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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의대를 졸업할 때 반드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다. 이 선서는 BC 5세기경에 의사인 히포크라테스가 의료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구체적으로 밝힌 의사의 윤리적 지침서다. 당시 히포크라테스는 인체를 생리와 병리 등에 의한 불 물 공기 흙의 4원소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의사는 의료를 환자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를 의학의 아버지 또는 의성(醫聖)으로 불린다. 오늘날의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1948년 제네바에서 개최한 세계의학협회총회에서 현 상황에 맞게 수정한 히포크라테스 선언문을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과 대학을 졸업할 때 이 선언문을 낭독하며 1955년 연세대 의대에서 처음 시행 했다.
수정된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나는 의료업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순간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 한다’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 의술을 베풀겠다.’‘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가장 첫째로 생각 한다’등 10개항을 적시 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공의(인턴 레지던트)를 비롯한 일부 의료인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대해 의료 현장을 떠났다. 3일 엔 환자 곁에 있어야 할 이들이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길거리 시위에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들은 의대를 졸업할 때 오른손을 펴 들고 외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잊었다는 말인가.
지금도 당시 한 선서를 생생히 기억할 것이다. 의료 인식이 올곧은 전공의라면 자신의 현 처지를 자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전공의가 있다면 히포크라테스의 의료 사명을 그대로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전공의들은 지금 보름 가까이 파업을 계속 중이다. 이로 인해 암 환자가 몸에 복수가 차 응급실에 실려 왔으나 복수를 빼줄 의사가 없어 발길을 돌렸고 대전의 한 80대 심 정지 상태 환자는 병원 7곳에서 치료를 거부당한 뒤 끝내 숨졌다. 그들의 파업이 계속되는 한 이런 사태는 잇따를 개연성이 높다. 이 모든 것은 전공의들이 주체 의식 없이 집단 심리에 휩쓸렸기 때문이 아닐 수 없다. 전공의들은 자신들이 집단행동이 흡사 거대한 레밍스의 전진과 닮지 않았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그들은 누구 못지않은 우수 인재로 평가 받는 사람들이다. 수능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면 엄두도 못 낼 의대에 입학해 졸업 했다. 그래서 이들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행태를 보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병원 이탈로 환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는 데도 내 몰라 라다. 히포크라테스가 지하에서 이 광경을 보았다면 무엇이라고 했을까. 틀림없이 본래 자세로 돌아가라고 질책 했을 것이다. 이들의 병원 이탈로 위급한 암 환자들의 수술 지연은 물론 받아 주는 병원이 없어 이곳저곳을 찾아 헤매고 있다. 이 기막힌 사실 저들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환자 곁을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를 권유 하나 이들은 마이동풍이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하자 일부 의대 교수들도 파업하겠다고 동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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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의 이번 파업은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와 관련이 깊다. 한 대학병원 전공의는 ‘가장 중요한 본질은 ’내 밥그릇’이라며 사직서를 냈다고 한다. 전공의들의 연봉 수준은 수련 과정이라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고된 수련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되면 대우는 달라진다. 최근 병원들의 의사 채용 공고를 보면 전문의 평균 연봉은 4억원에 달한다. 수도권과 대도시를 벗어나면 평균 4억 4000만원 까지 올라간다. 인기 과목으로 치는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신경외과의사는 연봉 5억 원을 넘나든다. 응급실 당직을 서거나 근무시간이 주 44시간을 넘을 경우 10% 추가 임금도 받는다. 같은 연차의 타 대기업 직장인들이 받는 평균 1억 원에 비해 무려 5배나 높다
의사는 정년이 없으니 일생 동안 버는 생애소득도 140억 원에 달한다. 대기업 직원의 20억 원에 비하면 무려 7배쯤 된다. 그래서 일부 공대생들은 자퇴하고 의대에 들어가려고 수능을 준비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우리나라의 의사 평균 소득은 선진국 최고 수준이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평균 2배에 달한다. 의사들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을 벌수 있었을까. 지난 20년간 국민을 볼모로 자신들의 독점력을 키우고 몸값을 올리기 위해 정부의 의료 정책을 좌지우지 해 온 것이 첫째이다. 또 비대면 진료 도입과 주치의 제도를 막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파업도 자신들의 밥그릇을 축 낼 수 없다는데서 나온 것이다.
‘국가는 왜 실패 하는가’ 저자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 낸 경제적 가치를 약탈하는 착취적인 국가와 불공정한 사회는 반드시 실패 한다’고 했다. 이번에도 의대 정원 확대에 실패해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과 오픈 런(병원 문을 열기 전부터 환자들이 줄을 서는 현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실패 하는 국가가 될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에서 정한 윤리지침 3조에도 ‘의사는 고귀한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보전하고 증진하는 숭고한 사명의 수행을 삶의 본분으로 삼아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파업 중인 전공의들은 이 규정을 다시 한 번 읽어볼 필요가 있다.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은 고질적인 영국병이었던 탄광노조의 해묵은 파업을 강경 정책을 통해 해결 했다. 이 과정에서 1만여 명이 검거 되고 8000여 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윤 정부는 이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문 정부 때도 의료대란은 있었으나 코로나 19라는 특수상항 때문에 물러섰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유연 하면서도 강한 대처로 의료규정의 새 이정표를 세워야 한다. 세계 의료인들도 임금인상을 놓고 파업은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밥그릇’을 놓고 파업하는 나라는 없다.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고 웃음거리가 전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 전 세계가 고령화에 대비해 의사를 늘리는 추세임을 우리 의료인들은 왜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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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아시아타임즈 논설실 논설실 atmedia@asiatime.co.kr
입력 : 2024-03-14 13:26 수정: 2024-03-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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