인과의 대화 내용을 숙지하고, 비슷한 말투로 접근하는 등 그 수법도 고도화되었다. 최근에는 문화상품권이나 구글 기프트카드의 핀번호를 요구하는 형태의 피해 사례가 많다. ‘스미싱(Smishing)’은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해 코로나19 관련 정보나 택배 배송조회, 무료쿠폰 등 거짓 문자를 발송하는 수법이다. 피해자가 문자에 첨부된 악성코드를 누르면 자동으로 소액결제를 하거나 개인정보를 빼내가는 수법이다. 이보다 더 진화된 수법이 QR코드로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낚는 ‘큐싱(Qshing)’이다. 악성QR코드 촬영으로 악성앱을 다운 받거나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토록 유도한다. ‘파밍(Pharming)’은 사용자를 속여 가짜 사이트에 접속토록 유도하는 수법이다. 가짜 사이트 접속 시 금융정보를 탈취한 금융사기유형으로 일반 피싱보다 더 위험하다. 현재와 같은 정보통신환경하에서는 누구나 각종 피싱 범죄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다양한 형태로 발생되는 금융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금융사기 예방법을 익혀 습관화해야 한다. 검찰이나 경찰 등 정부기관에서는 자금 이체를 절대로 요구하지 않으며, 대출을 권유하는 전화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 메신저를 이용한 자금이체나 문화상품권 핀번호 전송 요구는 전화 등으로 사실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주소는 클릭해서는 안 된다. 자신과 관계없는 내용의 결제나 배송 등의 문자는 일체 무시하는 ‘무대응원칙’도 한 방법이다. 또한 핸드폰 소액결제를 차단하거나 백신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보안강화도 한 방법이다. 사기범들의 고도화된 범죄수법에 속아 금원을 이체했다면 즉시 ‘지급정지신청’을 해야 한다. 지급정지가 되면 사기범이 해당 계좌에서 예금을 인출하지 못해 피해금이 보전된다. 대출 등을 빙자한 통장 개설이나 통장 대여행위는 금지해야 한다. 해당 금융계좌가 차명계좌(일명 대포통장)로 이용이 되면 범죄행위의 일정부분 책임이나 민사책임을 지게 된다. 누구나 당할 수 있는 금융사기 피해는 예방만이 최선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김용훈 칼럼] 인플레 공포

올라가는 국제유가에 시중의 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석유수출기구와 비가입국의 산유국은 원유감산 완화책을 사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유가 상승세를 잡지 못했다. 코로나사태로 인하여 원유수요가 감소하자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감산하기로 합의했고 올 들어 지속적으로 유가가 상승하자 한시적으로 원유 생산을 축소했다. 그럼에도 유가 상승이 지속되는 것은 시장의 수요가 원유감산의 규모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상승그래프를 그리는 것은 원유뿐만이 아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사태로 인하여 위축된 경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시장의 기대가 원자재 소비의 급증으로 이어지고 물가는 이들보다 앞서 상승그래프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천연가스, 금, 구리, 곡물, 원유 등 19개 주요 상품의 선물가격을 나타내는 CRB지수가 시장의 움직임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시중에 코로나로 풀린 통화량이 회수되지 못하여 유동성이 넘치고 올라가는 원자재 가격으로 전반적인 물가는 상승세를 탈 수밖에 없다. 작금의 상황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왜곡을 가져온 경제 생태가 제자리를 찾아갈 때까지 무너진 글로벌 공급사슬이 안정을 찾기까지의 혼란이다. 늘어난 통화량을 흡수하고 세계 경제가 현재의 수요에 최적화를 만들어내기까지의 격동이다. 침체된 경제가 다시 활기를 찾고 제각각 성장그래프를 만들면서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생산라인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당황한 기업들은 원자재 비축을 시작하고 이에 따라 시중의 수요는 더 올라가 원자재 공급가를 높이게 될 것이다. 변수는 시장이다.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축된 경제가 얼 만큼 펼쳐질지 누구도 알 수 없다. 공급이 주도하는 세상이 아닌 수요가 주도하는 세상의 딜레마다. 분명 움츠렸던 경제의 신호탄이나 경기의 불안정한 요소들이 너무 풍부하다. 적정 수준의 인플레 요소는 경제 성장을 위한 긴장감으로 만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정적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어디까지 일까. 미국의 연준(Fed)에서는 2% 이내의 인플레이션은 제어 가능한 수준으로 관망하고 있다. 움츠렸던 경제가 활력을 찾으며 급증한 공급이 빚어내는 문제로 보는 것이다. 수요의 확대가 아닌 것으로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했기에 관망을 고수한다. 이러한 시각으로 보면 일정 수치로 올랐다가 다시 평정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투자확대가 되어 폭발적인 수요가 만들어지면 고스란히 감당해야할 압력이 된다. 문제는 국내는 물론 세계의 경제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약해져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급격한 변화를 감당하기 어렵다. 물가상승이 시작되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시장에 압박이 가해진다. 특히 이자율 인상부분은 가계나 기업, 정부 모두에게 악재가 될 것이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만큼 저항과 혼란이 클 것이다. 올라가는 국제 원자재 가격에 높아지는 불안과 경제의 압박감을 보면 지난 5월 32년 만에 최고치를 만들어낸 수출성과에도 미소만 그려지지 않는다. 위기에 필요한 것은 준비이다. 가능한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대응책을 만들고 충격의 완화책을 펼치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우리는 사상 최대의 판을 펼쳐 극복의 안간힘을 쓰고 있다.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엄청난 파장을 만들 것이기에 시장의 경고에 미리 안전책을 펼치라는 주문을 한다. 재난을 겪게 되면 충격에 트라우마가 남는 것처럼 선제대응으로도 막지 못하는 피해가 있기 마련이다.

[김종호 칼럼] 왕을 유혹하고 버림받은 여인

18세에 재위하여 40년간 영국을 통치한 헨리8세는 여성 편력과 여섯 번의 결혼으로 유명하다. 두 번의 정략결혼, 세 차례에 걸친 이전 왕비들 시녀와의 결혼, 또 다른 한 번의 결혼을 합해서 여섯 번의 결혼 중에 그의 두 번째 왕비인 `앤 불린`의 이야기는 1969년에 천일의 앤으로, 또 2008년에는 천일의 스캔들이라는 영화로 개봉하여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첫 번째 왕비는 아라곤의 공주이고 형수였던 캐서린 이었다. 초반에는 원만한 결혼생활이 이어지는 듯 했으나 헨리8세가 기다리는 아들을 생산하지 못하자 왕위 계승에 불안했던 그의 마음은 왕비 캐서린의 시녀인 앤 불린에게 향하면서 그녀를 새로운 왕비로 맞아들일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왕의 숨겨진 애인으로 자식까지 생산했지만 드러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언니의 모습을 지켜본 앤은 자기에게 접근하는 왕 헨리에게 자신을 왕비로 맞아들이기 전에는 결코 자신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당당히 주장하며 왕의 마음을 더욱 달아오르게 한다. 당시에 이혼을 위해서는 교황청의 허락이 있어야했는데 왕비 캐서린의 조카인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던 교황청이 허락하지 않차 때마침 유럽을 뒤흔들던 종교개혁의 바람을 이용하여 영국국교회를 세우고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 교황청의 간섭을 끊는다. 천년을 넘게 영국을 지배했던 교황청의 간섭을 끊으면서까지 원했던 두 번째 결혼이 바로 앤 불린과의 결혼이다. 그러나 굳건한 튜더 왕가의 왕위 계승을 위해 아들을 원했던 헨리8세는 앤과의 사이에서 딸 하나만을 출산한 이후 앤의 반복되는 유산으로 둘 사이는 멀어지고 헨리는 다시 앤의 시녀인 제인 시모어에게 눈을 돌린다. 앤은 왕비의 시녀에서 왕비로 등극했는데 이제는 자신의 시녀에게 밀려나 간통과 근친상간이라는 누명을 쓰고 천일 간 누렸던 왕비자리에서 쫓겨나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다. 왕비의 자리를 내려오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는 제안을 마다하고 죽음을 택함으로써 딸의 왕위 계승권을 지킬 수 있었고, 그녀의 딸은 45년 동안 재위하며 대영제국으로 발전하는 토대를 닦은 엘리자베스 1세이다. 이 소재를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 가에타노 도니제티가 작곡한 `안나 볼레나`인데 이 오페라는 헨리8세가 제인 시모어를 사랑하기 시작한 때부터 앤 불린이 참수 당하는 1536년까지의 영국 왕실에서 일어난 사건을, 등장인물 헨리8세는 엔리코로, 앤 불린은 안나 볼레나로, 제인 시모어는 조반나 세이모르로 영어 이름을 이태리 이름으로 바꾸어 묘사한 사극 오페라이다. 도니제티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작곡가이지만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은 바로 이 작품이다. 1830년에 이태리 밀라노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50여년이 넘도록 전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인기리에 공연이 되었다. 이후 19세기 말에 생겨난 베리스모 오페라(사실주의 오페라)의 양식에 밀려 한동안 공연이 되지 않다가 1957년에 스칼라 극장에서 있었던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성공적인 공연에 힘입어 다시 세계무대에서 주요 프로그램으로 부상하여 연주되고 있다. 이 오페라는 왕비 안나 볼레나의 마지막 장면으로 처형을 앞두고 부르는 광란의 장면이 단연 압권이지만 옛 애인 리카르도 페르시의 열창을 통해 죽음을 불사하는 젊은이의 뜨거운 사랑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이다. 이미 왕의 마음이 떠나 불안함에 떨고 있는 안나의 불규칙한 심장의 박동 소리 같은 음악을 배경으로 등장한 리카르도가 왕 헨리의 계략인줄도 모르고 지금은 왕비인 옛 애인에게 저돌적으로 쏟아내는 위험한 사랑 고백의 이중창은 저돌적인 만큼 듣는 사람의 마음을 아리게 하는데 도니제티의 아름다운 음악이 만들어내는 마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남엽 칼럼] 골반 PT각도가 척추 배열 결정한다

