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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주가, 6개월새 30% 상승
대규모 운송계약 체결 등 실적 기대감 반영
길어지는 경영승계…지분가치 필요성 커져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증권사들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안정적인 실적과 향후 승계 핵심 계열사가 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판단이다. 현대글로비스 개인 최대주주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8년 이후 멈춰섰던 현대차그룹의 승계 시계가 다시 움직일지 주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3만원대까지 하락했던 현대글로비스의 증권사 목표주가가 최근 16만원대로 상향됐다. 현대차, 기아와 대규모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일에는 현대자동차·기아 등과 6조7000억원 규모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통상 2~3년 단위로 운송계약을 체결하던 것에서 이번엔 5년 단위로 계약 기간이 늘어나 계약 규모도 커졌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6만4000원으로 대신증권은 16만원에서 17만원대로 상향했다.
이같은 실적 기대감에 따라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만해도 10만200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6개월세 30% 가량 올랐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 이후 코스피 하락폭이 커진 상황에서도 18% 가량 오르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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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로는 정 회장이 지분 20%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라는 점도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정 회장이 경영 승계를 마무리하기 위한 지분 정리 과정에서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핵심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 모듈과 사후관리(AS)부품 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합병 비율이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에게 유리하게 책정됐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결국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높이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핵심 과제중 하나인 셈이다. 정 회장의 상속세가 약 4조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비스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상속세를 아낄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주가 부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재무통으로 평가되는 이규복 사장을 지난해 11월 현대글로비스 사장에 임명했고 10월에는 고강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8년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에 오른 이후 2020년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다만 회장 취임 5년차인 최근까지 경영 승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그룹 경영의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했지만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주식을 확보하지 못한 영향이다.
상속세를 납부할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명예회장은 올해 86세로 고령인 데다 2016년 12월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후 8년째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건강 악화설까지 돌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도 상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노력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며 “현대글로비스의 계약기간까지 변경한 것은 승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판매량이 늘어나고 완성차 해상운송을 위한 선복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대차·기아현대글로비스가 모두 ‘윈윈’하는 방식을 선택하다 보니 계약 기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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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주영민 산업부 jjujulu@asiatime.co.kr
입력 : 2025-01-05 10:00 수정: 2025-01-0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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