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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Q] 빛나는 박현주 비전·리더십...미래에셋, 총 운용자산 390조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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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운용자산이 390조원을 돌파했다. 해외 진출 22년만에 이룬 성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5년 01월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운용자산(AUM)은 총 390조원 수준이다. 이 중 약 40%에 달하는 180조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국내 운용사 중 해외에서 이처럼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치는 것은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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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금융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다. 미래에셋이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도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다.

 

그러나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Global Strategy Officer)인 박현주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았다.

 

22년이 지난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과 베트남,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영국, 인도, 일본,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등 16개 지역에서 390조원을 운용하는 국내 대표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났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견인하고 있다. 2025년 01월말 기준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글로벌 ETF는 630개에 달한다. 총 순자산은 무려 212조원이다.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약 190조원)보다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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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으로 TIGER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은 그동안 국내 최초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등 다양한 ETF로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최근에는 'Chat GPT'와 같은 혁신성장 테마형 ETF 시장을 주도할 뿐 아니라, 국내 최초 스트립채권을 활용한 ETF 개발 및 국내 최다 월배당 ETF 라인업 구축 등 ETF 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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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 시장에서는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호라이즌스)'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글로벌엑스)’,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해 왔다.

 

특히 'ETF Securities'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로, 미래에셋이 해외법인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Stockspot(스탁스팟)'을 인수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Stockspot 인수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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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국제 무대에서의 이 같은 활약으로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킨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국제경영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경영학회(AIB·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는 미래에셋그룹 창업주 박현주 회장을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International Executive of the Year Award)'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리나라 기업인으로서 이 상을 수상한 건 역대 두 번째로, 1995년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수상 이후 28년 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후 20년 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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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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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김지호 증권부 better502@asiatime.co.kr

입력 : 2025-03-28 11:33 수정: 2025-03-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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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수료 공개 개편…금융당국-GA '갈등' 격돌

설계사 수당 공개 놓고 이견…"승환계약 폐해 개선" 김용태 회장 "법적 자문 받아…법리적 대응 불가피" 보험 판매사업 영위…'일방적 제도개편' 움직임 반발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금융당국이 보험 판매수수료를 공개하는 방안에 대해 보험대리점(GA)업계가 반발하며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승환계약과 같은 문제들과 과도한 보험료 부담에 대한 소비자보호를 강화할 대안으로 인식한 반면, GA업계는 금융당국 개선안은 소비자들의 수수료 인식에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일방적 제도 개선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과 GA 간 상호 갈등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보험 판매수수료 공개 개편안 설명회를 진행했다. 해당 설명회에서 금융당국은 보험산업 혁신을 위해서는 판매채널의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낮은 계약유지율, 수수료 반감 그리고 계약 관리 소홀로 보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부정적인 상황을 해소하려면 판매수수료 공개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보험 판매수수료란 보험설계사가 보험을 판매했을 때 받는 수당이다. 현재 판매수수료는 계약자가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의 일정 비율로 계산하도록 돼 있다. 가입자는 판매수수료가 얼마인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금융당국은 판매수수료 공개를 통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보험가입과 판매채널의 영업문화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소비자 합리적 선택을 돕는 차원에서 비교·설명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해당 제도는 500인 이상의 대형 GA사 소속 설계사들이 보험계약 모집 시 3개 이상 보험사의 동종·유사 상품을 비교해 판매하도록 한 제도다. 문제는 해당 제도에도 불구하고 영업 과정에서 소비자와 보험설계사의 정보 비대칭성이 큰 상황이고 특정사 상품에 쏠림현상도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판매수수료 공개 제도를 통해 계약유지율 방지 등을 이끌기 위해 수수료는 선지급이 아닌 분급 형태로 개편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가입자는 보험상품 가입으로 설계사에게 수수료 지급 여부를 파악할 수 있고, 신중한 보험 가입을 고민할 수 있다는 점을 명분으로 들고 있다. GA사 간 설계사 영입 경쟁 과정에서 발생하는 승환계약 등 소비자보호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GA사들은 해당 조치에 대해 극렬 반발하고 있다. GA사들은 금융당국에서 발표한 제도 개편안이 현실화되면 설계사와 소비자의 계약 체계에 의심이 깃들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당시 보험 판매수수료 공개 개편안 설명회에 참석한 GA사들은 판매수수료 공개시 보험판매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수수료에 집중해 보험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김용태 GA협회장은 "수수료 공개 방안에 대한 법적 자문을 받았으며 공개가 이뤄진다면 논란이 예상된다"며 "법리적 대응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GA협회는 금융당국 개편안에 대한 대응책 논의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GA협회는 비상대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금융당국 개선안의 비현실성에 대해 알릴 것을 언급했다. 지난달 20일에는 GA사 소속 설계사에 보험 판매수수료 개편안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GA사 소속 설계사 중 참여자 98.1%가 판매수수료 정보공개를 반대했고, 최장 7년간 수수료를 분급해 제공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97.7%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수수료 공개 정책이 공개되면 고객과 보험설계사 간 신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응답한 설계사는 79.6%였고, 설계사들은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이익 제공 요구를 받는 등의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아울러 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한 설계사도 80.5%에 달했다. GA협회는 판매수수료 공개가 소비자에게는 불필요한 가격 비교를 유도하는 정책으로 금융당국의 제도 개편안을 수정해 설계사 애로사항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GA협회 관계자는 "비대위는 금융당국의 일방적 제도개선을 지적하고, 개편안 보완 차원에서 결성한 것"이라며 "설계사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GA 비대위는 금융당국과 제도 개편안 협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며, 일방적 제도 개편으로 인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GA사들도 금융당국에서 추진하는 정책 개편은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를 드러냈다. 판매수수료가 몇 %인 것을 안내하게 되면 고객들의 특별이익제공 요구가 심화될 수 있고,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인식 왜곡이 발생할 수 있어 신뢰를 핵심으로 하는 보험계약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반응이다. 결국 금융당국과 GA사 이견이 심한 상황에서 제도개선안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GA 사이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당국은 지속적인 업권 대화를 통해 개선안 보완을 언급했지만, 실제 보완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GA업계 관계자는 "핵심적으로 우려하는 부분은 수수료가 높다는 점이 고객에게 인식됐을 때 수수료가 높은 상품은 보험사 이익상품으로 인식되는 부분"이라며 "보험료에 비해서 혜택이 적다는 점이 인식되면 수수료를 받기 위해 보험을 판매한다는 인식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GA사의 경우 보험판매에 집중한 사업을 채택하고 있는데 판매 측면에서 규제가 강화돼 애로사항이 발생하는 것은 최대한 피하고 싶다"며 "소비자 인식의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일방적 제도 개선에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커 와도 안돼”…현대免, 동대문점 폐점에 무역센터점 축소

