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SDI, 중장기 성장위해 2조원 유상증자 결정
발표 이후 52주 신저가 경신…추가 하락할 우려↑
슈퍼 사이클 대비에 긍정적…시기·방법은 아쉬워
[아시아타임즈=박시하 기자] 삼성SDI가 최근 발표한 유상증자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자금 조달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를 발표한 후 삼성SDI는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14일 장중 18만9300원까지 하락했고 전 거래일 대비 6.18% 떨어진 19만14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17일에도 장중 18만6800만원까지 밀렸고 전 거래일 대비 0.52% 떨어진 19만400원으로 또다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주주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삼성SDI는 기존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약 16.8%에 달하는 1182만1000주를 추가 발행한다. 예정 발행가액은 유상증자 공시일 기준 주가보다 할인된 16만9200원이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전망을 고려해 슈퍼 사이클에 대비한단 전략이지만,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차전지 산업 불황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친 가운데 삼성SDI가 자금 조달의 부담을 주주들에게 떠넘겼다는 이유에서다. 유상증자는 신주 발행으로 자본금이 증가하기 때문에 재무제표상 자본은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하락하며 자금 조달 후 상환이나 이자에 부담이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하지만 신주 발행으로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주당순이익(EPS)가 낮아져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회사채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회사채 발행을 통해 1조6000억원을 확보했다.
회사채 발행으로 부채가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상승하며 이자와 만기시 원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기존 주주의 지분율에 영향이 없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국신용평가 기준 LG엔솔과 삼성SDI의 신용등급이 동일하고, 지난해 기준 삼성SDI의 부채비율이 88.2%로 차입 여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회사채 대신 유상증자를 택했단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삼성SDI의 유상증자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중장기적 성장과 슈퍼 사이클에 대비한 자금 확보는 긍정적이지만, 자금 조달 방식이나 시기가 아쉽다는 분석이다. 유상증가 발표 이후 흥국증권·LS증권·현대차증권 등은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현재까지 16만5000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LS증권의 정경희 연구원은 "매각 가능한 자산이 있음에도 자기자본 조달 방식을 선택한 것은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 아쉬운 결정"이라며 "주식 증가에 따른 희석 효과뿐만 아니라 CAPEX(설비투자) 자금 조달 방식이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중장기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북미 시장 확대, 유럽 거점 보강, 전고체 배터리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적극적인 투자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엽황 부진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상황에서 유증을 강행한 시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금융감독원은 삼성SDI를 '유상증자 중점심사제'의 첫 번째 대상자로 선정했다. 금감원은 올해 2월 주주권익을 훼손할 수 있는 유상증자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해 집중 점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선정 기준은 '주식가치 희석화 우려', '일반주주 권익훼손 우려', '재무위험 과다', '주관사의 주의의무 소홀' 등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데스크 : 주영민 산업부 jjujulu@asiatime.co.kr
입력 : 2025-03-18 14:50 수정: 2025-03-18 14:50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advertisement
SK이노 자회사 'SK온·SK엔무브' 합병…재무·기술력 제고 기대
기관총 실탄 들고 서울중앙지검 들어가려면 20대 검거
[AT 현장] 빌리엔젤, K-디저트로 미국 간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