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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03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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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웰컴 투 비스포크 AI'…목소리 인식해 개인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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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용자 돌보는 AI 홈 경험' 제공

양자 내성 암호·스크린·빅스비 고도화

스크린 탑재 확대 가전…"심리스 경험 강화"

[아시아타임즈=김빛나 기자] 목소리로 사용자를 인식하고 개인 설정을 적용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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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는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사진=김빛나 기자)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광진구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통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Easy to Use), 사용자를 돌보며(Care),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는(Saving) AI 가전 설루션을 선보였다.

 

문종승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을 넘어 기기간 연결과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를 이해하고 돌보며 문제를 해결해주는 AI 홈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라인업을 소개했다.

 

이번 비스포크 AI 제품은 △양자 내성 암호 △스크린 고도화 △빅스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기존 자체 보안 설루션 '녹스'에 더해 패밀리허브에만 지원했던 '녹스 매트릭스'를 와이파이가 탑재된 전 가전기기에 도입한다. 이 설루션은 블록 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로, 연결된 제품이 보안 상태를 상호 점검하다가 외부 위협이 감지되면 해당 기기의 연결을 끊고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양자컴퓨팅의 공격에 대비한 '양자 내성 암호'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다.

 

스크린 고도화를 통해 편의성도 높일 예정이다. 고객은 터치·음성으로 제품을 쉽게 제어하고 연결된 모든 제품의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스크린이 탑재된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출시한 이후 세탁건조기와 슬라이드인 레인지에도 스크린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올해는 일반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인덕션, 오븐까지 확대해 기존보다 3배 이상 더 많은 모델에 스크린을 탑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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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홈 터치스크린은 △와이파이 △직비(Zigbee) △매터 스레드(Matter Thread) 등 다양한 프로토콜을 지원해 별도의 허브가 없어도 조명과 스위치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까지 연결할 수 있다.

 

빅스비에는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해 인식하는 '보이스ID' 기능을 적용했다. 여러 가족 구성원이 함께 사용하는 냉장고, 세탁기 등의 제품도 AI가 각 사용자 목소리를 구분하고 개인이 사용하던 글꼴, 이미지 등을 맞춤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귀찮고, 힘든 문제를 빅스비가 해결해주는 시나리오도 준비했다. 냉장고 속 식재료 중 유통기한이 임박한 재료가 무엇인지 묻고, 그 재료를 사용한 레시피는 무엇인지 요청할 수 있다. 핸드폰을 어디에 뒀는지 잊었을 때는 집안 곳곳의 가전이 내 목소리를 인지하고 휴대폰 알람을 울려 찾을 수 있게 돕기도 한다.

 

이외에도 일정 시간 내 냉장고를 열거나 정수기를 사용하는 등의 가족 구성원의 일상 활동이 감지되지 않거나 빈 집에 가전제품의 사용이 감지되는 경우에는 사용자에게 알람을 보내고 로봇청소기를 통해 원격으로 집 안을 둘러 볼 수 있는 '홈 모니터링' 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후 가격, 서비스 등 여러 방면을 아우르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한 질문자는 "현재 날씨 확인 등의 기능은 모바일을 통해 충분히 사용되고 있다"며 "모든 가전에 스크린이 탑재되는 방향성이 필요한지" 질문했다.

 

양혜순 삼성전자 DA사업부 MDE전략팀장은 "집안일을 할 때 모바일이 손에 없는 경우가 많고, 여러 기기가 연동됐을 때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일례로"냉장고 안에 있는 식자재를 카메라로 확인해 어떤 음식이 들어 있는지 알려주고, 그 재료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하는 끊김없는(심리스)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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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빛나 기자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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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n@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타임즈는 독자신뢰를 위해 기자데스크를 함께 공개하는 '기사 책임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데스크 : 주영민 산업부 jjujulu@asiatime.co.kr

입력 : 2025-03-30 11:00 수정: 2025-03-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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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베팅’ 애경그룹, 알짜 팔아 미래 그린다

