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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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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야구팬 잡아"…프로야구 개막에 덩달아 바빠진 유통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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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 도래

개막과 동시에 삼립 '크보빵' 인기 폭발

유통기업, 프로야구 관련 마케팅 줄이어

[아시아타임즈=배종완 기자]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한국 프로야구의 2025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자 역시 서울 연고 구단팬으로서 프로야구 개막이 무척 반갑다. 새롭게 바뀐 룰과 새로운 구장 등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진 이번 시즌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크다. 프로야구 개막을 오매불망 기다린건 유통가도 마찬가지다. 유통가는 야구팬을 잡기 위해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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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이 KBO와 협력해 출시한 크보빵.(사진=삼립)

이번 시즌 개막과 동시에 주목을 받은 건 '크보빵'이다.

 

삼립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을 통해 크보빵을 출시했다. 롯데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의 특징을 담은 빵 9종과 야구 배트 모양 롤케익 등 총 10종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삼립과 경쟁사인 롯데웰푸드가 있어 롯데자이언츠는 빠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제품 속에는 9개 구단 대표 선수와 마스코트가 포함된 띠부씰 189종과 국가대표 라인업으로 구성된 스페셜 띠부씰 26종이 랜덤으로 들어있다.

 

크보빵의 인기는 실로 대단하다. 지난 22일 기준, 판매를 시작한지 3일 만에 100만봉이 팔리며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빵과 국진이빵의 판매 기록을 넘어섰다. 

 

야구장 인근 편의점에서 크보빵을 산 한 초등학생은 "정말 어렵게 크보빵을 구입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띠부씰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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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보빵은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야구 팬이라면 자신의 응원팀의 굿즈를 모으기 때문에 크보빵 속 띠부씰에 큰 관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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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내 크보빵 띠부씰이 거래되고 있다.(캡처=배종완 기자)

 

크보빵의 인기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띠부씰이 고가에 팔리거나 내팀의 선수 띠부씰을 갖기 위한 교환도 종종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롯데·편의점, 야구 마케팅 '진심'

 

국내 유통가를 대표하는 신세계그룹 역시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할일이 많아졌다.

 

야구에 진심인 정용진 회장의 SNS활동이 예전에 비해 조용한 편이지만 신세계그룹의 야구사랑과 마케팅은 계속된다.  

 

SSG 랜더스 구단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은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 '랜더스 쇼핑페스타'를 개최한다. 행사 기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G마켓, SSG닷컴 등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총출동해 대규모 할인과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에 맞불을 놓듯 롯데그룹도 야구팬 잡기에 나섰다. 롯데쇼핑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롯데온은 이달 초 롯데 자이언츠 공식 브랜드관을 개설하고 응원 도구 및 구단 굿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편의점들도 야구팬을 겨냥해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CU는 두산 베어스와 연세우유가 협업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을 지난 18일 출시했는데 출시 6일 만에 12만개 이상 판매되며 디저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팝콘치킨'을 출시하며 야구 시즌 마케팅에 동참한다. 캔 음료에 치킨 용기를 결합한 형태로,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음 달 말까지 팝콘치킨 구매 시 펩시콜라 캔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GS25는 프로야구 인기 구단 한화 이글스의 새 홈구장인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매장 6곳을 27일 오픈했다. 앞서 GS25는 지난해 5월 한화이글스의 연고지인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GS25 타임월드점을 한화이글스 플래그십 스토어로 오픈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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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새롭게 오픈한 GS25.(사진=GS리테일)

갈수록 팬이 늘고 있는 프로야구의 연간 관중수는 올해도 1000만명을 가뿐히 넘길 전망이다. 지난 25일 KBO에 따르면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개막전 입장권'은 전국 5개 구장에서 모두 매진됐다. 특히 개막 2연전은 역대 최초로 전 경기 매진이라는 신기원을 달성했는데 이틀간 10경기에 입장한 총관중은 무려 21만9900명으로, 지난 2019년 개막 2연전에서 기록한 21만4324명을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추세라면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가 무리없이 달성될 전망이다. 

 

유통가는 프로야구 인기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향후 유통기업들의 신박하고 독창적인 프로야구 마케팅 전쟁이 어떤식으로 펼쳐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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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완 기자 산업/유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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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w3631@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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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황병준 산업/유통부 hwangbj26@asiatime.co.kr

입력 : 2025-03-27 15:25 수정: 2025-03-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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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고가 시장 공략할 기술 갖출 것...관세 대응 시나리오 마련”

