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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0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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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대' 가성비 전기차 쏟아내는 車업계...EV3·EX30·아토3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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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전기차 캐즘 극복위해 '가성비 모델' 내세워

기아 'EV3'에 이어 브랜드 최초 전기 세단 'EV4' 출시

볼보 'EX30' 기대↑…韓 진출 BYD, '아토3' 출시 예정

[아시아타임즈=박시하 기자] 완성차 업체들이 가성비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며 전기차 캐즘 대응에 나섰다. 프리미엄 모델 수준의 뛰어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모델로 시장을 공략한단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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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사진=기아)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출시한 EV3에 이어 올해 EV4를 출시하고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기아는 EV3를 출시하고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V3는 대담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실내 공간을 기반으로 동급 대비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i-페달 3.0을 적용했고 기아 전기차 최초로 기아 AI 어시스턴트와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디스플레이 테마 등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사양도 탑재했다.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시 501km를 주행할 수 있어 가성비 전기차 모델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기아는 주행가능거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7인 공력 휠과 휠 갭 리듀서 등을 적용해 공기 역학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EV3는 차별화된 상품성을 기반으로 출시 5개월만에 1만2851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브랜드 최초로 세단형 전기차 EV4를 출시해 전기차 판매 확대에 나선다. 기아는 '2023 기아 EV데이'에서 EV4를 공개해 세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차세대 전동화 세단의 방향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K3가 단종되며 기아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빠졌던 준중형 세단 자리를 채울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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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X30.(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30 출고를 앞두고 있다. EX30은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프리미엄 콤팩트 SUV로 국내서 공개 이틀 만에 사전 예약 1000대를 달성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04km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6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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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전동화 패밀리 룩과 혁신적인 공간 설계를 기반으로 직관적인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가 적용된 차세대 티맵 인포테인먼트도 도입했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문 열림 경보·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등 볼보의 안전 노하우가 집약된 다양한 첨단 기술을 채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유럽에서 최고의 전기차로 인정받는 EX30은 △2024 월드카 어워즈 '올해의 도심형 자동차'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 최우수 제품 디자인상' △영국 일간지 더 썬이 선정한 '올해의 자동차' △선데이 타임즈 '올해의 소형 SUV/크로스오버' △탑기어 매거진이 선정한 '2024년 최고의 EV 크로스오버' 등 20개 이상의 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대표 가성비 전기차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한 BYD의 준중형 SUV '아토 3‘도 주목받고 있다. 아토 3는 BYD가 국내 시장서 최초로 출시하는 전기차 중 하나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대표적인 모델로 꼽힌다. 최근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321km라고 알려지면서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3000만원 초반대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대적으로 주행거리가 짧고 LFP 배터리를 탑재해 경쟁 모델보다 보조금이 적을 것이란 추측이다. 어느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업계는 아토 3가 중국 브랜드라는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을 정도의 상품성을 갖췄을지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캐즘으로 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차별화된 상품성과 가격을 갖추고 판매 확대에 나섰다"며 "LFP 도입이 확대되고,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직접 생산을 추진하면서 보급형 모델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비싸지만, 전기차가 싸다고 잘 팔리는 절대 아니라"며 "시장에서 요구하는 가격·주행거리·기능 등을 얼마나 콤팩트하게 집약했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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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하 기자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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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ha@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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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주영민 산업부 jjujulu@asiatime.co.kr

입력 : 2025-01-15 15:27 수정: 2025-01-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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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다가온 AI가 만든 세대차이⋯ "기회나 안정이냐"

