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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1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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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기업 20개 육성”…큐텐재팬, K뷰티 산파 역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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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재팬 운영 이베이재팬, '2025년 새 경영 방침' 발표

구자현 대표 "기업가치 1000억엔 20개사, 100억엔 100개사 육성" 

큐텐재팬, 회원 수 2500만명 돌파…日 이커머스 K뷰티 점유율 1위

[아시아타임즈=배종완 기자] "일본은 최근 글로벌 뷰티산업을 이끌고 있는 'K뷰티'가 진출하기에 너무나 매력적인 시장으로, 한국상품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일본 내 K뷰티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일본에서 K뷰티가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는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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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재팬이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한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 모습.(사진=배종완 기자)

이베이재팬은 14일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진행된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일본 최대 뷰티 플랫폼으로 성장한 배경과 현황 등을 소개하며, 기업가치 1000억엔(9800억원) 규모의 K뷰티 20개사, 100억엔(980억원) 규모의 K뷰티 100개사 육성 프로젝트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베이재팬은 지난 2010년 6월 일본에서 큐텐재팬 운영을 시작한 이후, 현재 큐텐재팬 회원 수가 25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뷰티는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큐텐재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발표자로 나선 강지철 베인앤컴퍼니 대표는 "일본 뷰티 시장 내 K뷰티 규모는 5년만에 약 3배 성장했다. 일본시장에서 K뷰티는 K팝과 유행과 함께 시작됐으나, 현재 'K'라서 소비하는 것이 아닌 기존 브랜드와는 다른 '빠르고 트렌디한 속성'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재팬에 따르면 큐텐재팬은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서 K뷰티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일본 최대 뷰티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K뷰티는 브랜드 기업, 운영 파트너, 세일즈 및 마케팅 채널 등으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급망 구조가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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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셀러와 브랜드들에게 일본은 △세계 3위 뷰티 시장이라는 점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 △최근 몇년간 한국 문화에 친숙함을 느끼며 K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또 K뷰티 제품이 일본 소비자들이 원하는 품질과 서비스를 충족하는 것도 강점이다. 아울러 지리적 이점로 인한 배송 시간과 비용에서의 절감도 다른 나라에 비해 장점으로 작용한다.

 

큐텐재팬은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이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K뷰티를 비롯한 다양한 K제품 셀러들이 큐텐재팬을 일본 시장 진출의 등용문으로 활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규모를 확대하며 크게 성장하고 있다.

 

큐텐재팬은 하이퀄리티 패션 브랜드 '무브(MOVE)', 리빙용품을 원스탑으로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 '큐마트(Qmart)', 신상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21만건 이상의 리뷰를 공개하는 '샘플마켓',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이베이 그룹 최초의 라이브 커머스 전용 스튜디오 '큐텐 라이브 스튜디오(Qoo10 Live Studio)' 등 4개의 핵심 서비스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메가와리', '메가포' 등 새로운 기획과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공식 협찬사로 나선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코스맥스 주요 사업과 스토리를 직접 소개했다. 이 회장은 "코스맥스는 모든 뷰티 기업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세계 최고수준의 R&I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과 공급망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코스맥스와 함께하면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품질 관리가 가능하고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 지원을 통해 사업영역 확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향후 자동화를 통한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맞춤식 화장품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며 "K뷰티사가 일본에서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더붙였다.

 

한편 구자현 대표는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의 K뷰티의 성공을 자신했다.

 

다음은 구자현 큐텐재팬(이베이재팬) 대표와 일문일답.

 

- 'K뷰티 메가 컨퍼런스'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이유는.

 

현재 일본에서 K뷰티의 반응이 뜨겁다. 일본의 경우 K뷰티사가 성장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네크워크가 있어야 가능했는데, 이제는 '투명하고 쉽게 접근하게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했다. 한국에서 일본에 진출하고자 하는 뷰티사들을 돕고자 처음으로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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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사진=배종완 기자)

 

- '기업가치 1000억엔 K뷰티 20개사, 100억엔 100개사' 육성이 목표라고 했는데.

 

기업가치는 연매출로 평가할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 연 매출액이 5000억원 이상 나오는 K뷰티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시장에서 IPO(기업공개)를 하거나 매각을 하는 뷰티사들은 연매출이 1조원 가까이 나오는 곳도 있다. 최근 추세로 보면 가능한 목표다.

 

- 큐텐재팬이 일본 이커머스 내 1위라고 들었다. 구체적인 점유율에 대해 알고 싶다.