애경산업, 한때 연매출 1300억 AGE20’S 보유 그룹 보유 지분 63%…6000억원에 매각 추진 이스타 인수, 흔들리는 LCC 경쟁력 확보 예상 [아시아타임즈=이하영 기자] 애경그룹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 매각에 나섰다. 그룹 미래 성장 동력을 LCC(저비용 항공사)로 규정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의 매각을 준비 중이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이며 예상 매각가는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은 'AGE20’S(에이지트웨니스)' 등 화장품·생활용품을 제조하는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전체 매출(4조4883억원)의 15.1%(6791억원) 비중에 해당한다. 애경산업의 최근 3년(2022~2024년) 매출액은 6104억→6689억→6791억원으로 증가 추세이나, 영업이익(390억→619억→468억원)은 들쑥날쑥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및 생활용품 산업의 경쟁이 치열한 점도 매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애경산업의 AGE20’S는 홈쇼핑 전성시기 연간 1300억원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CJ올리브영, 다이소 등에서 타사의 신생 브랜드가 줄줄이 인기를 끌며 그 영향력이 점차 약해졌다. 생활용품 사업부문의 스파크, 리큐, 울샴푸, 르샤트라, 순샘, 트리오, 케라시스, 블랙포레, 2080, 샤워메이트, 랩신 등도 인기 제품이나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점을 찾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반면 제주항공은 LCC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총매출액이 1조8563억원으로 애경산업의 3배에 달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참사로 주춤했지만 지난 2월 여객수 기준 국내 LCC 1위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을 앞선 것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대형항공사) 뿐이다. 문제는 LCC의 대형화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여객 시장 점유율은 △제주항공 24% △진에어 23% △티웨이항공 19% △에어부산·서울 20% △에어프레미아 6% 등이다. 그룹으로 거듭나는 대한항공에 속한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이 합해지면 43%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LCC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티웨이항공을 집어삼킨 대명소노그룹도 에어프레미아를 추가로 인수해 25%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업계는 제주항공이 LCC 1위 사수를 위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스타항공 예상 매각가는 3000억원대로 애경그룹이 애경산업을 제값에 팔면 인수 후 투자비용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매각 소식은 애경산업에도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일 애경그룹이 애경산업 지분 매각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이에 2일 애경산업 주가는 전일 대비 11.1% 오른 1만6110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애경산업 관계자는 “현재 그룹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애경산업 매각도 그 일환으로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말했다.