[아시아타임즈=윤진석 기자] “AI가 제 취업 준비를 도와줘요. 자기소개서 문장을 더 매끄럽게 바꿔주고, 모의면접 질문도 던져주거든요.”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이지현(가명·20대) 씨는 인공지능(AI)을 ‘취업 동반자’로 표현했다. 그는 최근 챗GPT를 활용해 입사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예전엔 빈칸을 채우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지금은 글의 구조나 표현을 다듬는 데 큰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이성훈(가명·40대) 씨는 AI에 대한 불안이 먼저 앞선다. AI에 대한 신용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업무에 이용은 하고 있는데 오타를 잡는다던가 하는 간단한 업무가 대부분이고, 사실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이 씨는 몇개월 전 AI 활용이 높아진다는 기사를 읽고, AI를 업무에 이용해 보았다. 그러나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 씨에게 AI활용은 뒷전이 됐다. AI환각현상 때문이었다. 회사에 올릴 보고서에 뜬금없는 내용이 올라가 있었다. "100개 중 하나의 보고서라도 이상하게 올라간다면 AI를 사용한 업무 이용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0대 기자 이재훈(가명) 씨는 일주일 중 AI를 사용하는 것이 2~3회 정도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사에 넣을 이미지를 작성할 때만 사용합니다. 주변 기자들도 마찬가지고요. 자료를 정리하는데 사용한 기자들도 있지만, 기사 작성에 사용하는 기자들은 본 적이 없어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청년층과 달리, 직장인 위주의 기성세대는 AI를 신용하지 못한다며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 청년층은 정리되지 않고 자신의 머리속에 있는 말을 AI를 이용해 해결했다. 글을 쓰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취업준비생 강서연(20대) 씨는 "AI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니 하고 싶은 말을 보다 편하고, 읽기 좋게 정리해줬다"며 "자소서를 쓸 때에 항상 두서없이 말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AI가 정리해준 글을 읽어보니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말도 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했다. 이처럼 청년층에게 AI는 필수적이 됐다. 취업 준비나 과제 수행, 영상이나 이미지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며 AI를 필수 도구로 취급하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AI를 사용하면 정작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20대 직장인 최준호(가명) 씨는 "주변에서 AI를 활용한다는 이야기는 듣긴 했다"면서도 "지금 내가 사용한다면 지금 당장에야 편할 수 있지만, 내 실력이 늘 것 같지 않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기성세대는 AI를 신용하지 못한다며 경계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용을 하더라도 필수적으로 검토해야하기 때문에 오히려 업무가 지연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30대 직장인 문재호 씨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점에 대해 문씨는 "결국 본인이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을 해야하는데, 이럴거면 내가 처음부터 다 하는 것과 비슷한 시간이 소요된다"라면서 "익숙해지면 더 빠른 시간에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럴 시간에 직접 하는 편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세대별 인식 차이는 '기회'와 '안전'이라는 상반된 감정으로 풀이된다. 청년층은 새로운 기회에 대해 “AI를 모르면 오히려 뒤처질 것 같다”는 불안 때문에라도 적극적으로 배우고 익힌다. 실제로 강씨는 “AI 활용 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강조했다. 반면 기성세대는 오히려 ‘AI로 인해 내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공포를 호소했다. AI가 내 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AI의 실수가 나의 실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로 업무에서 사용하진 않지만 편리하게 쓰고 있다는 기성세대도 있었다. 50대 직장인 윤태윤(가명) 씨는 "기술로 일하는 직업 특성상 AI를 업무에 사용하진 않지만, 평소에 AI를 즐겨 사용한다"며 "인터넷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을 때에는 수많은 정보에서 내가 필요한 것을 찾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했는데, AI를 이용해서 찾으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바로바로 편하게 찾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같은 차이를 세대차이라고 봐야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과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시대 간의 격차를 만든 것처럼 AI가 새로운 격차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윤씨는 "청년층은 AI를 통해 진로 탐색과 자기계발을 확대하지만, 중장년층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오히려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며 "키호스크가 중장년층에서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듯이 AI도 이용에 있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을 소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덕적 해이 논란 속 새도약기금 출범…113만명 빚 탕감 길 열려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정부가 7년 이상 장기연체자 구제를 위한 새도약기금을 공식 출범한 가운데 연체채권 상당수를 보유한 대부업체들의 협조를 끌어내는 것이 제도 운영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7일 금융권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새도약기금은 5000만원 이하, 7년 이상 장기연체 채권을 금융회사로부터 일괄 매입해 소각하거나 채무조정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총 16조4000억원 규모의 채권이 소각 또는 채무조정될 예정이며, 약 113만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소득·재산 심사를 통해 파산 수준의 상환불능자로 판정되면 채권을 전액 소각한다. 분담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던 금융권 기여 금액은 총액 4400억원 중 약 80%인 3600억원을 은행권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나머지는 보험업권 400억원, 여신전문업권 300억원, 저축은행권 100억원이 부담한다. 새도약기금은 이달부터 공공기관·금융회사 등과 채권 매입 협약을 맺고 순차적으로 소각 대상 채권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공공기관을 제외하고 개별 업권 중 연체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대부업체들의 협조도 끌어내야 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매입 대상 채권 중 대부업이 보유한 채권은 약 2조원으로, 공공기관을 제외한 금융권 보유 채권의 약 25%인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 등과 달리 개인사업자로 운영되는 대부업체 특성상 매입 작업이 속도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제시한 채권 매입가율이 낮다는 불만은 여전하다"면서 "업체들에 매각을 강제할 수 없는 만큼 납득할 수 있는 유인책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1금융권 대출을 열어주거나 코로나 채권 매입을 허용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성실 상환자들이 느낄 박탈감과 대규모 빚 탕감에 따른 도덕적 해이 논란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러한 논란을 줄이기 위해 매각 대상자 심사를 엄격히 하고 사행성·유흥업으로 발생한 채권이나 외국인 채권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한다. 금융위는 "누구나 장기 연체에 빠질 수 있으므로 사회적 재기 지원 시스템으로서 채무조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빚 탕감이 일회성 지원으로 그치지 않고 채무자들의 경제적 재기로 이어지기 위한 복합적인 지원의 필요성도 지적된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새도약기금 수혜자들을 대상으로 고용·복지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담당 기관과 연계하는 종합 재기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활동 기간이 긴 청년층 등에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연계 지원이 이뤄져야 제도의 실질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하면서도 채무자 재기가 경제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주얼이 경쟁력"… 식품업계 달라진 성공 방정식