경영 효율화 발표, 희망퇴직 예정 무역센터·인천공항점에 역량 집중 업황 부진, 유커 무비자 기대도 少 [아시아타임즈=이하영 기자] 면세업계의 끝모를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면세점이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실적 악화된 시내면세점은 과감하게 축소한다. 아울러 희망퇴직 실시 등 체질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 20일 정부가 올해 3분기(7∼9월)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에 대한 비자 한시 면제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면세업계는 수혜 업종 중 하나로 지목됐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여행 경향이 바뀌며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기대감 속 현대면세점의 일부 매장 축소는 업계 위축을 여실히 드러낸다는 평가다. 현대면세점은 1일 “회사 설립 후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중국 시장 및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며 “많은 고민 끝에, 면세산업 전반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경영 상황 개선과 적자 해소를 위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시내면세점은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 향후 사업 운영의 안정성, MD 경쟁력 그리고 시장 동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올 7월말까지 동대문점을 폐점한다. 이후 무역센터점은 기존 8~10층 3개층에서 8~9층 2개층으로 축소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무역센터점과 인천공항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조직 효율화에도 나선다. 시내면세점은 직원 고용 안정화 차원에서 고객 접점 직무로 전환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업황 악화에 따라 조직 및 인력 운영 구조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감안했다. 향후 희망퇴직 제도 등도 추진해 조직의 생산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경영 효율화 추진은 면세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 상황 속에서 사업을 정상화하고, 나아가 미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투명하고 안정적인 사업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즈음] 벼랑끝 자영업자, 양도양수로 또한번 운다