상법개정 거부권 반대했다 온갖 수모 이복현....권성동 "짐 싸서 청사 떠나야"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직을 걸고서라도 반대한다"고 했다가 온갖 수모를 당하고 있다. 2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국회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만약 거부권이 행사될 경우 직을 걸겠다고 입장을 표명했으면, 그것도 일반 공무원이 아닌 고위 공무원이 그 정도 발언을 걸었으면 사의를 표명하고 반려할 걸 기대할 게 아니다"며 "당연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짐 싸서 청사를 떠나는 게 공인의 올바른 태도이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13일에도 이 원장의 '직을 걸고서라도 반대한다' 발언에 대해 "국무위원도 아닌 금감원장이 소관 법률도 아닌 것에 대해 그렇게 발언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검사 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던 그 습관이 지금 금감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도 나오는 것 같다"고 꼬집었었다. 권 원내대표는 사법시험 27회 출신으로 42회인 이 원장의 검사 선배다. 앞서 이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금융위원장께 연락을 드려서 제 입장을 표명했다"며 "금융위원장께 말씀드렸더니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께서도 연락을 주셔서 지금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려운데 경거망동하면 안 된다고 자꾸 말리셨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공직자고 뱉어놓은 말이 있다고 말했더니, 내일(3일) 아침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에서 보자고들 하셨다"며 "일단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대통령이 오실지, 안 오실지 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사의) 입장 표명을 하더라도 가능하다면 대통령께 말씀드리는 게 제일 현명한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원장은 "주주가치 보호나 자본시장 선진화는 대통령이 직접 추진한 정책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계셨으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을 거라고 저는 확신한다"며 "기본적으로 우리는 보수 정부고, 시장에서 공정 경쟁은 보수의 핵심적 가치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그것(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 원장 발언)마저도 오만한 태도라고 본다"며 "어떻게 금감원장이 감히 대통령 운운하며 대통령과 자기 생각과 같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지, 있을 수 없는 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이 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작년 하반기까지만 상법 개정안이 통과돼도 대통령께서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어렵다는 게 법무부와 저희의 입장이었다"며 "주주 보호 원칙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정부안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조금 다른 모양의 법이 통과된다고 거부권까지 행사할 수 있느냐는 생각이었다"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발언의 근거를 댔다. 그는 이번 거부권 행사로 상법 개정안은 물론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좌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재계가 상법보다 순한맛으로 마련한 자본시장법(개정안)도 아주 강하게 반대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상법 개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며 "총리님의 거부권 행사는 헌법질서 존중 차원에서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하나, 재계가 자본시장법 개정의 주주보호도 반대하는 데 현실적으로 통과될 수 있느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께서 초불확실성 시대에 상법까지 개정해야 하느냐고 말했는데, 그 말씀이 진정한 울림이 있으려면 과거 SK이노베이션 합병 문제로 시장에서 받은 충격, 주주들의 아픈 마음 등을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그룹만 해도 배터리나 화학, 에너지 등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며 "시장은 재계가 자본시장법, 상법 모든 걸 지금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2의 LG엔솔'이 안 벌어지리라는 장담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조원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시장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건강한 방법의 자금 조달임에도 그 배후라든가 진정성을 의심하니까 자본시장의 핵심적 기능조차도 신뢰를 잃고 있는 것"이라며 "과연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민주당에 대해서는 "상법 개정안을 지금 바로 똑같은 내용으로 다시 통과시키기보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정무위를 거쳐 법사위에서 다 모이게 되는 4~5월까지만 기다려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상법을 지금처럼 통과시키면 100만개 기업이 적용 대상이 되니 시행령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3000개 대형 상장법인에 우선해 보고 그런식으로 서로 절제의 미학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법 개정안의 원칙 규정만으로는 모호할 수 있고 선언에 그칠 수 있다며 자본시장법의 최소한의 이행규정이 같이 가야하고 민주당도 패키지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작년 말부터 이런 중요한 이슈가 정쟁화된 게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개미 투자자들은 한국 대기업이 우리 자본시장을 돼지저금통처럼 생각한다는 표현을 쓴다"며 "애들이 저금통에 한 푼씩 모아 놓으면 엄마가 돈 필요할 때 왕창 빼간다는 건데, 과거에는돼지저금통 말고 갈 곳이 없었지만 해외 증시, 가상자산, 수도권 부동산 쏠림 등 왜곡된 자원 흐름이 초래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증시에서 조정이 있으면서 유럽이나 중국 증시가 뜨고 있지만 한국 증시로는 충분히 비례적으로 들어오지 못 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대기업 헌신과 실력에 대해 신뢰가 있었지만 3~4세대에서 약해졌고 자본시장이 그전보다 커지고 사람들도 지식 축적을 많이하면서 (상법 개정이) 중요한 정무적 이슈로 부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여당에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것들은 원래보 보수의 가치에 맞는 거지만, 시장의 공정한 룰 확립 측면에서 보면 더 이상 피해가기 어려운 측면이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이 상법 개정과 관련해 정부·여당과 엇박자를 내면서 '정치권 