정일택 대표이사 사장 엑스타 신제품 3종 공개 "중국 등 견제 지속가능한 발전 위해 더 성장해야" "성능 향상 위해 제품 개발 공장 대대적 투자 감행" [아시아타임즈=박시하 기자] “금호타이어는 프리미엄 브랜드나 고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핵심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할 것입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은 엑스타 신제품 3종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15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 미디어 행사를 열었다. 정 사장은 “세계 타이어 시장의 변화는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고, 중국이나 인도 업체들이 새롭게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호타이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더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나 고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핵심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며 “관세 상황을 일종의 기회로 활용해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공급을 늘리고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시장과 세그먼트를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존 모델보다 고부가가치 모델인 엑스타 스포츠S와 스포츠 제품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제품은 고급 수입차와 고성능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동시에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됐다. 엑스타 스포츠 신제품에 대해 “퍼포먼스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게 필요했고, 상당히 특수한 원재료를 사용해야 해서 제품 개발과 공장 투자를 대대적으로 해야 했다”며 “국내 공장과 해외 공장에서 퍼포먼스 타이어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설비 투자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유럽 연구소에서 외부 기관과 공동 개발하거나 잡지사 테스트 등을 거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까지 제품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자동차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으로 바뀌면서 개발 과정에서 평가를 해야하는 차량의 숫자도 많이 늘어났다”고 부연했다. 임승빈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은 “엑스타 신제품은 지금까지 판매하고 있었던 상품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사가 판매하고 있는 여러 제품 중 가장 비싸고 합리적인 가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률이나 수익에 대한 공헌은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출액 비중은 현재 시작점이기 때문에 유추해봐야 하는데 가장 큰 시장인 유럽에서 약 1500만 본을 판매하고 있고 PS72(엑스타 스포츠)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120만 본 정도 발주받았다”며 “이를 기반으로 할 때 엑스타 신제품이 최고 25~30% 정도의 매출액 비중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 생산지에 대해 “주력 기술이 담긴 제품이다 보니 한국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지만, 글로벌로 확대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 해외 주요 공장들로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미 중국 공장 일부에서 생산할 계획이고, 향후 유럽 공장에서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정 사장은 “당사는 한국·미국·베트남에 각각 하나의 공장, 중국에 세 개의 공장의 보유하고 있고 유럽에 추가로 한 곳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관세 정책에 따라 생산지 조율을 통해 수익성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당사는 다양한 내부 시나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관세 100%를 이익의 손실이 안 나도록 할 수 없지만, 상계할 수 있는 상품의 믹스나 관세와 연관된 가격 등에 대해서는 현지 관계자들과 협의 중에 있고 이익을 최대화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유럽 신공장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정 사장은 “유럽 신공장을 반드시 추진할 계획이지만, 시기는 조율하고 있다”며 “현재 관세 정책 변화가 큰 시점이라 중국에서 25억원 설비를 구매하면 북미 관세가 25억원 이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별, 품목별 관세 등락폭이 큰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인플레이션이 굉장히 심해 자재비도 많이 올랐다”며 “여러 조건을 고려해 폴란드, 세르비아, 포르투갈 등 유럽 3개 국가를 대상으로 신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고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부연했다. 또 “건설 비용은 외부에서 투자금이 있을 수 있고 차입금을 빌릴 수도 있다”며 “당사가 수익성이 많이 개선된 이후로 5000억원 이상의 캐시플로우가 매년 나오고 있고, 올해는 6000억원 이상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금확보에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스포츠 마케팅 전략에 대해 “현재 국내에서는 현대 N 페스티발과 CJ 슈퍼레이스에 참가하고 있고, TCR 월드 투어에 타이틀 스폰서와 타이어 공급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며 “스포츠 마케팅의 경우 유럽에서는 축구, 미국에서는 NFL을 통해 하고 있고 향후 당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엑스타 신제품 3종 출시...기술력으로 고성능車 시장 공략