[아시아타임즈=박시하 기자]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늘어나야 할 매출은 줄고 있고 줄어야 할 빚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빚을 탕감하기 위해 매장을 양도하는 사람과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 양도양수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출산 때문에 가게 그만두신다고 하더니 장사가 안돼서 그만두시는 거였네요"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를 1년 정도 운영했다는 A씨는 기자를 보자마자 답답함을 토로했다. 장사가 잘 된다고 해서 비싼 권리금을 주고 매장을 양수했는데 막상 운영해보니 장사도 안되고 남는 것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약 1년 전 프랜차이즈 카페를 오픈하기 위해 알아보던 A씨는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A씨가 입점하려던 상가는 '입점 제한 규정' 때문에 원하는 프랜차이즈 카페를 오픈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나 신호등 앞에 위치한 상가를 알아보기도 했지만,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심 끝에 A씨는 기존에 운영 중인 카페를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매장 양수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와 자영업자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알아보기도 했고 매장 양도양수를 전문적으로 하는 컨설턴트를 만나보거나 마음에 드는 매장에 손님인 척하고 몇 시간씩 앉아있어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많은 양도양수 매물에 고민하던 중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하는 글을 남겼고 수많은 답변 중 ‘부담없이 저희 매장에 한번 놀러오세요’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고. A씨는 해당 카페에 방문했고 “임신을 했는데 장사가 너무 잘돼서 운영할 수 없을 거 같아 괜찮으신 분께 양도하려고 해요”라는 말에 꽂혔다고 했다. A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뭐에 홀린 듯 계약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이 계속 일해서 아르바이트생을 뽑거나 교육할 고민도 하지 않았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운영 세 달 만에 매장을 양도한 이유를 깨닫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출산 때문에 가게 그만두신다고 하더니 장사가 안돼서 그만두시는 거였네요"라며 "아르바이트생도 주문이나 배달이 많지 않아서 일하기 편하니까, 꿀알바니까 계속 있었던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가게 팔아준다고 하더니 계약금 50만원 받고 전화 한 통이 없어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B씨는 매장을 양도하려다 포기했다고 자포자기의 심경을 밝혔다. B씨는 매장을 오픈하기 전부터 아르바이트생만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풀오토'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었고 본사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매장을 가오픈하는 첫 날부터 발생했다고 했다. 매장 운영 초기, 손이 서투를 것을 고려해 본사에서 필요하다고 한 인원의 약 1.5배인 5명의 아르바이트생을 뽑았지만, 2명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오픈 이후 한 명이 추가로 그만두면서 B씨는 여러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비싼 광고비를 내야 했고, 가족들을 총동원해야 했다고 전했다. B씨는 "매장을 운영하면서 수익은 괜찮았지만, 아르바이트생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프랜차이즈 본사와 계약할 때는 최저 시급을 기준으로 매장 수익을 계산해 놨는데, 최저 시급으로는 사람이 안 구해지고 매장 오픈을 담당하는 아르바이트생이 갑자기 나오지 않아서 점심 장사를 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B씨는 초기 비용을 회수한 시점부터 매장 양도를 알아봤다고 했다. 주변 부동산에 가게 자리를 보러오는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했지만 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결국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유료 양도양수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며칠 후 담당자가 매장을 찾았고 약 1시간가량 양도양수 조건 등을 논의한 후 계약금 50만원을 입금했다. 매장을 방문했을 때 조건이 맞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던 B씨는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 전화 한 통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가게 팔아준다고 하더니 계약금 50만원 받고 전화 한 통 없다"며 "자영업자 인터넷 카페 보고나서 이런 사기를 많이 당한다는 것을 알게됐고 50만원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허탈해했다. 실제 B씨가 말한 사이트에 방문해 검색창에 '양도양수 사기'를 입력하니 관련 글이 줄을 이었다. '3개월 이내에 가게를 팔아준다고 해서 광고비를 지불했는데, 추가 비용을 지불하라고 하고 6개월동안 진전이 없다', '광고 올려주겠다고 빠른 매매 원하면 광고해야 한다고 하는 건 다 사기고 계약을 체결한 후에 수수료를 떼가야지 먼저 돈을 요구하는 업체에 속으면 안 된다' 등 셀 수 없이 많은 글이 올라와 있었다. 하지만 양도양수 과정이나 양도양수 이후에 발생한 피해를 쉽게 해결했다는 글은 거의 없었다. 업계에선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지면서 양도양수 매물과 거래가 늘어나 피해가 늘어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누군가는 희망을 품고, 누군가는 절박한 심정으로 진행하는 양도양수를 악용하는 것이다. 최근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코로나 때 보다 더 힘들다", "안 남는 장사가 어디 있느냐는데, 빚내서 장사하고 있다", "헤어날 길이 없다"는 등 곡소리가 나온다. 자영업자들은 금융권에서 1064조원 이상을 빌리고 18조원 이상의 원리금을 갚지 못하고 있다. 벼랑 끝 자영업자들이 마지막 희망의 끈마저 놓지 않도록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