입문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금감원장 이후 꿈에 대해 그는 "계획대로라면 6월 5일 마지막 근무일 밤에 아들과 발리 길리섬을 가려고 비행기 티켓을 끊어놨다"며 "사실 22대 총선 때 출마 권유가 꽤 있었지만 가족들과 상의 후 안 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족이 선뜻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런 결정을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25년 넘게 공직 생활을 했으니 할 수 있다면 민간에서 조금 더 시야를 넓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공매도에 대해서는 "무조건 존재해야 한다"며 "한국증시는 지배구조 이슈도 있지만 유동성이 많이 죽어 투자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팔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매도는 대부분 주식을 샀다가 떨어질 때 브레이크를 걸어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며 "공매도는 풍부한 거래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당 만난 여신업 CEO…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강민국 "필요 입법화 진행코자 간담회 개최" 참석의원 3명 불과…"형식적인 자리에 그쳐" 수수료 논의 없었던 듯…"자주 언급된 사안"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카드사를 비롯한 여신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과 만나 업권 애로사항 전달 등 호소에 나섰다. 하지만 정치권의 잇단 악재와 불확실성에 의례적인 언급만 흘러나오며 간담회 취지가 퇴색되는 아쉬움이 남았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단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 회의실에서 '민생경제와 여신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을 포함한 여신업계 CEO들을 면담했다. 해당 행사에는 국회 정무위 간사인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과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다. 여당 의원들은 중소기업과 서민경제 등 여신업계 현안을 공유받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 의원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이번 간담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국회 정무위가 필요한 입법화를 진행하는 데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며 "여신금융은 민간 소비 핵심이자 경제의 파트너로 불확실성 시기 지원 허브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카드업계는 국민들과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힘을 보태주고 있다"며 "캐피탈사도 적기 자금 공급에 역할을 맡고 있어 경제계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신업계는 국민의힘 의원단에 지급결제서비스 혁신과 중소기업·서민 자금공급, 혁신기업 투자 등 여신업계가 본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국가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또 카드업계의 지급결제 전용계좌 허용과 카드결제 범위의 확대, 캐피탈사 자동차금융 플랫폼 활성화와 신기술금융사의 투자범위 확대에 대해서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금융 불확실성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리스크 관리와 유동성 확보로 자금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여신업계가 자금공급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단 이날 간담회는 예정보다 면담 규모가 축소된 상태에서 진행됐다. 간담회 이전 계획에는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해 총 여덟 명의 국민의힘 의원단이 참석키로 예정됐지만, 실제 참석한 의원은 세 명이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악재 탓으로 풀이된다. 앞서 1일 장제원 전 의원이 유서를 남기고 사망한 채 발견돼 국민의힘 측에서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오는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예정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날 간담회 개최 직전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 개최가 결정돼 윤 위원장과 권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단 상당수는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단 카드업계와 캐피탈사 등 업권 상황도 침체기인 상황에서 정치권이 목소리를 들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줄어들었다는 점은 아쉽다는 언급이 나온다. 여신업계를 이끄는 CEO들이 참석했음에도 윤 위원장 등 국회 정무위에 소속된 여당 의원들이 대거 불참해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타격이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간담회 이후 기자들을 만난 강 의원은 "여신업계는 간담회에서 매출 양극화에 대한 언급을 주로 꺼내들었다"며 "여행이나 항공 쪽 매출은 올라가는데 요식업이나 유통 분야는 전년보다 18% 하락한 실적으로 침체가 심각한 상황으로 근심이 크다는 설명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CEO들은 혁신금융제도의 개선을 해달라는 부분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서 목표 대상을 설정해 자영업자나 어려운 서민들에게 신용사면과 같은 혜택을 제공해달라고도 했다"며 "카드사들이 교통사업자들과 협상을 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어서 가이드라인을 정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대가맹점 수수료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수수료 언급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수수료는 계속 나오는 얘기"라며 "계속 언급이 나왔고 고심하는 문제라서 간담회 앞에서 간단하게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발언했다. 여신업계 일각에서는 간담회가 당초 취지와 다르게 논의 범위가 제한적이라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여당 의원단이 보험업계·금융투자업계와 논의할 때와는 다르게 형식적인 자리에서 끝나지 않겠느냐는 언급도 나와 향후 정책 측면에서 소통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늘 간담회는 실제 참석한 의원단 숫자가 적어 당초 취지와 비교해서는 상당히 아쉬운 진행"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다 보니 참석한 여당 의원 숫자가 줄어들면서 여신업 입장에서도 상당히 제한적인 건의와 언급이 나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단 간담회에서 자유토론 방식의 건의가 진행됐고, 여당 의원들도 제도적 개선안을 지원하겠다고 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소통과 논의를 통해 업권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