피사의 사탑이 옆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사람의 골반은 앞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러한 골반의 전방경사가 척추의 건강한 S자 곡선을 만드는 기초가 된다.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골반 바로 위에 위치한 허리뼈(요추)는 C자형태의 완만한 커브를 형성하면서 앞으로 활처럼 휘어진다. 이렇게 휘어진 5개의 허리뼈(요추)는 아치형태의 다리처럼 인체의 무게를 잘 분산시켜주고, 일생생활 중에 발생하는 충격을 완충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요추 위에는 12개의 등뼈(흉추)가 있는데, 등뼈는 완만하게 뒤쪽으로 역 C자로 휘어진 커브를 형성하면서 인체의 내부 장기를 보호한다. 머리와 등뼈 사이에는 7개의 목뼈(경추)가 있는데, 목뼈는 다시 앞으로 C자 형태로 휘어지면서 머리 무게를 분산시켜준다. 이렇게 경추, 흉추, 요추가 각각 C자형태의 커브가 형성되는 것은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인체의 기하학이다. 건강한 골반의 전방경사와 척추배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PT각도’라는 용어를 알아야한다. ‘PT각도’란 골반의 전-후방 경사도를 측정하는 용어인데, Pelvic-Tilt의 줄임말로 번역하면 말 그대로 골반의 기울기다. PT각도 측정의 기준이 되는 해부학적 포인트는 골반 뒤의 벨트라인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분인 PSIS(Postero-Superior Iliac Spine)와 골반 앞의 벨트라인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분 ASIS(anterior superior illiac spine)인데, 이 두 점을 이은 선의 기울기가 PT각도이다. 정상적인 골반은 PT각도는 10도~15도 사이의 범위이다. 이런 정도의 PT각도가 유지되어야 요추-흉추-경추가 정상적인 S자 커브를 형성하면서 인체의 무게를 적절히 분산시켜 주어 척추질환이 발생하지 않는다. PT각도가 커지면서 골반이 앞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지면 요추의 C자 커브도 커지는 압력을 받게 된다. 이때 체형은 배가 많이 나오지 않았어도 올챙이처럼 불룩 나와 보이는 형태의 척추전만증이 되고, 척추는 과전만(Hyper-lordosis)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척추분리증,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척추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PT각도가 작아지게 되거나 거꾸로 골반이 뒤로 기울어지면(PT각도 마이너스인 상태로 ASIS가 PSIS 보다 높은 상태) 허리는 뒤로 밀리는 압력을 받게 된다. 이 때의 상태를 척추후만증이라고 한다. 임상에서 요통 환자의 대부분은 이렇게 변형된 골반의 각도가 만든 일자허리 또는 요추후만증의 상태로 내원한다. 골반이 뒤로 뒤집어지면서 척추가 뒤로 밀리게 되고, 척추 주변을 감싸고 있는 요방형근, 소요근, 대요근 등의 근육도 후방압력을 계속 받게 되기 때문에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고 요통이 발생한다. 이렇게 요추후만증은 심하면 디스크, 협착증 등의 척추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한의학적 보존치료 방법에는 추나요법, 골타요법, 공간척추교정 등이 있는데 인체의 각 부분이 상호 의존하여 하나의 몸을 이룬다는 정체(整體)관에 바탕을 둔 치료방법이다. 척추질환을 치료하는데 척추와 골반의 연관성을 진단하여 PT각도에 문제가 있다면 골반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 된다.

[박상덕 칼럼] '광우뻥'이 '뻥사능'으로 돌아왔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공포가 전 국민을 몰아붙였다. MBC PD 수첩은 허위 사실을 보도해 국민을 선동했고 큰 물의를 일으켰다. 거짓이 밝혀진 후에 사과문을 냈고 내부적인 처벌도 있었지만 과학이 빠진 선동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사회에 남기는지를 보여줬다. 2021년, 후쿠시마 처리수의 방류와 관련 광우뻥 선동이 뻥사능 선동으로 돌아왔다. 거짓 뻥사능은 2008년과 똑같이 좌파 정치권과 언론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소재만 소고기에서 방사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정치권의 주장을 들어보자. 민주당 양이 의원은 21년 4월 13일 민주당 의원들을 대표해 ‘일본 정부 해양 방출 결정 규탄 및 철회 촉구 결의안(의안번호 9581, 2021.4.19.)’을 발표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환경 단체들이 주장하는 내용 즉, 저선량도 위험하다는 것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100mSv 아래에서 인체에 해가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오히려 저선량 방사선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자료만 있다. 그럼에도 마치 위험이 존재하는 것으로 오도하고 있다. 더구나 영국법원이 방사선 전문가가 아니라고 증언을 금지시킨 크리스 버스비의 주장을 아직도 그대로 인용하고 있으니 대한민국 국회의 품격까지 실추시키고 있다. 양이 의원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해양조사도 언급했다. 눈에 띄지도 않는 변화를 언급하는 것이 미안했던지 ‘기준치 미만의 극미량’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자신의 주장이 탄탄하지 못함을 인정한다는 증거이다. 안전기술원에서는 우리나라 바다 총 26개 지점에서 매 분기 해수 방사능을 측정하고 있고 이중 남해 4지점과 동해 2지점에서는 매 1~2개월마다 측정하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측정 결과를 보면 후쿠시마 사고 이전과 차이가 없다. 후쿠시마 사고 후 차수벽이 설치될 때까지 방사능 물질이 그대로 바다에 유입됐음에도 우리나라 바다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해수욕장이 폐쇄된 적도 없었고 해산물 섭취를 금지한 적도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후쿠시마에 보관되어있는 삼중수소의 방류가 어떻게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언론은 어떠한가? 광우뻥을 보도했던 MBC PD수첩이 긴급취재 형식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방송을 내보냈다. 예측했던 대로 전문가의 주장을 사실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교묘한 편집으로 처리수가 위험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려 했다. 예를 들면 원자력 전문가인 서울대 주한규 교수는 방류수 위험이 과장되면 어민과 횟집 주인들에게 무고한 피해가 초래될 것을 우려해 인터뷰에 응했다. 다만 왜곡을 우려해 인터뷰 내용을 동의를 받고 녹음했다. 아니나 다를까 MBC는 ‘방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준이다’라는 주 교수의 객관적 설명은 다 뺐다. 거꾸로 주 교수가 원자력 진흥만을 생각하는 사람이고 도쿄전력 자료만을 믿고서 안전하다고 주장한다는 식으로 방영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도록 했다. 일본 자료를 검증하기 위해 IAEA와 협력해야 한다는 발언도 제외했고 주 교수 발언 뒤에 ‘일본 자료를 어떻게 믿느냐’는 서균렬 명예교수의 인터뷰를 붙여 주 교수가 맹목적으로 일본과 원자력을 옹호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게 했다. 방사선 의학 전문가인 강건욱 교수의 인터뷰에서는 ‘방사능 위해가 높은 스트론튬은 주로 뼈로 가니 방사능 피폭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생선은 회로 먹으면 된다’라는 발언 뒤에 어민들의 '못 믿는다'라고 발언한 내용을 붙여 강 교수의 권위 있는 설명을 불신하도록 편집했다. 결국 광우뻥이 뻥사능이 됐다. 10년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우리 정치권과 언론에서 발전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후쿠시마에 보관되어있는 삼중수소는 총량이 3그램 정도로 1년 동안 대기 중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어 동해 바닷물에 떨어지는 삼중수소의 양과 같다. 만약 후쿠시마 삼중수소의 방류가 문제 되는 수준이라면 수천 년 동안 자연에서 발생했던 삼중수소로 우리 인류는 지구상에서 사라졌어야 한다. 정치권과 언론이 과학을 과학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 사회의 진정한 진보가 가능하다. 이념으로 과학을 왜곡하는 정치꾼과 방송꾼이 사라지는 대한민국을 고대한다.

