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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1000억원 넘긴 '소바바 치킨'
개발 과정만 3년 이상… 국내 반응 힘입어 해외 진출 예정
"외식만큼 맛있는 HMR(가정간편식) 만들고파"
[아시아타임즈=김민솔 기자] "처음으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느낀 건 엄마 친구들이 이야기할 때였어요. 원래 엄마들이 평가에 엄격하신데, 엄마 픽인 제품은 성과가 좋더라구요. 할인점에서 시식 행사를 했을 때도 마트에서 일하시는 여사님들 반응이 너무 좋아서 '잘 됐구나' 하고 체감했어요."
지난해 4월 '소이허니' 맛으로 처음 출시된 '고메 소바바치킨'(이하 소바바치킨)은 CJ제일제당이 독자개발한 소스코팅 기술을 적용해 냉동치킨 특유의 눅눅함을 없애고 전문점에서 갓 튀긴 듯한 바삭함을 구현한 제품이다. 소바바치킨은 출시 8개월 만에 매출 5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1년 6개월 만에는 10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전 내부 선호도 '만장일치'… "'치킨 맛집'으로 자리잡고파"
지난 1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CJ제일제당센터에서 '소바바치킨' 개발자인 이희연 과장, 김여은 프로, 한재휘 연구원을 만났다. 개발자들은 "앞으로 브랜드를 더 키워나갈 계획이 있어 부담스럽지만 그만큼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한재휘 연구원은 "소바바치킨이 나오기 전에도 시중에 소스가 따로 동봉된 형태의 냉동치킨 제품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한 번에 치킨을 다 먹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는데, 소바바치킨은 양념이 처음부터 묻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양만 적당량 즐길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기존에 없던 형태의 제품을 만드는 작업이다 보니 우려의 시선도 있었고, 기술적인 난이도도 높았다"며 "3~4년 정도 개발 기간을 거쳤다"고 회상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소바바치킨 출시 직후, 간장치킨으로 유명한 치킨 프랜차이즈 제품과 이를 비교하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덕분에 소바바치킨은 출시 후 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매출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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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은 과장은 "처음부터 특정 치킨 브랜드와 비교하려고 낸 것은 아닌데 시기적으로 잘 맞았다"며 "비교가 된 브랜드가 굉장히 인기 있는 제품이라서 오히려 너무 감사했다"고 소비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한재휘 연구원은 "다른 브랜드와 비교되는 것도 영광이지만, '제2의 무엇'이 아니라 '제1'이 되고 싶다"며 "프랜차이즈 메뉴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치킨의 한 종류로서 '치킨 맛집' 하면 소바바가 떠오르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품 출시 전 내부 테스트를 했을 때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밝힌 김여은 과장은 "사실 1차로 내부 품질조사를 했을 때 제품이 통과했는데, 품질을 더 높이고자 한 번 더 개선 작업을 거쳤다"며 "한 번 더 점검하는 과정이 있어서 더 좋은 제품이 나온 것 같다. 덕분에 영업부에 제품을 첫 시연할 때도 유난히 반응이 좋았다"며 웃었다.
'비비고 만두' 잇는 K-푸드로 점찍은 '소바바치킨'
CJ제일제당은 소바바치킨의 국내 성과를 발판 삼아 빠른 시일 내 해외 주요 국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비비고 만두의 뒤를 이을 K-푸드로 소바바치킨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소바바치킨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이희연 과장은 "K-푸드의 큰 축을 차지하는 게 치킨"이라며 "비비고 만두가 먼저 해외에서 자리 잡았다 보니 소바바치킨이 만두의 시퀄(sequel, 이어지는 시리즈) 같은 제품으로 해외 소비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에서 만드는 즉석식품은 만두·치킨 외에도 함박스테이크·돈까스·탕수육·새우튀김 등 다양하다. 이 중에서 만두의 뒤를 이을 제품으로 치킨을 선택한 것에 대해 한재휘 연구원은 "각종 트렌드나 리포트를 보면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K-푸드에 항상 치킨이 순위권에 있었다"며 "함박스테이크와 같은 제품이 '고메' 브랜드를 알리는 데 초기에 역할을 했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치킨도 한국 음식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서 치킨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해외에서는 만두를 중심으로 한 비비고 브랜드의 인지도가 크지만, HMR 기술력은 우리나라가 선두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식에 대한 니즈기 계속 올라오고 있는 데다가, 양념이 된 냉동치킨은 기존에 없었던 제품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품질력으로 승부가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여은 과장은 "소바바치킨을 해외에 수출할 때도 내세울 큰 컨셉은 '소스를 발랐는데도 바삭한 치킨'이라며 "이러한 속성을 유지하면서 소스의 맛은 현지 입맛에 맞게 조금씩 변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코리아(NIQ)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치킨 시장 규모는 약 1600억원에 이르며 추후 더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CJ제일제당 외에도 오뚜기·풀무원·대상(청정원) 등 다른 식품기업들도 양념이 묻은 냉동치킨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희연 과장은 "현재로서는 냉동치킨 시장의 파이가 성장하는 단계로, 타사 현황을 늘 예의주시하면서 품질을 계속 개선하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게 저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공식품이 계속 발전하는 만큼, 사람들의 눈높이나 품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 같다"며 "소바바치킨이 잘 자리 잡은 것도 '냉동 치고는 맛있다'가 아니라 외식만큼 맛있어서라고 본다"며 "아직 냉동식품으로 만들어지지 못한 카테고리의 제품도 많이 있기 때문에,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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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황병준 산업/유통부 hwangbj26@asiatime.co.kr
입력 : 2024-11-20 07:00 수정: 2024-11-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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