SNS 타고 글로벌 휩쓸고 있는 '말차' 칸쵸, '인증샷' 문화로 '제2의 전성기' "소비자들 '맛'만큼이나 '경험' 중요시" [아시아타임즈=김민솔 기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말차'의 비결은 뭐니뭐니해도 '비주얼'이다. 선명한 초록색이 사진이나 영상에서 눈에 잘 드러나면서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를 타고 빠르게 바이럴을 탄 것이다. 식품업계에서는 국내외에서 강하게 불고 있는 '말차 열풍'을 보면서 다시금 "비주얼도 경쟁력이 됐다"며 '잘 찍히는 제품'을 발굴하는 데 한창이다. SNS 타고 급성장한 '말차', 부활한 '칸쵸' 5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7월 '투썸 말차'를 론칭하고 음료 3종을 선보였는데, 출시 2주 만에 판매량 50만잔을 넘겼다. 투썸플레이스는 말차의 초록색이 흰 우유와 어우러지는 비주얼을 강조한 '말차 크림 라떼'와 '스트로베리 말차 라떼'가 SNS에서 인증샷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투썸플레이스뿐만 아니라, 식품업계에서는 말차를 이용한 제품 출시에 한창이다. 남양유업은 '초코에몽' 시리즈의 신제품 '말차에몽'을 출시했는데, 온라인에서 사전 판매 완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은 올해 초 말차 제품을 이미 선보였지만, 고객들의 요청에 지난달부터 말차 메뉴를 재출시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말차 제품의 인기에 몽골·캄보디아 등 주요 인접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웰푸드의 '칸쵸'가 인증샷을 중심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칸쵸에 국내에서 많이 등록된 신생아 이름 500개와 칸쵸 공식 캐릭터 4가지(카니·쵸니·쵸비·러비)의 이름까지, 총 504개 이름을 무작위로 새긴 제품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본인이나 가족·친구·연인 등의 이름이 새겨진 칸쵸 과자를 찾아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에어팟 등을 포함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존에 판매되던 과자에 재미 요소와 인증샷 문화를 합치게 되면서, 이번 이벤트는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본인이나 주변인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까지 찾아서 인증하는 방식으로 놀이 문화가 번지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주요 편의점 채널에서는 칸쵸 판매량이 직전월 대비 2~3배씩 늘어나는 경우도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 요소가 맛만큼 중요하다" 칸쵸와 말차 이전에 유통가를 휩쓸었던 '두바이 초콜릿'도 SNS에서 인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의 유명 인플루언서 마리아 베하라가 자신의 SNS에 두바이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올렸는데, 얇은 초콜릿 속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가 섞여 있는 비주얼에 '아삭아삭' 씹히는 소리가 더해지면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식품의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맛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이러한 제품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해 흥행이 시작된 제품들은 대체로 생활에 필수적이기보다는 음료·디저트와 같은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품의 효능보다는 재미 요소가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먹는 것 뿐만이 아니라, 비주얼을 보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까지 제품 소비 과정의 일부가 되면서 맛만큼이나 비주얼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트렌드는 소비자들이 SNS를 즐기는 이상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재미 요소'를 추가하는 기업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