[정균화 칼럼] ‘무너짐과 일어섬’

주변을 둘러보라. 단 하나의 불행도 마주치지 않는다면, 지금 당신이 사는 곳이 이 세계는 아님이 분명하다. 과거에도 지금도 이 세상에는 고통과 불의가 끊이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선량한 이들에게 이유 모를 고난이 닥치고, 약삭빠르고 악랄한 이들은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린다. 하지만 사람들은 정의가 실현될 순간이 오리라는 기대를 멈추지 않았다. 그 기대는 인류 역사의 어느 한순간,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정의가 이루어질 순간으로 ‘죽음’을 호명했다. 어느 순간, 누군가가 죽음이라는 심판의 때를 기점으로 우리 각각이 천국과 지옥이라는 마땅한 결과를 맞게 되리라는 대안을 떠올린 것이다. 우리가 죽은 뒤, 우리 자신과 우리 삶은 어떻게 될까? ‘죽음’은 정말로 삶에서 실현되지 않던 정의를 위한 ‘심판’이 될까? ‘천국과 지옥’의 기원, 그리고 삶의 본질을 찾아 떠나는 가장 지적인 여정을『두렵고 황홀한 역사,著者 바트어만』에서 산 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두렵고도 황홀한 사후 세계의 역사를 알려준다. 정확하게 ‘천국heaven’이나 ‘지옥hell’으로 이름 붙이지는 않았으나, 죽고 난 이들이 갈 곳으로 행복한 천상의 엘리시온과 고통과 허무뿐인 지하 세계 하데스를 구체화한 것은 기원전 7세기의 서사시인 호메로스였다. 그리고 호메로스 서사시 속 주인공들이 보았던 절망과 희망의 두 장소는 수 세기가 지난 뒤, 기원전 1세기 베르길리우스에 의해 보다 명확하게 지난 생에 대한 응보로서 우리에게 익숙한 천국과 지옥 개념에 다가간다. 긴 여정의 끝에서 내린 결론은 모든 사후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결국은 지금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다. 플라톤은 모든 생의 목표이자 가장 마땅한 삶의 방식을 ‘죽음에 대한 예습’이라고 봤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과학)인[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著者질 볼트데일러]에서 중증 뇌졸중을 겪은 후 마음을 재건한 뇌 과학자의 놀라운 이야기를 알려준다. 어느 날 갑자기 한쪽 뇌가 무너진 잠이 깬 어느 12월의 아침, 그는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 이성과 논리를 담당하는 좌 뇌가 하나둘 기능을 잃어갔고 911을 누르기도 어려웠다. 급성 뇌출혈이 찾아온 것이다. 우리는 평소 뇌의 존재를 자각하며 살아가지 않는다. 공기나 물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 뇌가 이상을 일으키면 인간은 존재 자체가 흔들린다. 하버드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신경해부학을 연구하던 37살의 질 볼트 테일러 박사. 잠이 깬 어느 12월의 아침, 그는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한다. 이성과 논리를 담당하는 좌뇌가 하나둘 기능을 잃어갔고 911을 누르기도 어려웠다. 급성 뇌출혈이 찾아온 것.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와, 이거 멋진데. 뇌 과학자인 나에게 이런 병이 걸리다니”였다. 그는 자신의 뇌가 급속도로 멈추는 과정을 몸소 지켜보며 스스로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뇌졸중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병이다. 한국의 성인 60명 중 1명이 뇌졸중 환자이며, 매년 10만 5천 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뇌졸중의 원인과 증상, 회복기에 필요한 것들까지 언급되고 있다. 신경해부학 전공자의 시선으로 본 좌뇌와 우뇌의 차이도 흥미롭다. 생각하는 좌뇌와 느끼는 우뇌, 이성적인 좌뇌와 감성적인 우뇌 등으로 기능과 영역이 나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산다는 건 그냥 존재하는 게 아니라 ‘잘’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대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著者 오평선’에서 어느 날, 미래의 거울 앞에 선 나와 마주친 적이 있다. 표정이 그믐달 속에 묻힌 구름처럼 어두웠다. 미래 앞에 선 내 민낯의 단어는 ‘불안함’이다. 그게 나의 현주소다. 불안은 언제부턴가 우리들의 수식어가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 돈이 있어도 불안하고, 없어도 불안하다. 좋은 사람이 있어도 불안하고, 없어도 불안하다. 아무리 발버둥을 친다 해도 불안의 연속이라면 차라리 누리자. 지금을 누리고 지금을 웃게 하고 지금을 살아가자. 내일 행복하기 위해 오늘 느껴야 할 행복을 저축하지 말자. 오늘을 공허하게 보내는 것처럼 우둔한 짓은 없다. 행복은 생길 때마다 곧바로 다 써버려야 한다. “삶은 아주 빠르게 지나간다. 그렇기에 그런 소중한 삶을 지나치지 않도록 가끔은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봐라.”<페리스블러>

