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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직접 투자가 부담스러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관심을 받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일까지 개인투자자가 20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2x Bitcoin Strategy ETF'(티커명 BITX)으로 순매수 금액은 7014만 달러(약 919억원)에 달했다. 이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일간 2배로 추종한다.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면서 블랙록의 'iShares Bitcoin Trust ETF'(IBIT)와 같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지만 보수적 금융당국에 의해 국내 증권사의 중개는 금지됐다.
그러는 사이 IBIT의 운용자산(AUM)이 100억 달러(약 13조1000억원)를 돌파하고 런던증권거래소가 오는 2분기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장지수증권(ETN)의 상장 신청을 밝히는 등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상품(ETP)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비트코인 관련 ETP 상장(기대감)은 다시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세를 부르면서 다시 관련 ETP 자금 유입을 부르는 연쇄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다음 달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4번째 반감기를 맞아 채굴 보상이 6.25개에서 3.125개로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점도 비트코인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미 업비트 등 원화마켓에서 전일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억원을 돌파했고 코인베이스 등 미국마켓에서는 7만2000달러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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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폭발적 인기에 편승해 더불어민주당은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의 발행·상장·거래를 허용하고 가상자산 ETF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편입시켜 비과세 혜택을 강화하겠다는 총선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가상자산 ETF를 통한 매매수익은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 과세해 다른 금융투자 상품들과의 손익통상 및 손실 이월공제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에 가상자산을 포함하겠다는 뜻이다. 통상 비트코인 선물 ETF는 선물 만기에 따른 롤오버 비용으로 인해 운용보수가 높고 수익률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못 미친다.
어쨌든 국내투자자들은 최근 'YieldMax COIN Option Income Strategy ETF'(CONY)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상장된 이 종목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에 커버드콜 전략을 더해 '폭탄' 수준의 월배당금을 주는 게 특징이다.
올해 들어 지금된 주당 배당금은 1월(2.69달러), 2월(1.07달러), 3월(1.66달러) 등 총 5.42달러에 달한다. 11일 종가가 27.30달러이니 대충 3개월 배당률만 20%에 육박한다. 이론상으로는 15개월이면 배당금으로 투자원금을 전부 회수 가능한 셈이 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아니어서 국내 투자자도 자유롭게 매수할 수 있다.
사실 미국 ETF 전문 발행사 YieldMax(일드맥스)는 이런 변동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섞은 폭탄 배당 ETF를 잇따라 상장했다.
국내 투자자에 가장 유명한 건 글로벌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식을 활용한 'Yieldmax TSLA Option Income ETF'(TSLY)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월 '한국판 TSLY'인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 액티브 ETF'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TSLY에 비해 배당수익률은 연 15% 수준으로 낮지만, 국내 채권 70%를 편입해 안정성을 더해,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살 수 있다.
변동성이 높은 종목이 이런 커버드콜 ETF의 대상이 되는 것은 옵션 프리미엄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테슬라의 옵션 프리미엄 가격은 나스닥100지수 대비 3배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일드맥스는 엔비디아와 AMD 주가를 추종하는 'YieldMax NVDA Option Income Strategy ETF'(NVDY), 'YieldMax AMD Option Income Strategy ETF'(AMDY) 등도 상장했다. 이들도 역시 매월 '폭탄 배당'을 제공한다는 점은 같다.
다만, 주의할 점은 커버드콜 전략을 100% 활용하기에 ETF 주가의 상승이 시원치 않다는 점.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면 기초자산이 하락할 경우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줄어들지만 기초자산 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 이로 인해 박스권 장세에는 유리하지만, 비트코인과 같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하락 후 상승세가 기초자산에 늘 못 미치기에 레버리지 ETP 상품과 같이 주가가 우하향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CONY의 경우 지난해 12월 24일 30.18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에도 아직 30달러를 넘지 못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ETF의 액면병합이 가능해 기초자산이 아무리 떨어져도 상장에 문제가 되지 않으나 국내 증시에서는 자본시장법상 AUM이 50억원 미만인 ETF는 상장폐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일부에만 적용하는 ETF도 최근 다수 상장됐다.
지난 1월 상장된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는 엔비디아, 애플 등 미국 나스닥100 지수 내 상위 10개 미국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면서 일반적인 커버드콜 ETF와 달리 나스닥100 옵션 매도 비중을 평균 40%로 제한한다. 시장의 성장을 따라가면서도 연간 10% 가량의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추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ETF,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ETF' 등 커버드콜 전략을 일부만 활용해 기초지수 상승분도 일정 부분 따라가는 ETF를 잇따라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커버드콜 전략을 100% 활용하는 ETF의 경우 기초자산이 버텨주지 못 할 가능성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ETF 액면병합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향후 ETF 기초자산 일부만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는 '2세대 커버드콜 ETF'가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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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김지호 증권부 better502@asiatime.co.kr
입력 : 2024-03-12 17:17 수정: 2024-03-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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