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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6개월, 후속 사업자 없어…현대카드 유일
애플·금융당국 거쳐야 사업 가능한 문턱 때문
미국과 동일한 수수료도 문제…"사업성 검토"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카드업계가 애플페이 합류를 주저하고 있다. 현재 현대카드 홀로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데, 지난 3월 출범후 6개월이 넘은 현재 후속 사업자가 없다. 애플페이 신규 사업자 합류 차질이 너무 높게 책정한 결제 수수료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에 상륙한 애플페이는 간편결제 '메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안착에 성공했다. 현대카드가 선제적으로 물꼬를 트면서 아이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간편결제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카드 이후로는 추가적으로 애플페이 사업자가 등장하지 않는 형국이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과정에서 설정했던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는 강수를 두면서 애플페이의 국내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의향에 무색하게 아직은 후속 사업자가 없는 것이다.
최근 몇몇 카드사의 애플페이 합류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아직까지 반응은 없는 상태다. 최근 애플페이 가입설이 돌았던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을 고민하는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를 두고 카드업계가 가입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과 애플에서도 미온적인 반응이 있다는 얘기가 각각 나온다. 우선 애플페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애플이나 금융당국과 각각 협의를 거친 후에야 가능하다. 무턱대고 애플페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애플은 애플페이 보급에 대해 영향력 있는 카드사가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알려졌다.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할 카드사를 점찍어두고 유도를 하면 의향서를 제출한 카드사와 협의를 거쳐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도입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문턱이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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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다른 카드사와 협의를 해줘야 애플페이 서비스 가입 여부가 뚜렷해질텐데, 애플의 움직임이 미온적이다"라며 "카드사 모두가 의향서를 낸다고 해서 애플이 모두 받아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드업계가 애플페이 참여에 미온적인 배경은 수수료 문제 때문이다. 현재 서비스 중인 현대카드와 애플 간 거래사항은 대외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애플에 지불하는 결제 수수료는 0.15%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신용카드 결제시 거두는 결제 수수료가 연매출 기준으로 0.5~1.5%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수익 상당수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애플은 중국과 이스라엘에 대해 각각 0.03%, 0.05%의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기타 외국에 비해 국내에 부과하는 수수료 비용은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많다. 높은 조달비용과 우대 가맹점 대상 결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감소의 문제를 겪고 있는 카드업계 입장에서는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해당 문제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에서도 겪고 있는 문제다. 지난 상반기 현대카드가 공시한 총회원수는 1179만명으로 전년동기(1049만명)에 비해서는 12.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57억원에서 1572억원으로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회원수는 애플페이 효과로 인해 1년 사이 130만명 증가했는데, 늘어난 고객들이 결제를 활용해도 순이익 증가는 그에 못미친 것이다. 카드 결제 수수료가 낮은 것에 더해 애플페이에 내는 수수료 부담이 순이익 증가폭을 상쇄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애플페이를 향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만약 새로운 사업자가 들어오게 되면 가맹점에 설치하는 단말기 비용은 물론, 플랫폼에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애플페이에 참여하게 되면 결제 수수료까지 내야 하는데, 사업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애플페이 국내 도입, 그리고 삼성페이의 유료화 가능성이 겹치면서 금융당국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며 "그런데 그 방향성이 신규 간편결제 유치에 있어서 카드업계의 부담을 키운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페이는 아이폰을 통해 기능하는 간편결제라는 점에 힘입어 후속 사업자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다만 비용 문제로 인해 내부적으로 상당한 사업성 검토를 거칠 것이고, 이후 애플과 금융당국의 인가를 거치게 되면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기는 한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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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유승열 경제부 ysy@asiatime.co.kr
입력 : 2023-09-25 14:51 수정: 2023-09-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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