[김명용 칼럼] 갓 20대 “이런 공약에 속아 표 안 준다”고 민주당에 쓴 소리

내년 여권 대선 주자들의 주요 정책들을 보면 나랏돈 쓰기 경쟁이란 인상이 짙다. 가뜩이나 나라 곳간이 비어가는 마당에 수십조에 달할 재정을 청년들을 위해 쓰겠다고 하니 곳간을 아예 비우겠다는 얘기처럼 들린다. 기획 재정부 장관은 정치권이 재정을 마구 쓰려 하자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라며” 반발한 적도 있다. 나라 곳간은 현재 문재인 정부 들어 매년 줄고 있다. 국가채무율도 내년 국내총생산(GDP)대비 51.4%에 이르며 국가채무액은 100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나랏빚의 이런 증가라면 2039년에는 2058조원이 될 것으로 국회예산 처는 예상한다. 이런 상황인데도 여권 유력 대선 주자들은 앞 다퉈 가며 재정을 내 돈 인양 쓰겠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러잖아도 우리나라의 생산 연령 인구(15세~64세)는 2018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대신 노령 층은 증가해 세금 내는 사람도 점차 줄어드는 형국이다. 더구나 코로나가 끝나지 않아 언제 재정을 써야 할지 모르는 엄중한 시기이다. 그런데도 자기 잇속만을 위해 주변 상황을 모른 채 하는 것은 비겁하다. 정상적인 국가관을 가지고 있다면 차마 이럴 수는 없다. 여기서 고려 중기의 문신 이규보(李奎報선생)의 얘기를 떠 올려 보자. 글 읽기를 좋아 했던 이규보는 당대 최고의 문학 실력자였다. 그러나 과거(科擧)만 보면 매번 낙방했다. 그 이유를 한참 뒤에야 와이로(蛙利鷺 개구리가 백로를 이롭게 했다)때문인 것을 안 뒤 집 대문에 유아무와 인생지한(唯我無蛙 人生之恨)란 문패를 내 걸었다. “나는 있는데 개구리가 없는 게 한이다”라는 말이다. 고려 임금 의종은 민가를 혼자 야행하다 이 문패를 발견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문패 중의 개구리(蛙)가 무엇을 뜻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의종은 매달리 듯 사정해 이규보 집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그로부터 ‘개구리’ 내용에 대해 알았다. 얘기는 이렇다. 노래를 잘하는 꾀꼬리는 어느 날 까마귀로 부터 노래 내기 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듣기 거북한 까마귀의 목소리를 잘 아는 꾀꼬리는 어이없었으나 좋다고 응했다. 그러면서 까마귀는 3일 이후에 내기 하자고 했다. 노래 잘하는 꾀꼬리지만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3일 동안 열심히 노래 연습을 했다. 하지만 까마귀는 노래연습은 커녕 이 기간 자루 하나를 들고 논두렁의 개구리를 잡으러 다녔다. 그렇게 잡은 개구리를 심판관인 백로에게 모두 뇌물로 주고 뒤를 부탁했다. 뇌물을 먹은 백로는 까마귀에 손을 들어 주었다. 의종은 이 얘기를 듣고 자신도 과거에 여러 번 낙방해 전국을 떠도는 중이라며 며칠 후에 임시 과거가 있다기에 개성으로 올라 가는 중이라고 거짓말 했다. 그런 뒤 곧바로 궁궐로 돌아가 즉시 임시 과거를 열 것을 명했다. 시험관이 내 건 시제는 유아무와 인생지한(唯我無蛙 人生之恨)였다. 이규보는 이 과거에서 장원 급제해 고려 최고의 학자가 됐다. 이때부터 와이로(蛙利鷺)라는 말이 생겨났다. 여권 대선 주자들은 청년 들을 위해 나랏돈을 쓰겠다고 말한다. 이것은 표를 얻기 위한 까마귀의 개구리 뇌물과 같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학을 진학하지 않는 청년들이게 세계 여행비로 1000만원을 지원해 주면 어떨까’ 라고 제안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징집된 남성들이 제대 할 때 사회 출발 자금으로 한 2000만원 장만해서 드렸으면 좋겠다고 했고 정세균 전 총리는 첫 공약으로 ‘미래 씨앗통장’ 제도를 소개 하며 ‘부모 찬스 없이 자립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사회 초년생에게 1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 대선 주자들의 이 같은 발상은 젊은이들에 돈을 주어 달래려는 일시적 당근책에 불과하다. 지난 17일 성년의 날을 맞은 갓 20대들은 민주당 지도부에 ‘민심을 받아 들어야지 가르치려고 하면 안 된다’며 뼈 때리는 비판을 쏟아 냈다. 특히 대선주자들이 내놓은 청년 지원 공약에 대해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 표를 주지 않을 것’ 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정의와 공정을 중시 한다’고 말했다. 지금 젊은이들이 절박하게 찾는 것은 좋은 일자리다. 그럼에도 정부는 세금으로 임시직만 양산할 뿐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여권 대선 주자라면 청년 일 자리에 대해 제대로 된 고용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국가 재정을 쓸 궁리만 하며 표를 얻겠다고 하는 것은 과대 망상적인 발상이다. 이런 여권 대선주자들과 달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최근 미 중이 첨예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반도체 실체를 알기 위해 서울대 반도체 연구소를 찾았다. 윤 전 총장의 이 연구소 방문은 의외다. 이 연구소는 국내 반도체 석 박사급 1500여명을 배출한 우리나라 최고의 반도체 싱크탱크다. 정덕균 석좌교수(이 연구소 전 공동연구소장)는 윤 전 총장에게 국내 반도체 및 제조업 현황을 설명한 뒤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전 총장은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반도체 생산 공장을 정 교수와 현 연구소 소장인 이종호 서울대 전자공학부 교수와 함께 둘러보며 칩 공정 등 반도체에 관한 설명을 듣고 질문을 하기 도 했다. 적어도 대선의 꿈을 가진 자라면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 고속도를 건설하고 포항제철 등을 건설해 오늘의 10위권 경제 부흥의 주춧돌을 마련한 것처럼 미래의 혜안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나랏 곳간을 비우려고 작정한 이런 지도자는 우리가 바라지 않는다.

[이상원 칼럼] 허리통증 10명중 8~9명, 수술 없이 치료

허리통증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중장년층 중 살면서 허리가 한 번도 아프지 않았던 사람은 아마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허리통증은 대부분 단순 통증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안정하면 호전이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호전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통증이 심해진다면 허리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이 경우 가급적 빨리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허리질환 중 가장 흔한 것으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나이가 들고 신체가 약해지면서 흔하게 나타나곤 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치료를 미루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진료를 하다보면, 치료과정을 걱정하거나 수술하기를 꺼려 치료를 미루고 병을 키우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허리질환을 오래 방치하면 증상이 심각해지고 신경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전체 허리환자의 80~90% 정도는 물리치료나 도수치료, 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관리하고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과거에는 수술이 필요했던 허리질환도 최근에는 비교적 부담이 적은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이나 입원, 치료과정 등에 대한 부담을 너무 심각하게 가질 필요는 없는 셈이다. 일정기간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로 비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비수술 치료 방법은 다양한데, 통증 원인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다르다. 공통점은 마취나 절개 등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점이다.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 심장질환자 등의 치료에도 부담이 적다. 주로 적용되는 비수술 치료 방법은 아래와 같다. ◆ 경막외 내시경 시술 : 디스크가 터지며 빠져나와 신경을 자극하는 파열성 디스크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파열성 디스크의 경우 과거에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수술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내시경으로 직접 병변을 보며 치료하는 경막외 내시경 시술로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디스크가 파열된 부위까지 넣은 뒤 내시경으로 병변을 확인하며 치료한다. 경우에 따라 레이저를 이용한 추가적인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 고주파 수핵감압술 : 디스크의 노화가 원인인 퇴행성 디스크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삽입한 후 고주파 전극을 이용, 디스크를 수축시켜 신경압박을 없애고 통증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시술 과정에서 디스크 벽을 이루는 콜라겐 섬유를 수축시키고 굵게 하는 등 디스크 탈출증의 진행과 재발 가능성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디스크가 파열되었거나 퇴행성 변화가 심한 경우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 척추관협착 풍선화장술 : 노년층의 대표 허리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풍선확장술이 효과적이다. 풍선이 달린 특수 카테터를 척추관 내에 삽입한 후 풍선을 확대시켜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치료법이다. 척추관협착증뿐만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의 치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척추질환 치료 전문의로서 수술은 가급적 최후에 선택하는 것을 권한다. 수술을 하면 분명히 낫기는 하나 수술 전의 몸으로는 돌아가지 못한다. 척추는 여러 마디로 되어있고, 수술한 부위의 문제가 해결되어도 다른 마디와 불협화음이 생기며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신의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치료가 장기적인 척추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나하나 칼럼] 미래 미술의 변화와 직업

‘미래 미술에는 어떠한 변화가 생길까.’ 우리는 인공지능과 최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한 디지털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과학의 발달과 AI의 등장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단순하게 바꿔 놓았다. 이는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예술분야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과거 미술전시가 흰 벽의 화이트 큐브에 프레임을 한 그림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었다면, 현재의 전시에서는 미디어아트가 빠지지 않게 되어 어딜 가도 디지털 화면과 음향이 일반화 되어 있다. 놀라운 것은 미술관 곳곳에서 오직 인간만의 영역으로만 알려져 있던 회화를 AI가 재현한 회화와 영상이 어우려진 전시가 어색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수년 전 네덜란드에서는 유명화가 램브란트의 회화를 똑같이 재현해 낸 ‘넥스트 램브란트’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으며, 구글은 화가의 화풍을 입력하면 마치 그 화가의 그림인 듯 완벽히 재현해 내는 프로그램인 ‘딥 드림’을 개발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프로그램들이 재현해 놓은 작품들이 실제로 비싼 가격에 판매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은 예술계의 많은 화가들과 관계자들에게 불안감을 주기도 했다. 이제 더 이상 회화가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 아니라 얼핏 AI가 인간의 창의적인 부분까지 대체할 수 있는 시대에 대해 고민해 볼 여지가 생긴 것이다. 게다가 2020년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일상의 대부분을 바꿔 버리면서 이제 직접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전시회에 가는 대신 VR이나 AR을 통한 온라인 전시를 감상하는 것을 익숙하게 만들었다. 이는 우리의 예술문화에 대한 미래를 10여년 이상 앞당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맞게 미술 관련된 직업들 또한 미래에 발맞춰 변화되리라는 것은 당연하다. 가장 먼저 미술관부터 미래형 미술관의 형태로 바뀔 것이다. 과거 회화나 조각등의 작품을 전시했던 미술관은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고 디지털과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미술관으로 변모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미술 분야에 여러 직업들이 소멸되고 새로운 직업들 또한 등장할 것이다. 먼저 AI가 미술가의 작품을 재현하는 일이 가능한 걸로 봐서 진짜 원화의 중요성이 돋보이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기존에는 없던 ‘원화가’라는 직업이 생길 수 있다. 또, 미술사와 관련되어 미술작품을 해석해 주는 미술평론가는 가상공간의 엄청난 디지털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여 해석해 주는 디지털 미술 평론가로, 미술 시장역시 디지털 아트 시장으로 변모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재의 아트딜러나 경매사, 큐레이터라는 직업은 앞으로는 온라인 안에서 작품을 사고파는 ‘디지털 아트 딜러’나 ‘디지털 경매사’라는 직업으로 바뀔 것이며, 온라인 상의 정보를 이용하여 지금보다 좀 더 전문적인 큐레이터가 양성될 것이다. 또 지금 시대보다 더 많은 데이터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더 미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데이터 디자이너’라는 신생 직업도 생길 수 있다. 대신 광고 디자이너와 미술심리상담가 같은 베이스가 ‘창의성’이 기반이 된 직업들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시대가 발전해도 아직까지는 창의성은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미래 미술의 변화에 알맞게 대비해야 한다. 물론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존재한다. 하지만 그 형태와 모습은 다른 방향으로 얼마든지 변모될 수 있다. 우리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시대에 따라 미래의 미술에 대한 변화 역시도 반드시 인지하고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변화되는 빠른 시대 속에서 예술의 지속성을 유지함과 더불어 미래에 올 미술사의 방향에 발맞추는 방법일 것이다.

