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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17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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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지역경제①] 동남권 '관세 전쟁' 직격탄…지방은행 지역경제 지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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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위주 제조업 밀집…'대외 변화'에 더욱 취약

부산·경남은행 지역 내 기업 유치·상생금융 박차

"관세 파고 넘을 재정지원…산업구조 전환 필요"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경기 둔화로 지역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지역은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다른 지역보다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수출 위주의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경제의 특성상 과거 '트럼프 1기'때 동남권 경제성장률이 0%대에 머물렀던 악몽이 이번 '트럼프 2기'때도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남권에 뿌리를 내린 부산·경남은행 역시 부·울·경 기업과 가계 모두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돼야 은행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위기 의식 속에 상생금융에 매진하고 있다.

 

나아가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 '관세 파고'를 넘길 수 있는 버팀목은 물론 제조업의 첨단화를 비롯해 서비스업의 고도화를 통해 동남권 경제가 발전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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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지역 경제가 수출 위주의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의 특성으로 인해 미국발 '관세 전쟁'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 부두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사진=연합뉴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별 원화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말 기준 부산, 울산, 경남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각각 0.63%, 0.28%, 0.46%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0.16포인트(p), 0.07%p, 0.08%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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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산 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전국 원화대출 연체율 상승폭(0.11%p)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대출은 물론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악화한 가운데 울산과 경남에선 가계대출 연체율이 각각 0.18에서 0.24%로, 0.23에서 0.33%로 뛰면서 전국 가계대출 연체율 오름폭(0.38%에서 0.43%)을 웃돌았다. 

 

이에 부·울·경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사정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전년대비 각각 0.14%p, 0.11%p 오른 0.62%, 0.45%를 기록했다. 

 

3개월 이상 연체돼 사실상 회수가 어려워진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이 부산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2580억원에서 5476억원으로 두배 이상 폭증했고, 경남은행 역시 1595억원에서 1990억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전세계적으로 '관세 전쟁'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동남권에 닥칠 충격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BNK경영연구원이 추정(2023년)한 동남권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시작된 지난 2017년 0%, 2018년 0.2%로 0%대를 나타냈고 2019년에야 1%대를 회복할 수 있었다. 

 

더욱 수출 위주의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경제의 특성상 대외 충격에 취약해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동남권 경제에 먹구름이 예상되면서 지방은행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역경제가 살아나야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도 뒤따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내 기업 유치를 위해 '부산시 투자기업 및 출향기업 특별대출'을 실시중이다. 대상 기업은 부산시로 사업장을 이전하거나 R&D센터 건립 또는 공장 건립을 진행·계획하고 있는 '부산시 내 투자기업 또는 투자예정기업'이다.

 

부·울·경 기회발전특구 입주(예정)기업과 해당 지역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출향기업도 특별대출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총 2000억원 규모로 마련된 이번 특별대출은 업체별 최대 100억원 한도로 지원하며 금융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최대 1.60%p의 금리우대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강석래 부산은행 기업고객그룹장은 "지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건강한 기업들이 지역에 유치되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유치기업들이 지역에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지역 지방자치단체들과 연이어 '소상공인 희망나눔 상생금융'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소상공인 희망나눔 상생금융은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금융지원을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자체와 협업해 지역 내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무담보·무보증으로 개인당 2000만원까지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또 경남 주력산업 관련 지역들과 동반성장하기 위해 경상남도, 경남신용보증재단, 중보센터기업진흥공단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행정·재정적 지원과 정책사업 및 금융자금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하고 있다. 

 

김태한 경남은행 행장은 "지역 주력산업에 대한 지원은 지방 소멸을 막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이 될 것"이라며 "조선업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 탄소저감 기술기업 금융지원 등 각종 지원을 통해 경남 주력산업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을 비롯해 방산과 항공 등이 더욱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선 지방은행들의 노력은 물론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높은 관세 파고를 넘길 수 있도록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제조업의 첨단화, 서비스업의 고도화 등을 통해 구조적인 취약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BNK경영연구원 관계자는 "지역경제 전반적으로 고령화 등 인구구조적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동남권의 경우 산업구조가 조선, 기계, 자동차 등 중후장대형 산업들이 중심이다보니 대외 경기 변화에 더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과거 트럼프 1기 때도 동남권이 영향을 많이 받았고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서도 조선업의 경우 사정이 나쁘진 않지만 기계, 자동차 등 부문에선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이 현재의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재정적인 정책 또는 금융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면서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제조업의 첨단화, 서비스업의 고도화를 통해 산업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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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 기자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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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j@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타임즈는 독자신뢰를 위해 기자데스크를 함께 공개하는 '기사 책임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데스크 : 유승열 경제부 ysy@asiatime.co.kr

입력 : 2025-04-23 14:45 수정: 2025-04-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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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석유화학 불황’ 탈출구?…태광산업, 신사업 ‘조 단위 베팅’ 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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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거점 확보 경쟁…연 10% 성장 시장 정조준

