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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파월도 외면하고 기댈 곳도 없다 급락...국제유가, WTI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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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급락했다.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엔비디아의 H20 칩을 미국 정부가 대중(對中) 수출 제한 대상으로 삼으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게다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현재로선 시장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주가를 한 번 더 주저앉혔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9.57포인트(1.73%) 떨어진 3만9669.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0.93포인트(2.24%) 급락한 5275.70, 나스닥종합지수는 516.01포인트(3.07%) 주저앉은 1만6307.16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파월이라는 원투 펀치에 뉴욕증시는 넉다운 당했다.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H20 칩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 새로운 수출 허가 요건을 적용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AMD의 AI 칩 MI308을 비롯해 이에 상응하는 다른 칩들도 이번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달러(약 7조8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을 재산정해야 하는 만큼 주가도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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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산 최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규제해 왔다. 엔비디아는 규제를 피하고자 H100 칩에서 성능을 낮춘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해왔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마저 제한하면서 엔비디아는 충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소식에 엔비디아는 장 중 낙폭을 10.47%까지 확대한 뒤 -6.87%에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은 이른바 '연준 풋'을 기다리던 시장의 기대 심리를 다시 꺾어버렸다.

 

파월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될 위험이 크다며 연준의 이중책무가 충돌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고정시키고 일회성 물가 인상이 인플레이션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obligations)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며 거리를 뒀다.

 

파월은 "현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시장이 상황을 해석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시장은 많은 불확실성과 씨름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기본적으로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 변동성은 관세 불확실성을 자산 가격에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만큼 연준이 지금 개입할 단계는 아니라는 신호다.

 

이 같은 발언에 2%대 하락세를 보이던 나스닥 지수는 장 중 낙폭을 4.5%까지 벌리기도 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분석가는 투자 노트에서 "파월의 이날 발언은 지난 4일 연설과 비교해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다"며 "우리에겐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연준 풋'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은 "S&P500 지수는 과거보다 기술주 비중이 훨씬 더 커졌다"며 기술주는 "우리가 보듯 상승과 하락 모두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날 미국과 무역 협상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협상 개시에 필요한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미국이 중국을 존중하고 양국 회담에서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는 협상 담당자를 미국 측이 임명하는 한편 대만과 관련된 중국의 국가 안보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특히 협상 담당자를 임명하는 조건이 까다롭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이른바 '굿 캅·배드 캅' 전략 아래 무역팀이 상반된 의견을 내도록 장려하고 있다. 협상 담당자를 한 명으로 통일한다면 해당 인사가 말을 뒤집을 경우 신뢰 문제로 협상이 어그러질 수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은 3.94% 폭락했고 임의소비재와 통신서비스도 2% 넘게 떨어졌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주저앉았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도 대체로 3% 안팎의 낙폭을 보였고 테슬라는 5% 밀렸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기업 위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10% 급락했다.

 

ASML은 1분기 수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7% 넘게 급락했다. AMD 또한 일부 제품이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미국 당국의 규제 대상이 되면서 7% 넘게 밀렸다.

 

미국의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뚜렷하게 반등하며 소비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의식한 듯 자동차 구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탓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의견도 많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4% 증가한 734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의 증가율 0.2%에서 큰 폭으로 개선된 결과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 판매는 전월 대비 5.3%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8% 급증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미국 부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피어스는 "3월 소매 판매의 강한 반등은 자동차 판매 급증과 관세 부과에 앞서 소비지출이 선제적으로 이뤄진 데 기인한다"고 했다.

 

베스 해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정책금리를 현재의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7.3%를 유지했다. 전날 마감 무렵과 거의 같았다. 50bp 인하 확률도 파월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11.2%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52포인트(8.37%) 뛴 32.64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가 2% 가까이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 대신 캐나다로 공급처를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에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났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14달러(1.86%) 뛴 배럴당 62.4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18달러(1.82%) 상승한 배럴당 65.85달러에 마무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시장 전반적으로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른바 '연준 풋'에 대한 기대감을 꺾었고 엔비디아의 H20 칩에 대한 대중(對中) 수출 제한이 내려지면서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통상 원유도 위험 상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위험 선호 심리가 약해지면 유가도 하향세를 보이곤 한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이날 2% 가까이 뛰며 위험 자산 시장과 괴리를 보였다.

