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뛰는 뉴스 더 깊은 뉴스 더 다른 뉴스 더 함께 뉴스 오피니언 기업과 경제 뉴스 전국 네트워크
2025년 08월 08일 금요일
위로가기 버튼
상단메뉴아이콘
상단검색 아이콘
대부업 붕괴 초읽기…급전 막힌 중저신용자 '절규'

advertisement

김주현 위원장 "우수대부제도, 자금조달 한계"

고금리 속 '연 20%' 고정…대부업 쇠퇴 불보듯

불법 사금융, 중저신용자 겨냥…"제도 개정 시급"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대부업의 붕괴 속도가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다. 대부업은 시중은행을 비롯한 제도권 금융사에서 자금을 빌리기 어려웠던 중저신용자들의 급전 창구 역할을 해왔는데, 조달금리 상승과 극심한 영업규제로 문을 닫고 있다. 중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image
대부업의 붕괴 속도가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법정 최고금리를 조달금리 변동에 연계하는 안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법정 최고금리를 인상하면 어려운 소비자의 부담이 더 늘어난다는 의견이 있어 여러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도입한 우수 대부업자 제도(대부업 프리미어 리그)에 대해서도 "대부업의 조달금리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최근 금융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대부업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며 제도에 한계가 있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대부업의 존폐 문제를 의식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대부업은 중저신용자들이 필요한 자금을 공급해주면서 성장했지만, 조달금리 상승과 과도한 영업규제로 현재는 업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대부업 존폐 기로는 최근 저축은행 계열 대부업체들이 철수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2021년 웰컴금융그룹이 웰컴크레디라인대부 등 대부 계열사의 철수를 단행했고, OK금융그룹도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라이센스를 금융당국에 곧 반납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계열 대부업체는 오는 2024년까지 시한을 두고 철수가 예정된 사안이었다. 지난 2014년 OK금융그룹과 웰컴금융그룹은 제2금융권 저축은행 사업에 진출하면서 10년 안에 대부업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금융당국과 약속을 맺은 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하지만 이들이 대부업 철수를 위한 준비를 하는 사이 대부업의 상황이 걷잡기 어려울 정도로 침체됐다. 상황을 침체시킨 직접적 요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법정 최고금리 인하다. 지난 2016년 34.9%에서 27.9%로 인하된 법정 최고금리는 지난 2018년 24.0%, 지난 2021년 20.0% 순으로 인하 조정됐다.

 

법정 최고금리는 개인 간 자금거래를 포함한 모든 대출상품과 거래에서 청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금리다. 쉽게 말해 규정된 금리 이상의 대출이자를 청구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법정 최고금리를 초과하는 이자 계약은 원칙적 무효고, 초과 부분은 재판에서도 이를 청구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취지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서도 드러나듯 중저신용자의 어려움을 보다 덜어주자는 것이다. 고금리로 인해 고통받는 서민들의 애로사항을 경감하는 차원에서 순차적으로 법정 최고금리를 낮춰온 것인데, 취지는 좋았지만 금융권 입장에서는 보다 원활한 자금 통로를 막아버리는 역기능을 발생시켰다.

 

이는 대부분의 금융권이 자금을 채권시장이나 다른 금융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차입해오기 때문이다. 대부업계의 경우 현행 분류상 제2금융권에도 포함되지 않는 제도권 금융권의 말단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그동안 금리가 비싼 제2금융권에서 주로 자금을 차입해 소비자에게 대출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했다.

 

해당 자금 차입구조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로 낮아지면서 치명타를 가져왔다. 법정 최고금리가 30%대인 상황에서는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차입해도 대출상품을 운영할 수 있었지만, 현행 법정 최고금리 제도에서는 대출상품을 운영해도 벌어들일 수 있는 이자율에 제한이 있어 자금을 내주지 못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게다가 기준금리마저 높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자금을 내주는 제2금융권도 높은 금리로 대부업 등에 자금을 공급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대출을 운영해도 대부업이 벌 수 있는 마진이 크게 줄어든 배경이다.

 

대부업은 최근 중저신용자 관련 대출을 극도로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지난해 말 대부업 대출잔액은 15조8678억원으로 6개월 전(15조8764억원)과 비교해 86억원 감소했다. 사실상 신규대출을 전혀 내주지 않은 수준이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도 서민금융진흥원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 상반기 대부업 신규 가계신용대출 규모는 6000억원으로 집계했다. 대부업계는 지난해 연간 4조1000억원의 대출을 취급했는데, 올해는 그 절반(2조500억원)에도 한참 못미치는 금액을 내준 것이다.

