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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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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Q] PBR 1배 이하 종목, 코스피서 퇴출 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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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이번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자본시장에 진심입니다. 진심으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을 하회하는 낮은 자본시장 수익률은 궁극적으로 실물경제의 성장잠재력 저하로도 이어집니다. 반대로 자본시장 수익률을 제고한다면 많은 투자가 따르고 또 성장과 재투자로 이어져 선순환 구조 형성이 가능하고 결국 저성장 극복을 위한 우리 경제 체질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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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유의 졸린 목소리 톤으로 한 발언이다. 실제로 이번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한 릴레이 정책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까지 나서 해외에 한국 금융산업에 대한 투자를 홍보하는 등 자본시장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잘 하는 일이다.

 

하지만, 실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여전히 국내 증시는 극심한 저평가 현상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이달 15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87배와 1.92배 수준에 그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한국 우량주를 담은 MSCI Korea Qulity지수의 PBR은 지난달 말 기준 1.2배로 겨우 순자산의 20% 수익 수준이다.

 

이에 비해 India Qulity(인도, 8.65배), ACWI(전 세계 6.86배), Switzerland Qulity(스위스, 5.39배), EM Qulity(신흥국, 4.25배), Taiwan Qulity(대만, 3.99배), Japan Qulity(일본, 3.60배), China Qulity(중국, 3.07배), USA Qulity(미국, 2.31배), Mexico Qulity(멕시코, 2.29배), Brazil Qulity(브라질 1.94배) 등 대부분의 국가가 우리나라 증시의 PBR을 크게 앞서고 있다. 

 

물론, 정부나 금융당국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기업들에 주가를 올리라고 압박할 수단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배당을 늘리라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라는 등의 주주환원 확대는 기업들의 고유 권한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의 주주환원율은 겨우 26.7%로 니케이225(108.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84.3%), 대만 가권(49.6%)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일부 금융사에 배당 축소를 압박하는 사례는 있지만, 일반 기업에 정부가 무조건 높은 배당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또한 국내 재벌기업 특유의 순환출자 구조를 통한 중복 상장 역시 국내 기업의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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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는 높은 상속세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 등 좌파 세력의 반발을 이겨내야 하는데, 쉽지 않은 문제다. 누군가가 단식에 나설 수도 있다.

 

한국의 상속세율은 최대 6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에 속칭 '오너'로 불리는 최대주주들도 상속을 위해 주가를 올릴  실익이 별로 없는 상태다. 여기에 50%에 달하는 배당소득세율도 오너들의 적극적 주주환원을 막고 있다. OECD 평균은 각각 27.1%, 28.3%에 그친다.

 

국내 증시는 사실상 방치된 상태나 다름 없다. 단순히 '증시에 진심'이라는 짝사랑 고백으로는 이 상태를 바꿀 수 없으며 은행과 부동산 중심 경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극단적 대책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PBR 1배 기업은 코스피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제안한다. 아무리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라도 PBR이 1배 이하가 평균 2년 연속 계속되면 상장폐지해 코스닥이나 코넥스시장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미 '잃어버린 30년'을 겪은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가 지난 3월 PBR 1배 이하 기업에 개선 방침과 구체적 목표 공개를 요구하면서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2월 28일 2만7445.56으로 마감했던 니케이225지수는 이달 15일 3만3533.0로 상승했다. 지난 7월 3일에는 3만3753.33까지 오르면서 종가 기준 지난 1990년 3월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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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 전광판/사진=연합뉴스

 

올 4월에는 도쿄증권거래소와 금융당국이 '기업지배구조 백서 2023'을 발간하고 기업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했다.

 

PBR 1배 이하가 지속되는 기업은 사실 코스피 뿐 아니라 코스닥, 코넥스 등 증시에 상장할 가치가 없는 기업들이다. 예를 들어, PBR이 0.3배 수준인 금융주의 경우 1만원을 투자하면 투자금은 3000원으로 수렴하게 된다는 의미다.