 

본사 정책상 시장 점유율을 공개하기는 어렵다. 다만 객관적 데이터에 의하면 일본 이커머스 시장 내 25%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한다고 들었다. 

 

- K제품과 K뷰티의 인기는 계속될까. '지속가능성'이 궁금하다.

 

어딜가도 K뷰티의 인기가 대단하다. 하지만 K가 붙었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품 디자인이 좋고 기능이 좋기 때문이다. K뷰티는 일본에서 처음에는 10~20대 고객 위주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30~50대 고객도 K뷰티를 사랑한다. 특정브랜드보다 전반적으로 사랑받는 느낌이다. K뷰티가 한 때 붐이나 유행이 아닌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일본 내 뷰티 전체시장에서 7% 정도라 메인으로 볼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 K뷰티사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에 대해 분석한다면.

 

세계 3대 뷰티 시장이기도 하고 문화적인 친밀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시장은 중국시장에 비해 취향이나 문화가 한국과 비슷하고, 미국시장에 비해 거리가 가까운 지리적인 장점도 있다.

 

- 큐텐재팬이 K뷰티 다음으로 집중할 분야는 무엇인가.

 

헬스뷰티 분야다. 이는 일반 뷰티와 상관성이 높다. 또 패션이나 일상 생황용품 등도 고려하고 있다. 젊은 층이 원하는 상품에 지속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 K뷰티, 왜 큐텐재팬이어야 하나.

 

큐텐재팬은 이베이 소속 미국회사지만 한국에 지원팀이 있어 셀러들이 파트너로 일하기가 수월하다. 이베이재팬 직원 절반 이상이 한국사람이다. 같이 호흡하기 적합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 한국시장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해 알고 싶다.

 

현재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 한국상품을 일본이나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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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의 공식 협찬사로 나선 코스맥스의 부스.(사진=배종완 기자)

큐텐재팬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재팬은 미국 이베이 그룹사가 된 지 올해로 7주년을 맞았다. 이베이 그룹은 19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수백만명의 셀러와 1억3000만명이 넘는 바이어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급의 마켓플레이스 '이베이'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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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완 기자 산업/유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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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황병준 산업/유통부 hwangbj26@asiatime.co.kr

입력 : 2025-03-16 06:00 수정: 2025-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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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잇단 사망사고...다시 고개 든 중대재해법 무용론

현대엔지니어링, HDC현산 등 사망사고 발생 처벌 피하기 위해 서류작업 열중, 안전예방 효과 없어 "불법 하도급 차단, 적정 공사비 보장해야" [아시아타임즈=이현주 기자] 최근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실효성 무용론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사고를 막기 위해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건설현장 적정 공사기간·비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했다. 지난달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붕괴 사고로 작업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은 데 이어 지난 10일 평택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또 사망 사고가 발생한 탓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부터 전국 80여개 현장의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추후 각 현장별 대책이 마련되는 대로 공사 재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2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를 빚었던 HDC현대산업개발에서는 한 달 새 노동자 사망사고가 2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한 건설현장에서 협력사에 납품하러 온 30대 화물차 운전자 A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한 광명 건설현장에서 60대 근로자 A씨가 사망상태로 발견됐다. 타일공인 A씨는 동료 없이 혼자서 작업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냈던 금호건설도 지난달 28일 서울 동대문구 한 건설현장에서 작업자가 굴착기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건설업 사망자는 276명 전년보다 9%가량 줄었다. 하지만 공사금액 5억~50억원의 소규모 건설 현장에서는 83명으로 6명 오히려 늘었다. 업계에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효과보다는 건설 경기 부진 영향이 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조치 미비로 발생한 산업재해를 '기업범죄'로 보고 강력히 처벌하는 법이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할 경우,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강력한 처벌규정을 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당시 산재 사망자 절반 감축 등 산업안전 강화를 약속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만들어졌다. 예방보다는 처벌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처벌 범위와 규정이 모호해 도입 당시에도 실효성 논란이 있었다. 50인 이상 사업장은 2022년 1월27일부터 적용이 시작됐고 50인 미만은 작년 27일부터 적용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며 "기업들이 사고예방보다는 법적 의무를 충족하기 위한 서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진행하는 건설 현장 특별점검도 사고 예방에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일부터 전국 2만2000곳 건설 현장에 대한 집중점검에 들어갔지만 점검을 시작하자마자 연달아 사고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선 보여주기식 점검보다는 적정 공사기간·비용 보장 등 현장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안전한 건설현장을 조성하기 위해선 사고가 터질 때마다 진행하는 보여주기식 안전점검보다는 빨리빨리 속도전식 공사 관행 없애기, 불법하도급 근절, 최저 낙찰제 폐지 등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군,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 공습…"최소 9명 사망"

