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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까지 폐업 건설사 총 716건
2021년 447건 이후 매년 증가 추세
민간 수주 급감·미분양 급증 등 영향
[아시아타임즈=김미나 기자] 줄어든 공사 수주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연초부터 폐업을 결정한 건설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 건설사의 폐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일까지 건설업 폐업 신고건수는 총 71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동기간 집계치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 2020년 468건과 비교해서는 약 52% 급증한 것이다.
연도별 건설업 폐업 신고건수는 △2020년 468건 △2021년 447건 △2022년 579건 △2023년 622건으로 2021년부터 매년 증가세다.
올해는 1월부터 총 417개사가 폐업 신청을 하며 지난해에 이어 건설업계 한파를 이어갔다. 지난달에는 총 298개사가 폐업 신청을 했으며 이달 1일에는 1개사가 폐업 선언을 했다.
공종별로는 건축과 토목, 산업·환경설비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공사업'이 84건으로 나타났다. 종합공사업체는 일반적으로 건설 사업의 원도급자 역할을 수행해 약 17개 공정을 맡는 각 하도급 업체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
폐업한 종합공사업체 87개사 중 토목건축공사업은 5개사가 사업을 접었다. 이어 △건축공사업 56개사 △토목공사업 18개사 △조경공사업 6개사 △산업·환경설비공사업 3개사가 폐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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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공사업체의 폐업은 전문 공사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하도급을 받는 전문 공사업체 입장에서는 원도급자의 폐업은 일감 축소와 인력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폐업한 종합공사업 중 원도급 역할을 주로 수행하는 토목건축공사업체 5개사는 대부분 지방에 거점을 둔 중소 건설사다.
지난 1월 폐업한 삼정건설은 경북에 소재지를 두고 있으며 국토부 시공능력평가 도급순위 2207위인 와이엘은 충남에 거점을 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도급순위 1624위며 제주에 위치한 신대홍종합건설주식회사와 2665위 아이에스지주(서울), 2855위 성광건설(충북)이 사업을 포기했다.
성광건설의 경우 토목공사업을 신규 등록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토목건축공사업을 폐업한 것으로 신고됐다. 아이에스지주의 경우 계열사인 아이에스동서가 사업에 속도를 내며 지주사에서 보유하고 있던 건설사업권은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물 해체와 가스·난방공사, 철근·콘크리트, 도장 등 주로 하도급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전문 공사업의 경우 이달 1일까지 632개사가 폐업을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신규 수주 물량이 크게 위축되면서 사업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 건설사 위주로 폐업이 늘어난 것으로 진단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 건설사의 경우 주로 토목 등의 공공 공사를 수주해 사업을 영위해 왔다"며 "그러나 2019년부터 2021년에 지방 민간 공사가 늘며 공공사업 외 민간사업 부문을 넓히는 건설사가 많아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2~3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와 지방 미분양 물량 적체 등으로 신규 민간 공사가 줄어들었다"며 "공사 착공이 늘어나고 하반기 금리가 인하돼 미뤄졌던 분양이 진행되지 않는 한 폐업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전문건설업 등록 기준이 크게 완화되며 증가한 건설사들이 경기 부진 흐름과 함께 축소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문건설업 등록 기준이 낮아져 건설업에 진입한 업체들이 많아졌었다"며 "2년 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국내 건설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 건설공사가 감소하며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은 "국내 건설업은 개발 성장 시대가 아닌 성숙기에 접어들어 대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며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늘면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악화되기 때문에 이런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폐업 건설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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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김정일 산업2부 myth-01@hanmail.net
입력 : 2024-03-05 04:00 수정: 2024-03-0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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