 

돈을 잘 버는 회사를 '돈 복사기'라고 하는데, PBR 1배 이하 기업은 '돈 먹는 하마'라고 부르기도 하마에 미안해지는 수준이다. 해당 기업의 오너나 대표 등 경영진이 얼굴을 들고 다니는 것도 참 뻔뻔하기 그지 없다. 주주의 돈을 날로 먹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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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사진=픽사베이

 

PBR 1배 기업의 코스피 퇴출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규정과 시행세칙만 바꾸면 되기에 법률 개정에 비해 손쉽게 할 수 있다.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일단은 코스닥이나 코넥스로 보내고 그 이후에도 PBR 1배 이하가 3년 이상 지속되면 아예 증시에서 상장폐지 시켜야 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007년 7월 2000선을 넘은 뒤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2000선을 맴돌고 있다. 좌우를 막론하고 자본시장의 중요성을 모르는 정부가 증시를 그냥 지켜 보기만 한 결과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오너'인 재벌들도 주가 상승을 별로 바라지 않으니 정부도 굳이 나설 이유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우리 경제가 성장하고 있었기에 부동산과 은행 중심 구조로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저성장·저출산·고령화가 덮치면서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 증시에서의 낮은 기업 가치는 결국 자금 조달의 고비용으로 이어지게 된다. 높은 자금 조달 비용에 기업은 투자나 고용을 두고 망설일 수 밖에 없게 된다. 김소영 부위원장의 지적대로 낮은 자본시장 수익률은 궁극적으로 실물경제의 성장잠재력 저하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국내 기업의 주가를 높이면 고갈 우려가 큰 국민연금 적립금 소멸도 늦출 수 있다. 올 6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전체 기금의 14.6%로 143조3000억원에 달한다.

 

정부의 증시를 살리기 위한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 증시를 경제의 중심으로 보고 사활을 걸어야 한다. 코스피 전체 평균 PBR 1배 이하가 1년 이상 지속되면 아예 금융위원장을 경질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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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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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김지호 증권부 better502@asiatime.co.kr

입력 : 2023-09-20 16:26 수정: 2023-09-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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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정상화 위해 셀러와 미팅…“M&A는 법원 허락 필요해”

지난 10일부터 매출 상위 판매자들과 미팅 사태 사과와 회생신청 경위, 정상화 방안 등 논의 발란 관계자 “물밑에서 논의 중인 원매자 있어” [아시아타임즈=이하영 기자] 발란이 정상화를 위해 셀러와 미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측에 따르면 정상화와 M&A(인수합병) 계획도 언급됐다. 15일 발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3시, 전체 거래액의 약 27%를 차지하는 상위 10위권 판매자와의 첫 대면 미팅을 마쳤다. 이어 15일 2차 판매자 미팅이 열렸다. 발란은 향후 순차적으로 전체 거래액의 약 50%를 차지하는 주요 파트너사들과 설명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미팅은 채권자 10~20개사 단위로 소규모로 진행 중이다. 대화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발란측에서는 최형록 대표를 비롯해 주요 주요경영진 및 자문변호사가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대면 미팅은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 △회생신청 경위 설명 △M&A 계획 △판매 정상화 방안 논의 △Q&A 순으로 진행됐다. 발란은 판매자 미팅을 통해 영업 정상화를 기대했다. 발란 관계자는 “지난주 1차 파트너 협의회에서는 판매자들로부터 ‘판매 재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등 플랫폼 회복을 위한 중대한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자평했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미팅은 어디까지나 설명하는 자리였다. 판매자에게 미정산 사태 등 사업 실패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류 작성 등 구체적인 결정 행위나 최 대표의 형사고소와 관련한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사측은 기업회생 핵심키로 언급되는 M&A를 물밑에서 논의 중인 원매자도 있다고 확인했다. M&A 절차는 법원의 동의 하에 순서를 밟아가겠다는 복안이다. 발란은 법원의 절차에 따라 M&A 주간사(회계법인) 선정을 마치면 선정 완료 후에는 공개 컨소시엄을 통해 다양한 투자자를 초청할 전망이다. 아울러 전략적 투자자(SI)뿐만 아니라, 회생법인의 결손금 공제 혜택 등을 고려한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도 개방할 방침이다. 발란 관계자는 “발란은 현재의 상황에 책임감을 갖고, 정상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따뜻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리며, 비공개로 진행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발란의 M&A가 진행되더라도 채권자들의 수익 배분 등은 가장 최후에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자가 협상력을 누리기 위해서는 동의 절차를 최대한 미루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보험사 수난시대①] 위기의 캐롯손보…"3개월 전부터 합병 검토"

