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트럼프 취임식 및 무도회 참석
비즈니스 미팅 기회… 미국 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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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쿠팡·SPC 오너, 트럼프 취임식 참석
정·관·재계 유력 인사들과 교류… 미 시장 공략
“이미지 상승효과 기대”… 브랜드 인지도 상승
[아시아타임즈=이하영 기자] 유통업계가 트럼프 2기 내각 출범을 미국 공략의 새로운 이정표로 삼겠다는 각오다. 특히 신세계그룹, 쿠팡, SPC 수장 등 취임식에 초대받은 오너들은 취임식 부대 행사 등을 통해 비즈니스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김범석 쿠팡Inc 의장, 허영인 SPC 회장 등이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한다. 정용진 회장과 김범석 의장은 취임식 이후 열리는 보다 친밀한 사교 무대인 무도회에도 초청받았다.
정용진 회장, 소수 정예 무도회 참석
정 회장은 트럼프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참석한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독실한 기독교라는 공통점으로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중순경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초청으로 플로리다 한 리조트에서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정 회장은 취임식을 전후로 미국 상하원의원을 비롯해 실무진 등 정·관·재계 유력 인사들과도 교류할 전망이다. 정용진 회장은 대통령 취임식 공식 무도회 중 소수 인원만 초대 받는 ‘스타라이트 무도회(Starlight ball)’에 초청 받아 부인 한지희 씨와 동행할 예정이다.
이번 초대는 친분으로 진행됐지만 신세계그룹은 미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향후 미국 사업 성과에 기대가 쏠린다. 앞서 2018년 이마트 미국 자회사 PK리테일홀딩스를 세워 사업확장을 시도했으며, 같은해 현지 유통기업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했다. 이듬해 미국 유기농 슈퍼체인 ‘뉴시즌스마켓’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미국 오리건주 공장에서는 2021년 이후 매해 약 200만팩 가정간편식(HMR)을 생산해 트레이더조, 코스트코, 크로거 등 현지 유통업체에 납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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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 18일 FK국제공항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스스럼없이 만나는 사이”라며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시대 변화와 관련해서는 “제 자리에서 임무에 충실할 따름”이라며 “그렇게 해야지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김범석 의장, 아시아 투자 협력 교류
김 의장 초청도 트럼프 주니어 주도로 진행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지난 19일 저녁 콘래드 워싱턴 D.C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주최 비공개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참모들만 참여한 비공식 행사로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 내각 인사 50여명을 비롯해 200여명의 소수 인원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방문한 김 의장은 이 중에서 유일한 한국 기업 관계자였다는 후문이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김 의장은 트럼프 2기 내각 유력 인사를 연이어 만났다.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김 의장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등이다. 이들은 쿠팡이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 등에 직접 투자하며 일자리 등 사업 환경을 구축한 것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쿠팡의 미국 사업 확대 등에 관한 내용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미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쿠팡Inc에서 부사장급인 정책 관련 총괄 임원으로 일한 알렉스 웡은 미국 국무부와 중소기업 판로 확대, 여성인권 신장 등 여러 업무협약(MOU) 파트너십을 주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한편 김 의장은 경영진과 함께 트럼프 취임 무도회를 포함한 다른 여러 행사에도 초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영인 회장, 미국 내 파리바게트 인기 공유
국내 굴지의 식품전문 기업 SPC의 허 회장도 이번 취임식에 초청 받았다. 허 회장의 초청은 ‘한미동맹친선협회’의 추천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다. 앞서 허 회장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초청은 파리바게뜨의 미국 선전에 힘입은 바 크다는 평가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진출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 약 2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도넛, 베이글, 케이크 등 300여가지의 다양한 종류의 제품에 더해 샐러드, 샌드위치 등 식사 위주 제품 구성이 주요한 인기 요소로 알려졌다. SPC그룹은 지난 2일 미국에 첫 제빵공장 설립 계획도 밝혔다. 공장 설립 지역은 텍사스주 벌리슨시로 투자비만 1억6000만달러(2321억원)에 달할 정도다.
SPC그룹은 미국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는 데도 공들였다. △배스킨라빈스 △던킨 △쉐이크쉑 △에그슬럿 등 미국 인기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안착시키는데 일조했다. 미국 내 기업 유치와 자국 브랜드 유치 등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긍정적으로 평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 회장도 비즈니스 미팅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통기업 중심인 이번 취임식 참석에서 가장 관계 깊은 기업은 미국서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SPC라 생각한다”면서 “다른 기업들은 이미지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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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황병준 산업/유통부 hwangbj26@asiatime.co.kr
입력 : 2025-01-20 15:28 수정: 2025-01-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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