[정순채 칼럼] 맞춤형 양성이 필요한 사이버보안 인력

5월 10일 발표한 국가정보원의 ‘2021 국가정보보호백서’에 의하면 현재 정부와 국가기반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공격 시도와 성공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랜섬웨어 등 다양한 수법으로 돈벌이 목적의 사이버공격이 끊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서버 등 컴퓨터 데이터를 암호화(마비)시키고서 가상화폐 등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피해는 한국이 1위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랜섬웨어 공격으로 세계 1,000개 이상의 기업에서 데이터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랜드그룹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뉴코아아울렛 강남점이 영업을 중단하는 등 국내 일부 매장도 공격을 받았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국내에서 백화점과 아웃렛 매장 운영이 중단되는 이례적인 사태가 발생되었다. 지난 7일 미국에서는 러시아 해커 조직인 다크사이드가 미 남동부 지역의 연료 수요 중 45%를 공급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공격했다. 공격자는 송유관의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500만달러(한화 약 56억원)를 요구했으며, 송유회사는 이 금액을 데이터 몸값으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9.11테러 후 테러범과는 타협이 없다는 미국의 ‘불타협원칙’이 무너진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국내의 경우는 사이버공격 피해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개인에게 편중되어 있다. 그렇지만 기업 정보보호 인력부족 등으로 새로운 사이버공격의 대응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국정원의 백서는 국내 정보보호인력이 2020년에서 2025년간 약 1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력충원 등 사이버보안 전담조직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백서는 정부와 공공기관 가운데에서 정보보호 전담부서를 갖추지 않은 곳이 절반 이상이라고 밝혔다. 올해 2월 기준 정부와 공공기관 127곳 가운데 정보보호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기관은 46%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다. 2019년에는 52%였다. 그리고 정보보호 조직 필요성에 대해서는 77%가 ‘필수적이며 반드시 필요’하고, 21%는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필요’ 등으로 정부 관계자 대부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담부서가 있는 기관도 10곳 가운데 4곳은 담당직원이 2명 이하이다. 민간기업도 정보보호 조직을 보유한 국내사업체 비율은 13.4%에 그쳤다. 희망하는 정보보호 전담인력 규모는 ‘9명 이상’이 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정보보호 전담조직의 부실을 대변하고 있다. 정보보호 조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지만 정작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예산과 인력, 그리고 관심부족에 의한 전담조직 감소 현상은 심각하게 봐야 한다. 정보보호 전담조직이 없는 이유로 ‘예산과 인력부족’이라는 응답이 76%로 가장 많았다.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91%에 달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기관장 인식부족’이 30%로 비교적 많았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디지털기술과 바이오기술, 그리고 물리적기술이 있다. ‘디지털기술’은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공유플랫폼 등이며, 유전공학, 합성생물학, 바이오프린팅 등은 ‘바이오기술’이다. 그리고 무인운용수단, 로봇, 나노신소재, 대체에너지 등 ‘물리적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서비스가 창출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의 융합으로 산업구조도 수요중심의 디지털경제로 개편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등 수요중심의 안전한 서비스를 위해서는 촘촘한 광대역 네트워크는 필요충분조건이다. 때문에 탄탄한 인터넷과 모바일 망없이 4차 산업혁명을 논할 수는 없다. 그리고 네트워크는 반드시 정보보안과 맞물려 있다. 사통팔달의 네트워크와 사이버공격은 ‘양날의 칼’이다. 최근 정부와 국가기반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공격이 늘고, 성공 빈도도 증가하는 추세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이버공격은 끊이지 않고, 계속 될 것이다. 사이버공격 기법도 갈수록 지능화하여 고도화하고 있다. 정보보안에 취약한 정부와 공공기관이 사이버공격을 받게 되면 엄청난 사회적 손실이 발생된다. 정보보호 투자 없이는 사이버공격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 더 큰 피해로 이어지기 전에 정보보호 분야에 인력충원 등 각별한 투자가 필요하다. 사람이 우선인 정보보호를 위해서는 사이버보안 인력양성에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요소기술이 융합된 첨단 분야의 발전과 활용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와 빠른 디지털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사이버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보호가 매우 중요하다. 급증하는 사이버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각 산업 현장에 적합한 맞춤형의 사이버보안 인력양성이 절실하다. 또한 부족한 보안인력을 충원하기 위해서는 시니어 보안전문가들의 재취업도 고려해야 할 시기이다.

[박창진 칼럼] 스포츠 인권 보호,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대한항공 여자 탁구 실업팀에서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해온 피해 선수가 연대를 요청해 왔다. 모든 문이 닫힌 막막함에 누구라도 자신의 손을 잡아 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문을 두드린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해 대한항공 여자 탁구 실업팀에 입단하고, 전지훈련이 끝난 뒤 부터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피해자는 주장한다. “갑자기 라켓을 탁구대에 던지거나, '이런 싸가지 없는 X이 표정 그딴 식이냐'고 하는 폭언, 탁구공으로 얼굴을 때리는 폭행과 더불어 지속적 따돌림도 있었습니다.” 피해자는 죽음이라는 극단적 생각까지 할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에 내몰려 있는 상태다. 야간 외출을 이유로 3개월간 근신을 시키며, 운동선수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훈련참가와 시합참가도 못하게 하는 조치를 부당하게 자행하고 있고, 동료 선수로 부터의 감시와 매시간 행동에 대한 보고까지 요구하는 갑질을 당하고 있는 처지이다. 대한항공은 여자 탁구 실업팀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 비인간적인 행위에 대한 정확한 사건 조사를 통해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해당 선수의 인간적 권리 보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스포츠계 내에 되풀이되는 폭력과 인권 유린 사태의 기저에는 구조적 모순이 자리 잡고 있다. 근본적으로 경기 실적 위주의 엘리트 체육만을 지향하는 문화가 그것이다. 진학과 취업 그리고 연봉액수, 포상 및 병역 혜택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구조로 인하여 지도자와 선수들은 먹이 사슬처럼 행동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내부 스스로 문제를 의식하고 해결하여야 한다는 의지마저 가지지 못하게 한다. 실제로 현실적인 문제로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어 누군가에게 밉보이는 상황이 제일 큰 타격이 지도자와 선수들 모두가 당면해 있는 일상이다. 결국 이런 스포츠 행정 권력의 폭압적 구조적 문제들은 선수들 사이에서의 폭력 문제를 발생하게 하는 근본 원인이 된다. 대부분의 피해 선수들이 피해 사실을 호소해도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이런 환경에서 피해 선수는 스스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된다. 목소리를 내지 못하니까 이런 스포츠계 인권침해는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이다. 그간 수많은 선수들의 희생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의 폭력 근절, 인권 보호 조치 방안이 마련되고 예방과 처방을 위한 조치가 시행되었지만, 여전히 이해 당사자인 체육 단체나 지도자, 학부모 등은 이런 문제가 발생했어도 잠시 소나기만 피해가자는 식의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게 된다. 나만 아니면 된다가 되는 것이다. 스포츠계에서 또 다른 귀한 생명이 희생될 수 있는 위기 앞에, 약자의 인권을 위한 행동과 대신이라도 목소리를 내주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오늘 이 칼럼을 쓴다. 이런 노력이 어둠 속에 있던 문제들을 밝은 곳으로 끌어내어, 변화를 위한 다수의 연대와 시민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스포츠계의 문제와 관련하여 반복되어 흘러나오는 고통의 목소리에 진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귀한 생명이 구조적 모순에 의해 죽어가는 일이 더 이상 반복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어 왔던 인권침해를 단호하고 신속하게 현실적으로 개선하여 스포츠 선수들의 눈물이 더 이상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길 바래본다. <박창진 칼럼니스트> ※ 외부 기고 및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정균화 칼럼] 양육의 힘!

