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뛰는 뉴스 더 깊은 뉴스 더 다른 뉴스 더 함께 뉴스 오피니언 기업과 경제 뉴스 전국 네트워크
2025년 03월 29일 토요일
위로가기 버튼
상단메뉴아이콘
상단검색 아이콘
[김형근 칼럼] 여성의 화장과 위장(僞裝)은 같아… 사랑하는 남성을 위해 화장하지 않아

advertisement

image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리스트

여성의 화장과 관련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훌륭한 장수는 자신을 알아주는 주군을 위해 전쟁터에서 죽고, 여인은 사랑하는 님을 위해 화장을 한다”는 말이다.

 

상당히 아름다운 문학적인 사변(思辨)이다. 물론 그렇다. 그러나 불리한 경우 화장은 ‘위장’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화장을 뜻하는 ‘메이크 업(make up)’은 위장을 의미하는 ‘카모플라주(camouflage)’와 같은 뜻으로 사용돼 왔다.

 

화장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여러 문화와 시대를 거치며 중요한 사회적, 종교적, 그리고 미적 역할을 해왔다.

 

각 시대와 문명은 그들의 신념과 미적 기준에 따라 고유한 화장 문화를 발전시켰으며, 화장은 종종 사회적 신분, 종교적 신념, 그리고 성적 매력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image
화장은 여성의 무기이고 전략이다. 그리고 여성의 진화의 산물이다. 화장의 기술은 자신을 보호하고 돋보이기 위한 '위장의 기술'이기도 하다. [사진=iStock free image]

화장의 기술은 ‘위장의 기술’… 상황에 따라 변하는 여성 진화의 원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고대 이집트에서는 화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집트인들은 매혹적인 눈 화장으로 유명했다. 남녀 모두가 코흘(Kohl)이라는 광물성 가루를 사용하여 눈을 검게 그렸다.

 

이는 영화 ‘클레오파트라’에 나오는 클레오파트라 역의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분장 모습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 분장은 단순히 미적인 목적만이 아니라 태양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악령을 쫓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화장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스인들은 주로 창백한 피부를 선호했으며, 이는 귀족적인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로마에서는 크림과 오일을 사용해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납이 섞인 미백제를 사용해 얼굴을 밝게 했다. 또한 입술에 빨간색을 칠하는 풍습도 있었다.

 

중세 유럽에서 화장은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특히 기독교 교회의 영향으로 종종 죄악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화장을 하는 것은 사악하거나, 마녀의 행위로 여기기도 했다.

 

‘화장’과 ‘위장’은 같은 개념, 자신의 보호에서 출발해

image
카멜레온은 환경에 따라 자신의 색깔을 변화시키는 독특한 동물이다. 위장에서 특별하고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 인간의 화장과 위장은 같은 맥락이다. [사진=픽사베이]

그러나 귀족 여성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피부를 창백하게 유지하는 것이 미의 기준이었기 때문에, 화장을 비밀리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다시 화장에 대한 관심이 부활했다.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밝고 흰 피부를 강조하는 화장을 즐겨 했다. 그녀는 주로 백납(화장용 납)으로 피부를 하얗게 했다. 그러나 이 납은 중독성 물질로, 피부에 해로웠다.

 

바로크 시대에는 특히 프랑스 궁정에서 화장이 유행했다. 진주와 가루로 만든 루즈가 얼굴에 자주 사용되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화장품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메이크업이 더욱 대중화되었으며, 유명 여배우들이 사용하는 화장법이 큰 영향을 미쳤다.

 

1920년대에는 립스틱, 아이섀도우, 마스카라 등의 화장품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1960년대에는 더 대담한 눈화장과 밝은 색상들이 유행했다.

 

현대에는 화장이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의 영향으로 누구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메이크업 스타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화장은 단순히 여성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성별에 관련 없이 남녀 모두가 하는 문화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폴란드의 SWPS 대학 연구원들은 여성들이 메이크업을 언제, 그리고 왜 카모플라주(위장)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문화에서 메이크업을 포함한 외모의 변화는 진화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메이크업, 의상, 헤어스타일 등은 상황에 맞춰 개인의 이미지를 조정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인간만이 아니라 일부 동물들 역시 외모를 상황에 맞춰 변화시킨다.

 

새들도 화장을 한다. SWPS 연구팀에 따르면 일부 조류들은 깃털을 원하는 색깔로 만들기 위해 흙에서 얻은 물질을 사용해 화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9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일상적인 상황과 파티, 매력적인 남성이 있는 파티 상황(짝짓기 맥락), 위협적인 남성이 있는 파티 상황(위협적 맥락) 등 여러 맥락에 따른 여성들의 메이크업 적용 방식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여성들은 일상적인 상황이나 직업적 맥락과 비교하여 파티 상황에서 더 강렬하고 세심하게 메이크업을 하려고 했지만, 위협적인 남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메이크업을 덜 세심하게 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알렉산드라 심코프(Aleksandra Szymkow) 교수는 “이 연구는 여성이 왜 화장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는지 그 이유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이 메이크업을 통해 단순히 매력을 높이려는 것만이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는 자신의 외모를 강조하지 않거나 숨기려는 동기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심코프 교수는 “이는 메이크업 만이 아니라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등 다른 외모 변화 방법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서 자신을 돋보이기 위한 상황이 아니라면 화장을 안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메이크업이 때로는 사람을 돋보이게 할 수 있지만, 때로는 사람을 숨기기 위한 위장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심코프 교수는 “화장은 항상 매력을 높이려는 동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때로는 매력을 감소시키려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image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tmedia@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타임즈는 독자신뢰를 위해 기자데스크를 함께 공개하는 '기사 책임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데스크 : 아시아타임즈 논설실 논설실 atmedia@asiatime.co.kr