트럼프, '해외 테러조직' 후티 공습 명령 최소 18명 사상, 사상자 더 늘어날 듯 사나 시 등 주거 지역 4차례 폭격 [아시아타임즈=이현주 기자] 미군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명령에 따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오늘 예멘의 후티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결정적이고 강력한 군사 행동을 하라고 미군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현재 후티 반군 기지와 지도자들을 겨냥한 공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압도적이고 치명적인 무력을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뒤 "모든 후티의 테러리스트들에게 말한다"며 "너희의 시간은 끝났다. 너희들의 공격은 오늘부로 끝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군의 공습으로 최소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멘 보건부 대변인은 수도 사나를 겨냥한 미군 공습으로 최소 9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숫자는 초기 집계일 뿐 앞으로 사상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미국과 영국이 사나 북쪽 슈브 지역의 주거지역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군은 수도인 예멘 북부의 사나 시와 사나 동부의 주거 도시 쇼아브 시내 여러 군데의 주거 지역을 4차례 폭격했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국무부는 후티가 홍해와 아덴만의 상업용 선박과 미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수백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후티 반군을 '해외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범용 반도체' 글로벌 거래가 상승⋯실적 개선 기대감↑

D램·낸드 등 거래가 꾸준히 상승 SK하이닉스, 지난해 역대급 실적 中 저가공세, 트럼프發 관세 지켜봐야 [아시아타임즈=최태용 기자] 범용 반도체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불황을 겪은 관련 기업들은 업황 회복과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16일 대만의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범용 D램인 DDR4 8GB 모델의 평균 거래가가 1.466달러로 지난 7일 1.442달러를 기록한 뒤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 모델은 지난해 7월 거래가가 2.1달러에서 같은 해 12월 1.35달러로 35.7% 떨어지기도 했다. 최신 모델인 DDR5도 상승세다. 지난달 12일 현물 거래가 4.743달러에서 한 달만인 지난 13일 5.068달러를 기록했다. 현물 거래가격은 개별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을 말한다. 대량 구매로 이뤄지는 기업 간 거래(B2B)에서의 고정 거래가격에 영향을 준다. 같은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역시 자동차 블랙박스 등에 주로 쓰이는 128GB MLC 모델의 고정 거래가가 1월 2.18달러에서 2월 2.29달러로 한 달만에 5% 올랐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증가에 따라 수요가 증가한 HBM은 B2B 거래 특성상 정확한 가격이 알려지지 않았다. 6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있었음을 예상할 수 있다. 반면 D램·낸드 등 범용 반도체는 앞서 언급한대로 지난해 중순 이후 꾸준히 가격이 떨어졌다. 그런데 비교적 저성능 반도체를 활용한 생성형 AI 딥시크의 성공으로 AI 분야에 범용 반도체 수요가 늘었고, 그동안 불황을 겪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통신(IT) 기기의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AI를 적용한 TV·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을 출시하고, 중국이 올해 초부터 소비 촉진 정책을 펴는 등 IT 분야의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중국산 범용 반도체의 저가 공세, 수요 부진으로 감산을 거듭했던 국내 범용 반도체 업계는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은 이달 안으로 반도체·자동차 등의 관세율을 발표할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앞서 20%의 추가 관세를 매긴 데다 반도체 관세, 상호관세까지 더해질 수 있어 중국에서 생산한 반도체의 미국 수출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시안과 쑤저우에, SK하이닉스는 우시와 다롄에 생산공장 있다. 물론 중국 공장의 주력이 첨단 공정으로 분류되는 10나노미터(㎚, 10억분의 1m)급이지만, 시안과 우시에서 각 낸드와 D램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범용 반도체의 가격 하락을 견인한 중국 반도체의 저가 공세가 여전하고, 최근엔 기술력까지 한국을 바짝 추격해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실제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기업의 세계 시장 D램 점유율은 2020년 0%대에서 지난해 9월 5%대, 연말 1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한 관계자는 "범용 반도체의 가격 정상화는 업계에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다만 미국의 관세,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 요소가 많아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