 

이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캐나다로부터 원유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월에 중국은 캐나다 밴쿠버 근처 파이프라인 종점에서 출항한 캐나다산 원유를 730만 배럴 규모로 수입했다. 4월에는 해당 수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해졌다. 반면 미국산 원유 수입은 작년 6월 2900만 배럴에서 현재는 월 300만 배럴 수준까지 급감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중국의 원유 수입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선 우세했다. 하지만 중국은 캐나다를 대안으로 삼고 캐나다산 원유 수입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에도 원유 수요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외신은 북미산 원유 흐름이 재편되는 분위기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략이 글로벌 경제와 전략 질서, 원유 공급망을 어떻게 흔들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짚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완화하면 경제 성장 전망의 하락세가 줄어들고 원유 수요 증가의 둔화도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1일로 끝난 주에 상업용 원유 재고가 51만5000배럴 증가해 4억429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40만 배럴 증가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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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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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김지호 증권부 better502@asiatime.co.kr

입력 : 2025-04-17 09:08 수정: 2025-04-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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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금융 손잡고 ‘락인 효과’ 노린다

금융사와 MOU 체결 봇물 백화점, 마트, 새벽배송 등 '단골 고객'에 충성도 극대 [아시아타임즈=이하영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금융권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극대화하는 ‘합종연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VIP부터 새벽 배송을 이용하는 젊은 고객층 등에 금융 서비스를 결합해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다. 이는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분석이다. 유통 공룡들은 자사가 가진 강력한 고객 기반을 다지고, 은행은 프리미엄 금융 서비스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서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KB금융과의 MOU를 통해 자산가 고객 잡기에 나섰다. KB금융 우수 고객에게 현대백화점의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 서비스 등 최상위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동시에 KB금융의 금융 강좌나 증여·상속 노하우 등 고품격 금융 콘텐츠를 자사 시니어 고객에 제공해 서비스 영역을 확장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유통 및 커머스 플랫폼 강점을 무기로 복수의 금융사와 협력 중이다. 신한은행과는 유통·소비 데이터를 활용한 신상품 공동 개발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주문 시스템을 신세계 푸드코트에 도입하는 등 온·오프라인 연계(O2O) 강화에 나섰다. 스타벅스의 ‘땡겨요’ 입점을 추진도 고객의 결제 접점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과는 연내 ‘쓱(SSG)KB은행’ 서비스를 출시해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 이용 고객에게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통업계가 금융사와 제휴하는 목적은 단순히 VIP 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 대중적인 고객층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해 구매 동기를 높인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금리 우대 적금은 유통사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고금리 금융상품은 구매력 있는 충성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적인 미끼로 풀이된다. 유통사 자체 포인트 시스템도 은행의 간편결제 서비스와 연결하거나 포인트 전환을 제공하는 것은 고객의 소비 습관을 해당 생태계 안에 묶어두는 강력한 장치로 작용한다. 이러한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금융권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추진과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금융권이 디지털 화폐 활성화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자사의 방대한 오프라인 및 온라인 판매 채널을 코인의 주요 사용처로 제공해 향후 고객을 플랫폼에 더 강력하게 묶어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T현장]‘불확실성의 시대’…AI 예측형 물류 강화

'제33회 물류의 날' 기념식·세미나 개최 윌로그, AI 앞서 데이터 수집 통한 가시성 확보 은탑 산업훈장, 김형섭 일양로지스 대표 수상 [아시아타임즈=배종완 기자] "코로나, 관세 전쟁 등으로 공급망은 '불확실성'이 상수가 됐다. 이런 관점에서 물류는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는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돼야 한다." 윤지현 윌로그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물류 현장의 가장 큰 문제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시성' 부족'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도입(AX)보다 IoT 센서 디바이스를 통한 현장 데이터 수집(DX)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제33회 물류의 날' 기념식과 각종 세미나가 대한상공회의소에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후원했다. 기념식은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한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한국물류대상 시상식에 이어 물류산업의 지속가능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로 나눠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강희업 국토교통부 2차관을 비롯, 한국통합물류협회장 등 수백명의 물류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최고의 영예인 은탑 산업훈장은 43여 년간 항공화물 입출고, 보관, 운송 등에 이바지해 온 일양로지스 김형섭 대표이사에게 수여됐다. 신영수 한국통합물류협회장은 "과거에는 물류가 노동집약적인 산업이었다. 하지만 최근 AI를 중심으로 물류 생태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업 국토교통부 2차관은 격려사를 통해 "정부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물류를 만들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택배기사 안전, 스마트, 사람 중심의 물류가 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 이후에는 '미래물류기술의 산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을 주제로 '데이터와 AI가 여는 예측형 물류' 등의 주제로 7개의 세미나가 진행됐다. 첫 발표를 맡은 윌로그의 윤지현 대표는 '데이터와 AI가 여는 예측형 물류'를 주제로 향후 물류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시대에 물류는 막대한 비용을 초래한다. 현장의 가장 큰 문제는 '가시성 부족'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장 데이터 수집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 데이터 없이 AI를 외치는 것은 마치 체온계 없이 질병을 진단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인텔리전트 WES 솔루션'에 대해 발표한 최용덕 니어솔루션 전무는 "가트너에 따르면 이커머스붐은 속도와 물량 그리고 다양성의 압력을 가속화해 기존 창고 운영체계에 전례없는 부담을 주고 있다"며 "기업은 각 시스템의 강점 및 약점과 창고 환경에 맞춰 선택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WES는 2018년 경에는 WMS 및 WCS를 보완하는 '브릿지'로 제시됐지만 2025년에는 실시간 오케스트레이션 최적화를 이끄는 '공급망 두뇌'로 자리매김했다"며 "운영 최적화와 지능형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WES가 필수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