입력 : 2025-03-24 14:26 수정: 2025-03-24 14:26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이재용 시진핑 만나고 귀국, 중국 사업 확대 나설지 관심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주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중국 출장 잘 다녀오셨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소감', '반도체 위기론' 등에 대한 물음에는 말을 아꼈다. 이번 출장이 지난달 3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나선 글로벌 경영 행보였던 만큼, 이날 현장에는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렸지만 이 회장은 별도 메시지를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 회장은 앞서 전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 주석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면담에 참석한 뒤 곧장 귀국길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이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CEO들에게 "중국은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며 투자 유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대중 투자 확대를 요청한 만큼 삼성이 향후 중국 사업 확대 등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博鰲) 포럼 이후 10년 만이다. 한편 검찰의 상고로 아직 대법원판결이 남아 사법리스크가 일부 존재하지만, 이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 정세 불안과 기술 패권 경쟁 등으로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어서다. 이번 방중 기간 잇달아 중국 기업들을 만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출국했던 이 회장은 2년만에 중국발전포럼(3월 24∼25일)에 참석했으며 샤오미, BYD(비야디) 공장을 방문하는 등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확대 행보를 펼쳤다. 이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중국에 이어 북미, 유럽, 베트남, 중동 등 세계 각지로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감원,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제동…향후 전망은

금감원 한화에어로에 증권신고저 정정 요구 유상증자 자금 활요에 대한 구체적 계획 필요 한화오션 지분 매입에 대한 주주 반발 거세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당초 이복현 금감원장까지 긍정적 투자라고 평가했지만,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자 태도를 바꿨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3조6000억원 유상증자를 담은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구했다.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 소통 절차, 자금 사용 목적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유상증자 계획을 공개하며 1조6000억원은 현지 공장 설립,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확보 등에 사용하고 9000억원은 국내 사업장, 8000억원은 미국 해양 방산 및 조선 생산 거점 확보, 3000억원은 무인기용 엔진 개발 시설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어 25일 열린 주주총회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차입 등의 방식으로 단기간에 부채비율이 높아지면 최근 빠르게 회복하는 유럽 방산업체와의 입찰 경쟁에서 불리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유 현금 대부분을 한화오션 지분 매입에 쓴 직후 투자 자금 명목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하자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특히 투자금 사용처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컸다. 금감원 정정 요구도 이 같은 불분명한 자금 사용 목적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가 3세 승계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한화임팩트파트너스(5.0%)와 한화에너지(2.3%)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주당 5만8100원, 총 1조3000억원에 매입했다. 비상장 회사인 한화에너지는 김동관·김동원·김동선 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지가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다. 확보한 자금은 지주사 지분 매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향후 지분 상속시 내야할 세금이 대폭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된다. 동시에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고, 자회사는 상장 손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는 ‘30% 룰’도 해소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직접 나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을 매입하고, 지주사인 ㈜한화가 유상증자에 100% 참여를 결정하는 등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개월 내에 정정신고서를 내야 한다. 만약 3개월 내 정정신고서 제출이 없다면 금감원은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한 것으로 간주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금융당국 요청에 성실히 대응하겠다”며 “최대한 빨리 답변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HD현대’까지…美투자 드라이브 건 ‘범현대가’

현대차, 조지아주에 ‘HMGMA’ 준공식 진행 향후 120만대 생산 체계 확대하기로 계획 HD현대, 美팰런티어와 ‘AI조선소 건립’ 논의 [아시아타임즈=우승준 기자] ‘범현대가’ 현대차그룹·HD현대가 미국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적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을 진행했다. 준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일각에선 현대차가 HMGMA를 준공함에 따라 미국 내 1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는 2005년 앨라배마주에 현대차 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생산 도전장을 내민 지 20년만의 일이다. 현대차는 향후 20만대를 생산할 시설을 갖춰 20만대 규모로 생산 체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완성차 업체의 격전지인 미국에 제조 혁신 거점을 구축했다”며 “한미간 경제 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자회사인 현대제철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글로벌 생산거점을 구축해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지속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투자 규모는 58억 달러(8조5127억원), 생산능력은 연 270만톤이다. 현대제철이 추진하는 전기로 제철소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공정을 갖춘 미국 최초의 전기로 제철소로 통한다. 제철소에선 현대차를 비롯해 미국 완성차 기업의 전략 차종에 들어갈 강판이 주력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수석부회장도 미국에서 미래먹거리를 직접 챙기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공들이는 사업은 ‘조선’과 ‘에너지’ 분야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 출장길에 올라 조선·에너지 분야 행보로 동분서주했다. 그는 조선 분야와 관련해선 6일·7일(현지시간) 양일간 팰런티어테크놀로지스·미 해군사관학교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정 수석부회장과 팰런티어 대표는 ‘인공지능(AI) 조선소 건립’을 논의했다. 팰런티어테크놀로지스는 AI를 활용한 방산기업으로 미 육·해군을 주요 고객으로 뒀다. 또 정 수석부회장은 미 해사를 찾아 자사의 선박 기술력을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이 MRO 사업 수주에 공들이는 만큼 미 해군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함께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 동맹 전선을 구축했다. HD현대와 테라파워가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개발에 공동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HD현대는 작년 12월 테라파워와 첫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무탄소 에너지 기술개발’을 목표로 만든 SMR(소형모듈원전) 전문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