“어머님 덕에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저를 믿어주셨거든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옳은 일을 위해 나서게 하자. 예의만 갖춘다면 아이가 말대답을 하는 것도 괜찮다. 아이를 침묵하게 하는 부모는 잘못된 능력을 가르친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들을 말하지 못하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소리를 내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누구도 친구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와 친구로 지내게 하라.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아이와 친구가 되어 이야기 나누게 하라. 멋있어 보이지 않더라도 선생님을 돕고 같은 반 친구들과 나누도록 하라. 아이가 용기 있는 행동을 하면 반드시 인정해주자. 유튜브 CEO의 어머니, 실리콘밸리의 대모‘용감한 육아,著者에스터 워지츠키’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양육의 힘에 대하여 일러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양육과 교육의 풍경은 상당히 달라졌다. 아이들에게 세상은 점점 더 위험해지는 것 같고, 아이들이 사회의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그래서 부모들은 점점 더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해야 한다는 압력에 시달린다. 아이가 몇 살이 되면 마땅히 어떤 교육을 해야 하고, 몇 학년이 되면 당연히 부모가 무엇을 해주어야 한다는 종류의 사회적인 압박도 심하다. 때로 아이를 위한 이런 보호와 교육이 아이에게 지나친 통제가 되는 게 아닐까 우려되지만, ‘이만큼은 해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불안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는 겻이다. 그가 제안하는 ‘아이 잘 키우는 법’은 이런 불안과 두려움을 내려놓는 데에서 출발한다. ‘트릭(TRICK)’이라는 다섯 가지 양육 원칙을 강조한다. 신뢰(trust),존중(respect),자립(independence),협력(collaboration),친절(kindness)의 머리글자를 딴 이 원칙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잊어버리기 쉬운 아주 근본적인 가치들이다. 그는 이 원칙들이 ‘유능하고 성공적인 사람’을 길러내는 데 핵심이 된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현실 같은 지나친 헬리콥터 양육, 즉 아이들의 앞에 놓인 모든 장애물을 치워주고, 아이에게 무엇이 좋은지는 부모가 가장 잘 안다는 확신 아래 자녀가 나아갈 길을 전부 지정해주는 방식을 그녀는 우려했다. 인생은 때로 복잡하고 힘들다.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TRICK의 가치관에 따라 양육하는 데 집중하자. 우리는 훌륭한 인간을 키우려고 하는 게 아닌가. 처음 엄마가 되고 아이를 키우며 순간순간 내가 잘하고 있나 의심이 들 때마다 수많은 육아서와 인터넷정보를 찾아보았지만 혼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이 늘 있다. 미국에서 출간 된 이후 5년 넘게 육아 분야 베스트셀러로 사랑을 받으며 수많은 전문가와 새내기 부모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은 ‘최강의 육아,著者 트레이시 커크로‘에서도 알려준다. 아이를 키우면서 궁금한 게 너무 많은 부모들을 위해 과학에 근거한 자료를 바탕으로 행복하고 능력 있는 아이, 즉 자신의 생각, 행동,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실천적인 방법을 소개했다. 육아에 치여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부모들에게 먼저 아이의 2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제안한다. 아이가 어떤 일을 했으면 좋겠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졌으면 하는지, 어떤 삶의 지혜를 알았으면 하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하면 자신이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갖게 되고 이는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20년이나 30년 후에 성인이 된 아이가 어떤 가치관과 삶의 지혜를 갖길 바라는지 적어보라. 그런 아이로 키우려면 당신이 어떻게 변해야 모범을 보일 수 있을까? 아이의 잠재력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인 0-5세를 기준으로 부모가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수면 교육, 배변 훈련, 식습관과 같은 생활습관부터 아이의 기질과 성장발달에 따른 훈육, 창의력을 키우는 놀이 방법, IQ와 어휘력을 키우는 대화법 등 부모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육아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렇다. 5월은 가정의달이다. 부모의 모습이 삶에 변화를 준다. 스스로 내 모습을 보면서 아이를 위해 내일은 보다 더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말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이에게 무엇이 결여됐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있는 지를 찾아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대럴드 트레퍼트>

[김형근 칼럼] 오월의 여왕, 꽃 중의 꽃 장미의 불편한 진실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장미, 오 순수한 모순이여 / 그리도 많은 눈꺼풀 아래 / 누구의 것도 아닌 잠이고 싶은 마음이여!” 장미의 아름다움을 노래해 유명한 ‘장미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죽기 1년 전, 유언과 함께 이 같은 자신의 묘비명을 남겼다. 또 1900년에 쓴 일기에는 “감은 눈 위에 살포시 얹은 장미의 느낌은 일출 전의 잠과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는 장미를 사랑했다. 체코 프라하에서 칠삭둥이로 태어나 여자 이름인 마리아라는 세례명을 가진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열정적으로 노래한 서정시인으로 꼽힌다. 그가 극찬한 장미 때문이다. 싱그러운 초록의 계절 5월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계절의 여왕 5월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농염한 자태의 꽃의 여왕 장미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영원한 아름다움의 상징인 아프로디테(비너스)는 최고의 권력자 신 제우스와 바다의 신 디오네(Dione)의 결합으로 장미와 함께 바다의 물거품 속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운 장미를 이 땅에 꽃피우게 했다. 이렇게 꽃을 피워 신들 만이 누리던 아름다움을 우리 인간에게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5월의 여왕 장미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지나친 아름다움 때문에 감내해야만 할 장미의 전생의 업보인지도 모른다. 장미를 그렇게 찬미한 릴케가 바로 장미가시에 찔려 죽었다는 사실이다. 하루는 열렬한 독자이자 그가 사랑하던 이집트 출신의 연인 니메트가 찾아왔다. 릴케는 자신이 손수 가꾼 장미를 꺾어주려고 하다가 그만 가시에 손가락을 찔리고 말았다. 상처를 통해 세균에 감염된 릴케는 결국 51세가 되던 1926년에 생을 마감했다. 물론 직접적인 사인은 가시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급성 백혈병이 그에게 닥친 것이다. 그러나 훗날 장미를 질투하는 사람들은 이 사건을 두고 장미를 표독한 질투의 꽃으로 몰아세웠다. 장미는 홀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이다. 그러나 장미의 불편한 진실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455년부터 1485년까지 무려 30년 동안 왕권을 탈취하기 위해 벌어진 피 비린내 나는 내란으로 영국에서 일어난 유명한 장미전쟁이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장미는 이렇게 살육의 전쟁에 휘말리게 되었다. 치열한 내전 끝에 결국 흰 장미의 요크가의 승리로 끝난다. 결국 요크가를 이은 튜더 왕조가 탄생하면서 서로 화합화면서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합쳐 왕가의 표시로 삼았다. 이후 장미는 영국의 국화가 됐으며 지금도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합친 표시는 화합을 의미한다. 세계의 장미 재배 역사는 매우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중국 등 여러 지역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장미가 재배되었다는 사실은 벽화의 그림이나 기록이 말해 준다. 장미는 기원 전 향료나 약용으로 채취되다가 관상용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그리스 시대에는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에 장미에 관한 형용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미가 본격적으로 사랑받기 시작한 것은 로마 시대라고 전해온다. 당시 상류 계급 사람들이 실내 장식과 테이블 장식에 장미를 이용했다. 장미로 관을 만들어 쓰기도 했으며, 와인과 요리 장식은 물론 묘 앞에 헌화용으로도 사용했다. 또 술잔에 장미 꽃잎을 띄워 마시기도 했다. 중세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를 상징하는 꽃으로 신성시됐다. 그리스도교의 상징이 된 것은 장미가 꽃잎이 다섯인 홑꽃으로 예수의 ‘성스러운 5’라는 신앙과 연결됐기 때문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다섯 곳에 상처가 나 피를 흘렸다는 것과 연관시킨 것이다. 장미는 이처럼 전설만큼이나 화려하다. 장미는 오랫동안 인간의 역사와 함께했다. 질투와 사랑이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과 함께하면서 피고 졌다. 아마 그래서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 됐는지도 모른다. 오월의 푸르름이 장미의 아름다운 자태와 함께 더욱 짙어 가고 있다.