실적 부진에 한화손보 이미 연초부터 흡수합병 검토 차보험 외 미니보험 중심…포트폴리오 차별화 실패 적자누적 실적부진 영향…"타사에도 악영향 우려"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캐롯손해보험이 최소 3개월 전부터 한화손해보험으로의 합병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이후 온라인·미니보험 이상의 라인업 구축에 실패한 탓에 적자 누적과 실적 부진이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미 보험업계 상당수는 캐롯손보의 '실패'를 내다보고 있었다. 출범 시기부터 차보험을 전면에 내건 캐롯손보의 사업 방향성을 두고 혁신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컸던 데다, 실제로 차보험 등에서 한화손보 혹은 타사와 차별점이 적어 경쟁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탓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한화손보 흡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문효일 캐롯손보 대표는 인수합병 등 향후 행보와 관련해 "답변해주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캐롯손보의 흡수합병 소식은 지난달 26일 문 대표와 직원간 타운홀 미팅에서 언급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지난 2019년 이래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내놓으며 혁신을 앞세운 캐롯손보가 갑작스레 한화손보에 흡수합병될 수 있다고 시사한 탓이다. 캐롯손보는 지난 2019년 디지털 손보사로 출범했다. 설립 당시 캐롯손보는 기존에 없던 새 상품군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상품을 출시하고 디지털 시대의 신종 위험을 보장하는 인슈어테크 보험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었다. 흡수합병 배경으로 지목되는 원인은 지속되는 적자다. 캐롯손보의 연간 당기순손실은 △2019년 91억원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795억원 △2023년 760억원 △2024년 66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화손보는 지속적으로 캐롯손보에 대한 흡수합병 혹은 매각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롯손보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는 상황이어서 추가적으로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의 유상증자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지난 2021년 5월 1000억원 유상증자 가운데 616억원, 지난 2022년 8월 1750억원 중 502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지난 2023년에는 1200억원을 출자해 한화손보에서만 2318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한화손보도 계속 자금공급을 해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지난 2월에서는 한화손보가 캐롯손보 주주사들에게 회사 경영권 매각 계획을 꺼내들면서 캐롯손보 매각을 시도하려 한다는 얘기가 퍼졌다.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사수에 나선 상황에서 더이상 자회사에 누적되는 자금 수혈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캐롯손보의 흡수합병에 대한 검토는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3개월 전부터 진행됐다. 캐롯손보의 흑자전환 가능성을 진작에 분석하고 올해가 시작될 때부터 이미 흡수합병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캐롯손보 내부에서는 이미 3개월 전부터 흡수합병 얘기가 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실적 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올초부터 한화손보로의 흡수합병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자동차보험사로서의 성장이 어렵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캐롯손보의 '실패'는 이미 예견됐었던 미래라고 평가했다. 실적 부진과 연속 적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이유일 뿐, 실질적으로는 출범 당시 언급한 포트폴리오 혁신이 부족했던 게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는 것이다. 즉 성장과 생존을 위해 디지털 보험사로서 갖춰야 하는 색다른 경쟁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의미다. 캐롯손보 홈페이지에서 메인으로 내건 보험상품은 차보험과 해외여행보험, 자녀보험 그리고 레저보험, 펫보험 등 총 13개다. 이중 차보험은 이미 대형사 네 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이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레드오션'으로 손꼽힌다. 해외여행보험과 레저보험, 펫보험은 '스위치형 보험'으로 판매하는 미니보험으로 실적 개선에 뚜렷한 개선책을 가져오기 힘든 상품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타사에도 비슷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캐롯손보의 상품은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크다. 특히 캐롯송보의 대표 상품인 퍼마일 차보험은 타사의 차보험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이미지가 있다. 이 상품은 '캐롯플러그'를 장착해 주행거리 만큼 보험료를 낸다. 저렴한 보험료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장거리 주행차량'의 경우 타사의 차보험보다 보험료를 더 많이 낼 수 있다. 