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은 진전이 없지만 주요 교역국 간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붙었다.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0.03포인트(0.75%) 오른 4만527.6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08포인트(0.58%) 뛴 5560.83, 나스닥종합지수는 95.18포인트(0.55%) 상승한 1만7461.32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강세로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6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 약보합 이후 다시 강세로 방향을 잡았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은 여전히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경제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다음 몇 주 동안 18개의 중요한 무역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중국은 제쳐두고 17개는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베선트는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협상에 가장 적극적이라며 한국과도 협상 윤곽이 드러나고 있고 일본과도 상당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또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무역 합의를 마친 국가가 있다며 상대국의 총리 및 의회의 승인만 남았다고 밝혔다. 해당국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월가에선 한국이나 인도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인도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무역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 때까진 다른 문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기다리는 동안 S&P500은 5,100~5,700 사이를 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별개로 경기지표는 악화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6.0으로 집계됐다. 전월의 93.9보다 7.9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월 기대지수는 전월 대비 12.5포인트 급락한 54.4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13년 만의 최저치다.
미국의 3월 상품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를 앞두고 기업들이 대거 선주문에 나선 결과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상품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62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월의 1478억 달러보다 9.6% 증가했다.
로스앤젤레스 항만청장인 진 세로카는 "아시아 지역의 적재량을 측정하는 자체 시스템에 따르면 다음 주 물동량은 작년 대비 35% 남짓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세 부과로 여러 주요 미국 소매업체가 중국발 화물 운송을 전면 중단하면서 물동량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3월 구인 건수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고용 악화를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계절 조정 기준으로 구인 건수는 719만2000건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 이후 최저치이자 시장 전망치 748만건도 밑도는 수치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경제가 실시간으로 약해지고 있고 CEO 신뢰도가 떨어지는 데다 관세 정책 여파로 기업 투자도 중단된 상태"라며 "앞으로 비농업 고용 보고서도 약해지면 이는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1% 이상 오른 업종은 없었다.
거대 기술기업들은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였고 테슬라만 2% 이상 올랐다. 아마존은 제품 가격 옆에 관세 비용을 표기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트럼프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은 뒤 없던 일로 했다. 백악관 또한 공식 논평에서 아마존의 이같은 방안을 두고 "적대적이며 정치적 행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의 주가는 2% 넘게 떨어졌으나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약보합을 기록했다. GM은 실적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관세 여파를 고려해 연간 가이던스를 재검토하고 자사주의 추가 매입 계획을 일시 보류한다고 밝히면서 투심을 눌렀다.
코카콜라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1분기 실적에 강보합을 기록했다. 코카콜라는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화이자는 수익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3% 이상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5.1%로 전날 마감 무렵과 같았다. 25bp 인하 확률은 60.2%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8포인트(3.90%) 밀린 24.17을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가 3% 가까이 급락하면서 배럴당 60달러 선에 턱걸이했다. 미국 상품 무역 적자가 역대 최대치로 늘어난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흐름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글로벌 침체 우려가 커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63달러(2.63%) 급락한 배럴당 60.4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61달러(2.44%) 내려앉은 배럴당 64.25달러에 마무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상품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62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월의 1478억 달러보다 9.6% 증가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1460억 달러도 웃돈 수치다.
특히 소비재 수입 규모가 3월에 1028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됐다. 소비자 상품 수입 규모는 직전월 대비 27.5% 급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를 앞두고 선주문에 나선 기업이 급증했다는 뜻이다. 동시에 무역이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부문 이사는 "중국과 미국 간 무역 흐름이 준(準)금수조치 수준으로 둔화했다"며 "주요 교역국과 미국이 아무런 합의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갈수록 전 세계적인 수요 붕괴 상황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배송업체 UPS는 비용을 절감하고자 2만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주문이 감소한 여파가 컸다.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 모터스(GM)는 무역 정책의 변경 가능성을 고려해 기존 전망치를 철회하고 콘퍼런스콜을 다음 달 1일로 미루기도 했다.
석유 산업도 관세 충격을 받기 시작했다. 영국의 메이저 석유회사 BP는 정제 및 가스 거래 부진으로 순이익이 예상보다 48% 급감한 1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주 엑손모빌과 셰브런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이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한 가운데 주요 산유국의 증산은 계속 유가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분석가는 "OPEC+가 생산량을 추가로 늘리는 것은 카자흐스탄이 생산량 감축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확대 협의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데스크 : 김지호 증권부 better502@asiatime.co.kr
입력 : 2025-04-30 09:00 수정: 2025-04-30 09:00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advertisement
애경산업 새 주인 누가될까… 사업성 ‘태광’ 앞서
'EB 발행' 주주가치 훼손…"혼내주고 싶다"
도심 호텔 인수 성공한 ‘한화 김동선’… 운영 능력 시험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