[임규관 칼럼] ‘넬라 환타지아’ 부르기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오면서 부르는 것과 같은 천상의 목소리가 생각나는 노래, 가수 박기영이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동영상 조횟수가 원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 (Sarah Brightman)의 4배가 넘는 2300만이 되어 화제가 된 ‘넬라 환타지아 (Nella Fantasia, 환상 속에서)’를 소개 하고자 한다. 가요와 성악의 중간 영역인 크로스 오버로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어 주로 여성들이 공연이나 모임에서 부르기에 편한 노래이다. 넬라 환타지아는 1986년 영화《미션》의 테마 곡인 "가브리엘의 오보에 (영어: Gabriel's Oboe)"에 이탈리아어 가사를 붙여 부른 노래이다. 작곡은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가 하였으며, 작사는 끼아라 뻬라우 (Chiara Ferraù)가 하였다. 영화에서 원주민 마을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 가브리엘이 대화가 통하지 않고 오히려 위협을 받자 오보에를 연주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에 원주민들의 마음도 서서히 열리게 된다. 영국의 팝페라 가수 겸 배우, 싱어송 라이터이며 오페라의 유령의 주연으로 유명한 사라 브라이트만이 새 앨범에 수록코자 엔리오 모리꼬네에게 여러번 간청 끝에 탄생되었다. 내림 나장조, 4분의 4박자인 이 노래는 피아노 전주가 간결하기 때문에 감정선을 잡고 호흡을 하며 첫음 ‘넬라 (Nella)'를 부드럽지만 임팩트를 주면서 들어간다. ’이오 베에도운 모온도 쥬스토 (io vedo un mondo giusto, 환상 속에서 올바른 세상이 보입니다)' 부분을 물 흐르듯 리드미컬하게 불러준다. 가끔 ‘베에도운’을 ‘베도운’으로 발음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이태리말은 단어의 마지막 전 음절에 엑센트를 주기 때문에 마지막 전 음절을 늘려주는 것이 듣기 편하다. 별것 아닌 것 같이 보이지만 잘못된 딕션을 고치기 이외로 쉽지 않다. 이어서 ‘리 뚜웃띠 비이보노 인파체- 인 오네스타 (li tutti vivono in pace e in onesta, 그 곳에선 누구나 평화롭고 정직하게 살아갑니다)' 부분에서는 ’뚜띠이‘가 아니고 ’뚜웃띠‘로 ’비보오‘가 아닌 ’비이보‘로 해주며 ’파체 (Pace)‘ 다음에 나오는 ’에(e)‘는 그리고 라는 의미인데 ’파체‘와 ’에‘가 계속 되기 때문에 ’파체에‘ 보다는 ’파체-‘로 약간 길게 발음한다. ‘이오 소뇨 다니메 께 소노 쎄엠쁘레 리이베에레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영혼이 항상 자유롭기를 꿈을 꿈니다)’에서 ‘소뇨’와 다음 ‘소노’가 완전히 다른 단어이기 때문에 헷갈리지 말고 정확하게 발음해 준다. 그리고 ‘꼬멜레 누볼레 께 볼라노 (Come le nuvole che volano, 떠다니는 구름처럼)에서는 클라이맥스인 ’볼라노‘를 올리기 위해서 ’께‘의 소리 위치를 미리 올려놓는다. ’삐엔두 마-니따 인 폰도 알 라니마 (pien' d'umanita infondo all'anima, 영혼 깊이 인간애 가득한 그 곳에)에서는 마지막 두단어 연결하는 것처럼 ‘도-알’로 한음으로 하고 ‘라니마’를 자연스럽게 끌어주며 마무리 한다. 2절, 3절로 이어지는데 2절의 '끼아로 (chiaro)'와 리 아아앙 께에라 노 떼메노 스쿠라 (Li anche la notte è meno oscura)', 3절의 ‘에 씨이쓰테운 베엔또 깔 도 (esiste un vento caldo)’와 ‘께 소피아 술레치따 꼬메 아미꼬 (Che soffia sulle città, come amico)’를 외우고 그래도 헷갈릴때는 1절을 반복해도 좋다.

[권강주 칼럼] 5월-신부의 꽃 작약(芍藥) 여성엔 ‘최고의 묘약’

누가 길가의 꽃에는 주인이 없다 했나, 임금님이 날마다 살피시는데. 이른 여름 기꺼이 반기며, 저 홀로 남은 봄을 마무리하네. 낮잠 자다 바람 불어 깨어난 모습이더니, 빗물에 고이 씻겨 새벽 단장 새롭구나. 궁중의 여인들아 이 꽃을 시샘치 마라, 예쁘기는 비슷해도 필경 참은 아닌 것을 誰道花無主 龍顔日賜親 也應迎早夏 獨自殿餘春 午睡風吹覺 晨粧雨洗新 宮娥莫相妬 雖似竟非眞. 조선 전기의 문신 서거정이 편찬한 시문선집 동문선(東文選)에는 고려의 문신이며 학자인 조통(趙通)이 쓴 ‘작약(芍藥)’이라는 오언율시(五言律詩)가 수록되어 있다. 왕이 좋아하고 궁녀들이 시샘할 만큼 풍성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작약꽃을 노래한 시이다. 옛사람의 재치와 유머가 느껴져서 작약꽃에 대한 감흥이 새롭다. 모란(목단牡丹)꽃이 지고나면 곧 이어서 작약이 크고 탐스러운 꽃을 피우는데, 다른 꽃들에 비해 유난히 크고 함지박 만하게 피어서 함박꽃이라 했던가. 모란꽃과 더불어 원예종으로서 오래 전부터 재배되어왔을 뿐만 아니라 한약재로서도 매우 귀하게 쓰이는 식물이다. 백작약·적작약·호작약·참작약 등 다양한 품종이 있는데, 최근에는 관상 목적의 다양한 색과 모양의 꽃이 개량되어 종류가 더욱 많아졌다. 작약은 중국이 기원인 식물로서 B.C 500년 이전부터 약용식물로서 재배되었다고 하니 그 역사가 매우 깊다. 중국에서는 모란을 화왕(花王)이라고 하여 꽃 중에 제일로 꼽았고, 작약은 모란 다음의 꽃으로 여겨 화상(花相)이라고 하였다. 모란은 목본식물이며 작약은 초본식물로서 겨울이 되면 지상부가 전부 쓰러져버리는 작약과는 달리 모란은 나무줄기가 남아 있어서 외관상 구별이 가능하다. 또한 뿌리의 중심에 질긴 목질부의 심경이 있는 모란과 심경이 없는 작약으로 구분하기가 쉽지만, 꽃만 보고 모란과 작약을 구별하는 것은 전문가라고 해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서면 작약, 앉으면 모란, 걸으면 백합'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름다운 꽃의 대명사로서 예로부터 미모가 뛰어난 여인들을 모란이나 작약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부귀, 영화, 왕자의 품격, 행복한 결혼’ 등의 꽃말을 가지고 있는 모란과는 대조적으로 작약의 꽃말은 수줍음, 부끄러움이라 하니 그 사연이 궁금해진다. 아주 오랜 옛날에 서로 사랑하는 사이었던 왕자와 공주가 있었다는데, 왕자는 전쟁터에 나가고 그를 기다리고 기다리던 공주는 왕자가 전사했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공주는 소문에 반신반의하며 왕자가 사는 나라로 갔다. 안타깝게도 왕자는 정말 전쟁 중에 전사하였고 그 자리에 모란꽃이 피어있었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후 슬픔에 잠긴 공주는 신에게 왕자와 함께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이를 가엽게 여긴 신이 그 부탁을 들어줘서 공주를 작약으로 만들어줬다고 하는 전설, 모란이 지고 난 후에야 작약꽃이 피어나는 것과 맥락이 닿아 그럴듯해 보인다. 작약의 영어 이름 ‘피오니(peony)’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의술의 신 ‘파이온(Paeon)’에서 유래한 것인데, 파이온은 약초를 이용해 신들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신들의 의사’로서 올림퍼스산에서 채취한 작약의 뿌리로 플루토의 상처를 치료해주었다고 한다. 모란의 영어 이름은Tree Peony이다. 작약의 약성은 차고, 맛은 시고 쓰다. 항경련작용과 진통, 항염, 간장보호, 면역조절작용이 있어서 위장염과 위장의 경련성 동통에 진통효과를 나타내고, 소화장애로 인한 복통·설사·복명(腹鳴)이 있을 때에 유효하며, 이질로 복통과 후중증이 있을 때에도 효과가 빠르다. 부인의 월경불순과 자궁출혈에 보혈·진통·통경의 효력을 나타낸다. 만성간염에도 사용되며 간장 부위의 동통에도 귀하게 쓰인다. 또한 항종양, 항고지혈증, 항노화, 항스트레스 및 학습기억능력촉진등의 작용이 있음이 보고됐다. 청열양혈[淸熱凉血], 활혈산어(活血散瘀)의 효능이 있어서 피부에 붉은색 또는 자색의 반점이 생기며 토하고 코피가 나는 증상이나 혈액순환이 더디고 원활하지 못하여 발생하게 된 폐경이나 월경불순, 월경으로 인한 허리와 아랫배의 통증, 또는 뱃속에 덩어리가 생긴 증상에도 사용하며, 타박상이나 염증, 종괴, 피부병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빈혈로 인한 팔과 다리의 근육경련, 배복근경련에 진경·진통의 효과가 좋아 한방에서는 비교적 많이 사용하는 약재이다. 민간에서는 빈혈에 차로 음용하기도 하는데 산후에 발열이 심할 때에는 복용을 삼간다. 아름다운 꽃모양보다 쓰임새가 더욱 아름다운 꽃, 작약이다.

