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개점률·폐점률 '비등'
치킨 프차 TOP5 중 2곳 가맹점 매출 감소
"객단가 높은 치킨·피자… 경기에 크게 좌우"
[아시아타임즈=김민솔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장기간 이어진 불경기에 외식업계의 봄은 오지 않고 있다.
특히 치킨·피자 등 패스트푸드 업계는 개점률과 폐점률이 비등할 정도로 나타나 자영업자들이 서로 경쟁하는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점만큼 폐점한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월을 제외하면 2023년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내내 감소했다. 지난해 1월마저도 생산지수가 상승한 것이 아니라 보합세를 보였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가 22개월째 단 한 번도 늘지 못한 것은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치킨집이나 차려야지"라는 말은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이 입에 달고 다니던 말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요식업계, 특히나 치킨·피자 등 패스트푸드 업계의 상황을 보면 이런 말은 쉽게 나오기 힘들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발간한 '2024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의 개점률은 13.6%, 폐점률은 12.1%로 개점률·폐점률 차이는 1.5%포인트에 불과했다. 피자 프랜차이즈는 개점률 13.2%, 폐점률 13.1%로 나타났다.
치킨·피자 프랜차이즈의 경우 1년간 새로 문을 연 가맹점과 폐점한 가맹점 수가 비등하다. 기존에 매장을 운영하던 자영업자와 새롭게 문을 연 자영업자들이 경쟁을 하다 하나가 죽는 '제로섬 게임'을 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업종 자체가 좋지 않다 보니 브랜드별 상황도 가지각색이다. 2023년 말 기준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 5곳을 비교해 보면, 5곳 중 3곳(BBQ·처갓집양념치킨·굽네치킨)은 가맹점 평균매출액이 상승했고, 2곳(교촌치킨·BHC)은 감소했다.
피자 프랜차이즈 5곳 중에서는 피자스쿨·피자마루·피나치공(피자나라 치킨공주)·도미노피자의 가맹점 평균매출액이 증가했다. 다만 이 중 도미노피자의 매출액 상승세는 0.8%에 불과했으며, 오구쌀피자는 가맹점 평균매출액이 감소했다.
"호황일 땐 좋았는데"… 치킨·피자, 경기 불황 '직격탄'
일각에서는 치킨·피자와 같이 객단가가 높은 품목은 경기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실적 부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업체가 최근에 매출이 부진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경기 침체 △높은 배달 비중 △많은 대체품 3가지를 꼽았다.
이 교수는 "치킨과 피자는 커피·빵보다 객단가가 높다. 호황일 때는 잘 되지만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직격탄을 맞는,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치킨과 피자는 배달중심 사업이라 배달 플랫폼을 이용할수 밖에 없어 배달 비용이 들고, 마트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냉동·델리 제품이 많아지면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불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업계에서도 갖가지 수단을 내놓고 있다.
배달 플랫폼에서 부과하는 수수료·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달 시 메뉴 가격을 다르게 받는 이중가격제(배달가격제)를 도입하고, 제품 가격을 올리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까지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치킨은 배달 비중이 높아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급상승하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앱을 통해 주문을 받았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받겠다는 배달 플랫폼의 입장, 수수료가 부담돼서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외식업체들의 입장 모두 일리가 있다"며 "지금은 각 업체가 갖은 수를 써서 경기 침체 속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모양이다. 이 격동의 시기가 어떻게 지나갈지는 누구도 쉽게 예측하게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데스크 : 황병준 산업/유통부 hwangbj26@asiatime.co.kr
입력 : 2025-04-14 15:33 수정: 2025-04-15 13:46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advertisement
[시승기 上] “연비 74.3km/L·연료는 79%만”...팰리세이드 HEV, 정체가 뭐야?
5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무산…'내수진작' 효과 미미
쿠팡 따라잡기 나선 이마트…SSG닷컴 ‘외면’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