실제 손해보험협회에서 공시하는 '보험사별 할인할증 적용율 현황'을 보면 이날 기준 캐롯손보의 개인용·업무용 소형차종 기준 첫차(11Z)의 보험료 할인·할증 적용율은 82%다. 삼성화재의 78%(개인용)·82%(업무용 개인소유 소형차)나 현대해상의 80%(개인용)·81.5%(업무용 개인소유 소형), KB손보의 74%(개인용)·80.5%(업무용 개인소유 소형차) 등 주요 보험사의 할인·할증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 않은 수준이다. 결국 캐롯손보의 퍼마일 차보험은 탄 만큼 보험료를 낸다는 차이점을 제외하면, 가격 차별점이나 서비스에서 특징이 크지 않은 것이다. 이마저도 서비스의 원형은 미국 인슈어테크(보험+기술 합성어) 스타트업인 '메트로마일'에서 지난 2014년부터 운용한 차보험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캐롯손보를 두고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으로 상품 자체의 혁신이 부족하고, 실적마저 부진한 디지털 보험사의 설 자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캐롯손보 출범 당시 이미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차보험을 핵심으로 삼았던 부분에 대해 상당수가 의구심을 나타냈다"며 "자동차보험은 대부분의 손보사가 이미 제공중이고 서비스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험료의 차이가 가입자의 수요를 이끄는데, 자본력도 적은 신생 디지털 보험사가 상대적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손보사와의 경쟁에서 비슷한 보험료로 생존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디지털 보험사의 혁신이 보여주기식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캐롯손보의 사례는 아쉬움이 크다"며 "캐롯손보의 흡수합병이 기정사실화되면 디지털 보험사가 설 자리를 잃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질적 성장' 영역 SDV…'바퀴 달린 생활공간' 고객 경험 확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LG전자 SDV 기술력 'LG 알파웨어' 앞세워 질적 성장 영역 육성 "핵심 역량 인정받아…타사比 콘텐츠도 강점" [아시아타임즈=김빛나 기자] LG전자의 전장 사업 부문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집중하며 '바퀴달린 생활공간' 구현에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제너럴모터스(GM)의 '제33회 올해의 공급사 시상식'에서 ‘최우수 크리에이티비티 팀'으로 선정되며 혁신적 SDV 설루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달에는 미국 경제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의 자동차 부문 '2025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1월에는 글로벌 자동차 미디어 '모터트렌드'의 '2025 SDV 이노베이터 어워즈'에 선정됐다. 이 일련의 수상 내용에는 SDV가 포함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LG전자는 SDV설루션 'LG 알파웨어'를 앞세워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에서 알파웨어는 자동차를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처음 소개됐다. 차량에서 고객 경험을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설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알파웨어는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설루션 '플레이웨어' △증강현실(AR)·혼합현실(MR)·인공지능(AI) 기술 등으로 유용한 정보와 몰입도 높은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하는 '메타웨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로 행동을 분석해 사고를 방지하고 주행을 돕는 '비전웨어'로 구성된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텔레매틱스, ADAS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막론한 주요 전장부품 영역 전반에서 제품·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DV의 핵심 구성요소인 텔레매틱스(차량용 통신모듈) 분야에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자료를 토대로 한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지난해 24.4%의 점유율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바퀴 달린 생활공간' 비전 현실화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기아의 전기차 모델 EV3에 적용된 웹OS는 △LG채널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쿠팡 플레이 △애플TV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SDV는 앞서 정기 주주총회, 실적발표 등에서 수 차례 강조된 '질적 성장' 영역의 육성 사업 중 하나다.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견조한 경영 성과를 기록한 데에는 기업간거래(B2B), 가전구독과 웹OS 등을 포함한 비(非)하드웨어, 소비자직접거래(D2C) 등 질적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며 "2030년 질적 성장 영역의 비중을 지난해 42%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서 수상을 통해 IVI, 텔레매틱스, ADAS 등 SDV 핵심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TV업계에서 메이저 플레이어인 덕에 타사 IVI에 비해 콘텐츠 쪽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