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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사고 당한 아워홈 직원, 닷새만에 사망
아워홈 측 "전사 안전경영체계 확대 강화"
'오너 2세' 현 경영진에 대한 비판 목소리
[아시아타임즈=김민솔 기자] 아워홈 생산공장에서 사고를 당한 노동자가 끝내 사망했다. 지난해 새로 부임한 뒤 회사 매각에 전념했던 경영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아워홈 어묵 공장에서 근무 중 사고를 당한 직원이 9일 새벽 사망했다.
구미현 아워홈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회사는 유가족 지원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대책을 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7일 이영표 경영총괄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회사 전 사업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하고, 전사 안전경영체계를 확대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오전 11시 20분께 아워홈 어묵 공장에서 기계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30대 남성 직원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관계 기관은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현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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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아워홈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지분 매각을 앞두고 안전경영체계가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기존에 안전경영총괄을 맡던 임원과 계약이 끝나면서 이영표 사장이 지난달부터 안전총괄 업무를 겸임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이영표 사장은 과거 고(故) 구자학 선대 회장의 비서실장, 아워홈 경영지원본부장(CFO) 등을 역임했다. 또 1993년부터 30여년간 아워홈에서 근무하며 구매물류·재무·회계 등의 부서를 거쳤다.
하지만 이 사장의 경력 중 상당 기간이 현장보다는 경영·지원부서라는 점 때문에 이 사장이 안전총괄을 담당하게 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 갈렸다.
업계 관계자 A씨는 "통상적으로는 생산 쪽에 오래 근무를 했다거나 실무 경험이 많은 분들이 안전 총괄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경영에 전문성을 가진 임원이 안전 분야까지 담당하는 건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대표가 그만큼 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갖겠다는 상징성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관계자 C씨는 "내부에 안전관리 조직이 잘 갖춰져 있다면 전문성이 없어도 충분히 담당할 수 있다"며 "최고안전책임자라고 대표를 선임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구지은 전 부회장의 연임이 무산됐고, 6월부터 구미현·이영열 부부가 각각 회장·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신규 임원이 선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워홈은 IPO(기업공개)·매각을 발표했다.
이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을 인수하겠다고 밝혔고, 아워홈 지분 양수 일자를 29일로 정했다. 하지만 아워홈 내부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아워홈 노조가 강서구 마곡식품연구센터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오너 2세 구본성·구미현이 노동자들의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매각을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현 경영진의 퇴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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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황병준 산업/유통부 hwangbj26@asiatime.co.kr
입력 : 2025-04-09 11:36 수정: 2025-04-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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