초고성능 엑스타 브랜드 신제품 3종 출시 스포츠S·스포츠, 초고성능 여름용 타이어 스포츠A/S, 올시즌 사용 퍼포먼스 타이어 [아시아타임즈=박시하 기자] 금호타이어가 초고성능 브랜드 엑스타의 신제품 3종을 출시한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제품을 통해 성장하는 고성능차 시장과 글로벌 타이어 시장을 집중 공략한단 전략이다. 금호타이어는 15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 미디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엑스타 스포츠S △엑스타 스포츠 △엑스타 스포츠 A/S 제품이 공개됐다. 엑스타 브랜드는 △퍼포먼스 △스피드 △컨트롤 △이노베이션 등 4가지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 초공성능 타이어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차와 고성능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엑스타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는 지난 2020년 258만대에서 2024년 339만대로 81만대 증가하며 연평균 5.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급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지난해 기준 1억원이 넘는 승용차 판매 비중이 전체 판매의 21.6%에 달한다. 엑스타 스포츠S와 엑스타 스포츠는 금호타이어 유럽연구소(KETC)에서 4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한 제품이다.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디 라이펜테스터·아우토 빌트 라이펜체크 등의 제품 비교 테스트에서 최상의 성적을 거두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두 제품은 다이내믹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를 위해 개발된 ‘초고성능 여름용 타이어’다. 스포츠 드라이빙에 최적화된 압도적인 제동력과 최상의 스포츠 드라이빙을 위한 정교한 핸들링 성능을 갖췄다.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고성능 차량에서 운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엑스타 스포츠S는 엑스타 PS91의 후속 제품으로 초고성능 타이어다. 450~600마력의 고출력 차량에 적합하게 튜닝된 타이어로 속도 내구가 강화돼 시속 300km가 넘어도 버틸 수 있다. 강화된 마른 노면 접지력과 민첩한 스티어링 반응 및 강화된 초고속 주행 안정성을 특징으로 한다. BMW M시리즈, 아우디 RS, 벤츠 AMG 등의 차량에 적합하단 설명이다. 이 제품은 고속 주행 안정성을 갖췄고 코너링시 안정적인 퍼포먼스 발휘한다. 블록 간의 교차된 형태로 설계돼 도로의 접촉 면적을 극대화하고 마찰력을 강화했으며 아웃사이드 부에 경사진 블록 모서리 디자인을 적용해 고속 주행시에도 흔들림 없는 안정성을 제공한다. 엑스타 스포츠는 엑스타 PS71의 후속 제품으로 고성능 타이어다. 350마력의 고출력 차량에 적합하게 튜닝된 타이어로 시속 300km까지 안전한 조향 성능을 확보할 수 있게 설계됐다. 강화된 젖은노면 접지력과 민첩한 스티어링 반응 및 강화된 고속 안정성을 특징으로 한다. 일반 고성능 차량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엑스타 스포츠S와 스포츠 제품을 하나의 제품으로 통합 운영하려고 했지만, 튜닝을 하다보니 고성능 차량과 고출력 차량의 세부 기능이 다른데 하나로 출시했을 때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서 러닝화를 개발할 때 외관은 비슷해도 실제론 전문가용하고 아마추어용이 완전 다르고 내장재나 가격도 다르기 때문에 엑스타도 각각 개발했다”고 말했다. 엑스타 스포츠A/S는 올시즌 퍼포먼스 타이어로 사계절 내내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고 한층 강화된 마모 성능을 확보했다. 모든 노면에서의 고성능 주행 특성과 올시즌 타이어에 요구되는 강화된 마일리지 성능 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에 출시하게 된 엑스타 스포츠S와 엑스타 스포츠는 출시 전 미국과 유럽의 여러 시럽 평가 기관을 통해 수차례 성능 평가 검증을 완료했고, 메이저 브랜드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성능과 품질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고품질 제품을 선보이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사는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3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꾸준한 도약을 이어왔고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매출 4조5000억원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사상 최대 매출 목표인 5조원을 달성하고 프리미엄 OE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하이엔드 세그먼트 공략을 강화해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실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S&P "올해 韓 신용등급 '안정적'… GDP 성장률 1.2% 전망"

[아시아타임즈=김민솔 기자] 계엄·탄핵 정국 속에서도 정책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금융 시스템으로 번지지 않았다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판단이 나왔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우리나라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로 유지했다. S&P는 향후 3~5년 동안 한국 경제가 다소 둔화하겠지만,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들보다는 높은 평균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정부 재정 적자는 향후 3~4년간 적정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GDP 성장률은 국제 무역 여건 악화 등으로 올해 1.2%로 둔화했다가 내년에는 2.0%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S&P 아태지역 성장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2·3 비상계엄 전인 지난해 11월 발표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또 올해부터 2028년까지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매년 약 2% 수준으로, 2028년에는 1인당 GDP가 4만1000달러(한화 약 5840만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한국의 제도·정책적 환경이 국가신용을 뒷받침하는 중요 요소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선포로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다소 손상됐지만, 신속한 계엄령 철회와 대응이 악영향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 선거 일정이 확정되기까지 정해진 법 규정과 절차가 적절하게 지켜지면서 사회적·경제적 안정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다고 봤다. 정책 기관들의 적극적 대응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도 평가했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확대되고 있는 정치적 분열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S&P는 정치적 분열이 지속될 경우 차기 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GDP 대비 일반정부 재정수지 적자는 -0.8%로, 양호한 세입 여건에 따라 지난해(-1.0%)보다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하지만 내년까지 미국 관세에 따른 수출 영향 및 세계 경제 둔화가 세입 부문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건전재정 기조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금융기관의 우발채무 리스크는 '제한적 수준'이라고 평가했지만, 지난 몇 년간 확대된 비금융공기업의 채무가 재정 운용에 제약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신용등급의 가장 큰 취약 요인으로는 북한 정권 때 발생할 수 있는 통일 비용을 꼽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S&P의 한국 신용등급 유지는 우리 경제에 대한 견고한 신뢰를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국가신용등급 결정은 한국의 대외신인도에 대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