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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계획' 지분 매각 대신 편입 전략 선택
순이익 4조 초대형사…'1위 구조' 공고해질 듯
마무리 후 '교통정리' 전망…"독립경영 보장"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이 승인됐다. 삼성화재의 밸류업 계획을 추진하면서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방법을 택한 것이다. 전체 순이익 4조원의 초대형 보험사가 탄생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전망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에서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안을 의결했다. 앞서 상성생명은 지난달 13일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승인을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한 배경은 지난 1월 삼성화재가 발표한 '밸류업 계획'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밸류업 핵심 지표로 선정하고 K-ICS 220% 이상과 11~13%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로 확대해 안정적 배당금(DPS) 성장을 추진하고 보유 자사주를 지난해 15.9%에서 오는 2028년까지 5.0% 이하로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
삼성화재가 자사주 소각을 하게 되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에도 변동이 발생하게 된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율 14.98%을 보유하고 있는데, 밸류업 계획에 맞춰 자사주를 소각하면 16.93%로 지분이 상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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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타 금융사의 지분을 15% 이상 소유할 수 없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분을 팔거나 자회사로 편입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삼성생명이 지분 판매에 나서면 악영향을 미칠 요소가 크다는 우려가 컸다.
결국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선택지를 고르면서 보험업법의 규제를 벗어나는 선택지를 골랐다는 평가다. 단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생명·손해보험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차지한 보험사라는 점에서 보험시장에서의 파급력이 만만찮다는 점이 언급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기준 총자산 312조원을 기록해 160조원을 나타낸 한화생명, 138조원대인 교보생명 등 주요 대형사 자산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지난 2023년 보험수익 기준 손해보험 시장 72조5000억원 가운데 22.5%를 차지해 확고부동한 1위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생·손보업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제3보험을 중심으로 양쪽 업권이 격돌하는 구도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자회사 편입이 끝난 이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1위사 지위가 더욱 공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손보사 1위사 사이의 자회사 편입으로 인해 향후 경쟁이나 상품 출시에서는 만만찮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 실제적으로 변화가 있을지 여부는 자회사 편입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회사 편입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간 '서열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자회사 편입 신청 이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서로 독립 경영을 했다가 자회사로 편입되는 상황이라 경영 부문에서의 지시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삼성생명에서는 삼성화재에 대한 지시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처럼 독립적인 경영구조 상황에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개입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언급한 셈이다.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금융당국도 일부 비슷한 견해를 표출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실질적 의미의 지배구조에는 영향이 없다고 못을 박기도 했다.
이 원장은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은 밸류업 과정에서 기계적으로 늘어난 지분율을 지금의 법령하에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고 "실질적 의미의 지배구조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고 지분율이 20%에 안 미치는 이상 지분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서 회계적 측면에서도 효과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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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유승열 경제부 ysy@asiatime.co.kr
입력 : 2025-03-20 14:46 수정: 2025-03-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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