대한전선, 초고압 케이블 공장 건설 LS에코에너지, 페트로베트남과 협업 베트남, 산업 성장으로 케이블 수요↑ [아시아타임즈=김빛나 기자] 베트남이 고속 산업화와 전력망 확충으로 한국 전선업계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베트남 생산 법인 대한비나는 400㎸급 초고압(EHV) 케이블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대한전선이 해외에 설립하는 첫 초고압 케이블 생산 기지다. 75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장이 완공되면 베트남 내 유일의 400㎸급 초고압 케이블 생산 기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번 투자로 대한비나는 베트남 시장 내 초고압 케이블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유럽·미주·오세아니아 등 향후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가속화한다. 지속적인 설비 확충과 기술 개발을 통해 당진케이블 공장을 잇는 제2의 글로벌 생산 기지로 육성할 계획도 있다. 신규 공장은 기존 케이블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 남부의 동나이성 롱탄산업단지 내 약 5만6200㎡(1만7000평) 부지에 조성된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7년 가동이 목표다. 베트남은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2030년까지 연평균 10~12%의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국가다. 220㎸ 이상 초고압 케이블 송전망을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 사업도 예정돼 있다. 내수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낮은 인건비와 물류비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LS전선도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를 통해 베트남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최근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베트남 그룹과 해저케이블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베트남 서남부 푸미항에 공장과 전용 부두를 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인허가 절차, 투자 규모, 지분 구조 등을 협의해 빠르면 올해 안에 JV를 설립할 계획이다. 푸미항 공장을 통해 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 국가 간 해저 고압직류송전(HVDC) 송전망 구축과 베트남 해상풍력 개발, 남북 간 장거리 송전 사업 등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양측은 이미 협력 확대 가능성을 검토한 바 있다. 지난 2월 페트로베트남 그룹의 자회사인 PTSC 관계자들은 LS전선 강원도 동해 해저 케이블 공장을 방문했다. LS에코에너지는 PTSC 및 계열사, LS마린솔루션과 함께 해저 케이블 생산과 공급망 구축을 검토했다. 한편 한국 기업과 베트남의 경제 협력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추세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약 207조원)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기업인들과 직접 만나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도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총 52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민간기업 간 협력이 차질없이 이행돼 실질적인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산업·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등 경제협력 플랫폼을 바탕으로 베트남 정부와 함께 긴밀히 소통하며 면밀하게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 새 주인 누가될까… 사업성 ‘태광’ 앞서

태광 컨소· 앵커PE·폴캐피탈 3파전 내달 초 우협자 선정, 연말 매각 완료 안정적 기업 운영에 'SI' 필요성 대두 [아시아타임즈=이하영 기자] 애경산업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광 컨소시엄을 비롯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폴캐피탈코리아가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사태 등을 통해 재무적 투자자(FI)보다 산업적 관점에서 사업 이해도와 향후 성장성 측면에서 전략적 투자자(SI)에 대한 기대가 높은 모습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 매각 본입찰이 오는 22일로 예정됐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38%가 매각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매각 작업을 연내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본입찰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는 △폴캐피탈코리아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태광산업 컨소시엄 등이다. 먼저 폴캐피탈코리아는 지난해 3월 설립된 글로벌 '폴캐피탈'의 한국지사다. 지난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당시 영향력을 드러낸 바 있다. 폴캐피탈코리아의 김경철 대표는 업계에서 관록 있는 인물로 통한다. 2013년 MBK파트너스가 네파를 약 1조원에 사들일 때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PE는 홍콩계 사모펀드다. 국내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큐텐·큐익스프레스 △컬리 △프레시지 △라인게임즈 △이투스 등이 있다. 최근 몇년새 인수 기업마다 실적이 신통치 않아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2019년 CJ푸드빌에서 투썸플레이스를 약 4500억원에 인수해, 2021년 또다른 사모펀드 칼라일에 약 8750억원으로 매각 한 바 있다. 이는 사업 능력을 일부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태광산업 컨소는 유일한 SI로 참여했다. 자회사 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를 전면에 내세워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입찰에 참여했다. 태광산업은 주요 사업인 석유화학을 대체할 사업군 중 하나로 화장품을 설정하고 애경산업 인수에 참여했다. 화장품 사업이 화학과 연계돼 있는 만큼 시너지가 날 것으로 판단해서다. 기업 운영 측면에서 태광산업이 애경산업의 유력 인수자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 운영사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다수 사모펀드가 수치에만 매몰돼 기업의 영속성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서다. 이에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사업으로 운영하려는 필요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물론 태광산업도 인수대금 측면에서 약점이 있다. 앞서 태광산업 측은 인수자금으로 자사주를 기초로 3186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는데 이 부분이 주주 이익을 저해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서다. 심지어 이에 반발한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의 EB 발행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을 신청까지 한 상태다. 지난 12일 한국투자증권이 EB 전량 인수를 확약한 점은 태광산업에 긍정 요소다. 한편 애경산업의 화장품 실적 위축에 매각가 논란 재점화도 예상된다. 애경산업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713억원과 영업이익 112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36.1%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 시장이 이전만큼 회복되지 않으며 실적 위축이 본격화 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애경산업 매각 추정가는 약6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화장품, 생활용품에 더해 연구 개발부터 수십년 쌓아 온 유통망까지 인수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화장품 사업의 실적 위축이 매각가 하향 조정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