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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외국인이 "한국엔 왜 커피숍이랑 휴대전화 대리점밖에 없냐? 나라 전체가 커피랑 스마트폰에 미쳤나?"라고 한국 친구에게 말한 적이 있다. 우리사회 환경에 건축 구조가 따라오지 못해 생기는, 일종의 공유 거실이라는 개념으로 한국의 비정상적으로 많아 보이는 커피 체인점의 실상을 설명이다. ‘이는 카페,살롱 이라는 공간이 최초로 생겼을 때부터 지식인, 예술인들의 담론 공간이 되었던 것처럼, 현시대에는 보통 사람들이 자기 방, 자기 집에 선하기 힘든 거실, 작업실에서 하고픈 일이 있을 때 찾는 공간이 커피 체인점이다. OECD 전체 2위의 노동시간답게 대학이건 직장이건 밤샘이 잦다보니 카페인 보충용으로 커피를 찾게 되고, 마침 소규모 창업에 거리낌이 없는 한국인의 특성으로 마치 카페인 주유소처럼 주변 직장인, 대학생들에게 카페인 공급원으로 역할을 하는 것이란다.
커피의 본능은 유혹,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프랑스 작가 ’타테랑‘(1754~1838)의 커피예찬이다. 또 "커피가 위로 미끄러져 들어가면 모든 것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념들은 위대한 군대처럼 전쟁터 앞으로 나가고 싸움이 벌어진다.” 프랑스의 문학가 ’발자크‘가 남긴 커피 예찬으로 그는 하루에 50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것으로 유명하다. '바흐'의 세속 칸타타 중에서는 이 「커피 칸타타」와 다음의 「농민 칸타타」가 가장 유명하다. 커피가 독일에 들어온 것은 17세기경인데 바흐(1685년 ~ 1750)도 애음가의 한 사람으로 「커피 칸타타」는 바흐의 일상생활을 엿보게 하는 것들 중의 하나다. 초기의 ‘카페하우스’는 귀족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카페하우스는 신문을 읽거나 카드놀이, 당구, 체스를 즐기는 공간이자 사교클럽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커피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일반 시민들도 카페하우수를 자주 찾게 되었고, 19세기에는 여성들에게도 출입이 허용되었다. 20세기 초반 빈의 카페하우스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보헤미안, 예술가, 지식인들의 휴식처였다. 지식인 알프레드 폴가는 빈에 번성한 카페하우스를 가리켜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 옆자리에 벗들이 있어야 하는 곳"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다. 러시아 공사관 생활을 통해 고종은 커피 애호가가 된다. 러시아 공사인 베베르가 추천한 쓰고도 달콤한 한 잔의 커피에서 고종은 자신의 삶의 모습을 씁쓸히 즐겼을지도 모른다. 1902년 10월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 자리에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 들어섰다. 이 호텔의 1층에 "정동구락부"라고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숍이 등장했다. 우리의 커피문화는 호텔커피숍에서 시작됐단다. 이보다 앞서 ‘아펜젤러선교사’가 인천에 도착한 3년 후1888년 인천의 대불호텔에서 우리나라의 최초로 커피를 팔았다. 그 후 정동거리에 있던 프랑스인이 경영하던 손탁 호텔과 일제시대 총독부가 관장하던 철도호텔(현; 조선호텔)에서 커피를 팔았지만 일반인의수준에서는 커피한잔 값이 엄청나게 비싸 그림의 떡이었단다. 1920년대에 지금의 충무로인 본정 통에 일본인이 “우나미”라는 다방을 개업해 성업을 했다. ‘동아일보연감’에 실린 우리나라 최초로 개업한 다방은 1928년 종로네거리의 “카카듀”라는 다방이다. 본격적인 시동은 1999년‘스타벅스’1호店이 국내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커피전문 브랜드는 빈, 폴바셋, 팀홀튼, 할리스, 파스쿠치, 투썸플레이스, 메가커피, 빽다방, 컴포즈, 이디아, 바샤, 더리더, 어벤더치, 인텔리젠시아, 비파티세리 ,테라로사 등 25년 만에 커피는 국민기호식품을 넘어 문화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잔에 바샤 커피1만6천원부터 팟 주전자350ml기준 48만원하는 커피가 있다.(100g원두140만원) 그렇다. 필자도 하루 두 세잔의 진한아메리카노와 가끔 찾아가는 수내동 ‘N’카페에서 플랫화이트커피를 즐겨 마신다. 커피 향과 맛도 좋지만 나만의 휴식과 아이디어 헌팅! 음악과 계절을 음미하며 그 향과 맛을 통해 창밖의 분위기를 즐긴다. 이제 전 국민이 즐기던 맥스웰, 네슬레 다방 맛 봉지커피에서 핸드드립커피까지 찾아 즐기는 *R(리저브 코너)추세다. 그렇다. 치킨 전문점 매장 수 보다 커피 매장 수가 훨씬 더 많아졌다. 지난해우리의 커피시장규모는 8조7164억 원이다. 2023년 국내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405잔’에 달한다. 만원 점심 후 오천 원대 커피시대! 그야말로 '커피 공화국'이다. 이쯤 되면 국민건강상 유해여부, 중독&조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우리국민의 힐 링 스트레스 해소‘공간거실’임은 틀림없다."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여 가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안내한다.“<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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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아시아타임즈 논설실 논설실 atmedia@asiatime.co.kr
입력 : 2024-09-29 05:00 수정: 2024-09-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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