오리온 직원, 인도출장 중 사망…사후 코로나19 확진판정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인도로 출장을 떠난 오리온 직원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리온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으로 장기출장 중이던 직원 A씨가 9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사망 전 감기 증상이 있어 약을 복용했고 자가진단키트를 통해 검사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사망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유해는 앞서 15일 국내 항공편으로 송환됐으며, 발인은 이날 진행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공장에 파견된 직원은 A씨 포함 B씨, 주재원 C씨 총 3명이었다"며 "B씨와 C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온 임직원들의 충격이 매우 크다"며 "회사 측과 전 임직원들은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고인이 이룬 업적과 성과를 기리며 예우를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아하 인터뷰] 키위뱅크의 반란 "데이터 플랫폼 앞으로"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보다 더 세분화된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의 목표를 두고 이선호 KB저축은행 ICT본부장은 간략하게 말했다. 그는 KB저축은행의 '플랫폼 전문가'로 키위뱅크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88% 가량 증가한 실적으로, 1분기 기준 지난해까지 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지 못했던 것을 비교하면 상당한 성장이다. 총자산도 처음 2조원을 넘기며 10위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KB저축은행의 성장 뒤에는 키위뱅크가 있다. 상징색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키위뱅크는 타사 앱과는 다른 개성을 추구했다. 이 본부장은 플랫폼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 그는 "키위뱅크를 어떻게 하면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5년 전 처음 개발 인력 세 명과 함께 시작했던 플랫폼이 지금은 10만명에 가까운 고객을 확보하는 등 성장을 확인하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키위뱅크는 키위와 특유의 '올리브 그린(Olive Green)' 컬러가 떠오른다. 키위뱅크가 구축한 이미지 마케팅의 결과다. 키위뱅크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전신인 '착한뱅킹'에서 'Kind'를 따오고, 무선기술·모바일을 의미하는 'Wireless'의 앞 두 글자씩을 따왔다"며 "키위처럼 상큼하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함께 넣었다"고 언급했다. 그 덕분에 키위뱅크는 희망사항처럼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성장했다. 두달 뒤면 1주년이 되는 키위뱅크는 실적 면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 착한뱅킹 시절 3만명 수준이던 이용 고객은 1년도 되지 않아 10만명에 가까운 고객 수를 확보했고, 중금리 대출에서도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한 수요를 발굴해 중금리 대출 실적에 기여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나 KB Pay(페이) 등 간편결제와 합종연횡한 상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둘 다 키위뱅크의 대표적인 제휴 서비스로 앱 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키위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출시 후 1만장에 가까운 발급건수로 고객 인기를 체감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실적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실적은 키위뱅크가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해 성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하지만 우리는 더욱 고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의성에 기반한 서비스 구축 사례로 '쉐이커(Shaker) 기능'을 소개했다. 쉐이커 기능은 최근 카카오톡(Kakaotalk) 실험실에서 도입되며 알려진 기능으로, 앱에 들어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두 번 흔들면 지정한 메뉴로 바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는 "해당 기능은 키위뱅크가 먼저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었다"며 "쉐이커 기능으로 입금·송금 등 주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어 고객은 타사 앱보다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데이터 플랫폼이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의 플랫폼이다. 그는 현재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에 비해 세분화되고 발전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각 금융권 사이 합종연횡으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에는 아직 헤쳐나가야 할 과정이 많다"며 "고객 수도 지금보다 더 확충해야 하고, 어떻게 데이터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저축은행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키위뱅크는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디지털뱅크(웰뱅),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에 이어 업계 내 3위 앱으로 올라섰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각자 디지털 플랫폼을 꺼낸 '플랫폼 홍수' 속에서 건진 값진 성과다. 이 본부장은 "키위뱅크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업계 내 톱 클래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수익도 비대면에서 나오는 시기, 고객과 금융사 모두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데이터 창구'의 역할을 키위뱅크가 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퍼플 박스 도입…’과대포장 논란’ 잡았다고?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컬리 퍼플 박스가 개당 1만 5000원씩 하더라고요. 처음으로 '마켓 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 A씨) "쿠팡처럼 보냉 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인 줄 알았는데 판매하는 거더라고요. 그런데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한 화이트 등급 이상만 살수 있다고해서 조금 언짢네요." (소비자 B씨)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샀던 마켓컬리가 재활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하며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를 등급으로 메겨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주문이 가능한 점, 비교적 높은 단가 등이 소비자 불만으로 터져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위주로 새벽 배송을 진행하는 마켓 컬리는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대포장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냉장·냉동·상온 상품을 각각 따로 택배 포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탓에 큰 택배 상자에 상품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가 하면, 식품을 보호하기 위한 뽁뽁이 등 완충재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택배 하나를 정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쓰레기 배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전 업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과도 엇박자 행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과대 포장의 심각성은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이달 1일 발표한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 배송업체 소비자 조사에서 24.1%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과대 포장'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걸까. 최근 마켓컬리는 재사용 보냉백 컬리 퍼플 박스를 선보였다. 컬리 퍼플 박스는 냉장·냉동 상품을 구분해 약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샛별배송 주문 후 문 앞에 박스를 놓아두면 배송 기사가 주문한 냉장·냉동 상품을 컬리 퍼플 박스에 담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상온 제품은 종이 포장재에 별도로 담아 배송된다. 문제는 베타 서비스이지만 당장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타 새벽 배송 업체와 달리 보냉백을 개당 1만 5000원에 구매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쿠팡 로켓프레시와 쓱(SSG)닷컴은 원하는 고객에게 보냉백을 무료로 제공한 뒤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컬리 퍼플 박스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1만 5000원이라는 가격 정책에 기분이 상했다. 처음으로 '마켓컬리가 컬리 퍼플 박스로 장사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소비자 B씨도 "재사용 보냉백을 선보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은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면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으로써 회원 등급 조건을 나눠 판매하는 것은 언짢은 심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원 등급 조건을 내걸은 점에 대해 "화이트 등급 이상은 주문 횟수가 많은 고객들이라 피드백 받기가 더 용이하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시범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을 확인, 보완한 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1만 5000원이지만 고객에게 구매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종이박스로 상품을 받아도 되거나,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에 상품을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