 

그래서 금융당국은 대부업 프리미어 리그를 만들고 대부업이 제2금융권을 건너뛰어 은행권에서 직접 자금을 차입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지만, 효율성이 없다는 지적만 듣고 있다. 대부업계가 지난 4월 시중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은 1460억원으로 지난해 3월(2100억원)의 3분의 2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마저도 기준금리 인상에 저렴한 자금조달은 기대도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금융당국의 소극적인 대응 앞에 대부업은 사라지고, 자금을 구하려는 중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는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서민금융연구원이 지난해 12월~올해 1월 사이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지 못해 불법 사금융으로 향한 저신용자는 최대 7만1000명으로 추산했다.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이용한 사례도 77.7%, 열 중 여덟에 달한다. 제도권 금융사에서 소비자권리와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금을 구하고자 불법 사금융을 택하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업은 전체 금융권의 기준에서 바라봤을때는 고작 15조원의 대출잔액을 보유한 중소규모 업권이지만, 중저신용자 금융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매우 높다"며 "지금처럼 불황인 시기에는 더더욱 자금을 확보하려는 중저신용자 움직임이 커지는 만큼 대부업의 중요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되려 대부업체들이 영업을 포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제도권 대부업은 찾아보기 어려워지게 되고 불법 사금융만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연동형 최고금리 제도 전환에 대한 논의에 나서거나, 대부업 영업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신도 기자 경제부
다른기사 보기
gathr4040@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타임즈는 독자신뢰를 위해 기자데스크를 함께 공개하는 '기사 책임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데스크 : 유승열 경제부 ysy@asiatime.co.kr

입력 : 2023-10-12 14:19 수정: 2023-10-12 14:23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체험기] 소니 WH-1000XM6 헤드폰…'음질 장인'의 면모를 느끼다

직관적인 '탭·스와이프' 재생 컨트롤 '객관식' 이퀄라이저 설정, 편의성 높여 안전·몰입 고려한 노이즈 캔슬링 기능 [아시아타임즈=김빛나 기자] "다르긴 하다. 음질에 진심이네" 약 2주간 WH-1000XM6을 사용하며 소니의 섬세한 음질 컨트롤을 경험했다. 이전에 소니 오디오 제품을 직접 써본 경험은 없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최근 출시된 제품은 노이즈 캔슬링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다른 헤드폰과 얼마나 다를까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첫인상은 '가볍다'였다. 254g의 무게는 착용 시 부담을 줄여주고, 부드러운 소재는 조작할 때도 손에 착 감긴다. 재생 컨트롤은 흔히 사용하는 '탭'뿐 아니라 '스와이프' 동작도 활용한다. 좌우로 밀어 곡을 바꾸고 위아래로 쓸어 볼륨을 조절하는 재미가 있다. 터치 인식률도 좋다. 머리카락을 넘기다가 손끝이 스치면 노래가 넘어갈 정도다. 차별화된 음질을 느낄 수 있던 시점은 이퀄라이저 설정 이후다. 전용 앱인 '소니 사운드 커넥트'에서는 주파수 대역별로 슬라이더를 조절하는 방식 외에도 객관식 설정이 가능하다. 여러 버전으로 들려주는 소리 중 가장 잘 들리는 소리를 선택해 나에게 맞출 수 있다. 좀 더 간편한 방식이지만 설정 이후에는 확실히 달라진 소리를 체감할 수 있어 "이래서 음질 명가라고 하는구나"라고 감탄했다. 안전을 위한 기능도 강화됐다. 노이즈 캔슬링으로 일상 소음 없이 음악에 몰입하다가도 옆으로 열차·차가 지나가는 등 주의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주변 소리를 자동으로 들려준다. 상황을 인지한 후에는 왼쪽에 있는 바 형식의 NC/AMB(노이즈 캔슬링/주변 소리 모드) 버튼으로 기능을 다시 켤 수 있다. 동그랗고 오목한 전원 버튼과 구분이 쉬워 빠른 전환이 가능하다. 소니가 개발한 최신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인 QN3는 전작에 탑재된 QN1 보다 처리 속도가 7배 빨라졌다. 마이크 수도 전작 8개에서 12개로 늘어나 소음을 더 정밀하게 감지한다. 배터리도 넉넉했다. 완충 후 하루 2시간 가량 사용해도 일주일은 거뜬했다. 연속 재생 시 최대 30시간 사용 가능하며 충전에는 약 3시간 30분이 걸린다. WH-1000XM6 색상은 미드나잇 블루, 블랙, 플래티넘 실버 세 가지로 출시됐으며 판매가는 61만9000원이다.

"빨라야 산다"…'퀵커머스' 사업에 속도내는 배민

배민,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퀵커머스 경쟁 자체 퀵커머스 B마트도 빠른 속도로 성장 배달만으로는 어려워… 퀵커머스 비중 커질 것 [아시아타임즈=배종완 기자] '더 빠른 배송'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퀵커머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퀵커머스는 주문 상품을 한두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로 이커머스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민이 퀵커머스인 '장보기 쇼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홈플러스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장보기 쇼핑 서비스를 도입한 홈플러스 매장을 기존 6곳에서 41곳으로 순차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홈플러스 강동점·신도림점·상봉점·부산 동래점 등 4곳에서 시작한 이 서비스는 현재 34곳으로 확장됐고, 이달 말까지 7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기존 홈플러스 매장의 경우 사륜차를 이용한 예약배송을 통해 주문 건을 처리해왔으나, 더 빠른 배달을 희망하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배민의 배달시스템이 적용됐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1만여 명 이상의 고객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매달 이용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배민의 장보기 쇼핑 서비스에는 홈플러스 외에도 이마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 CU 등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 편의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상품을 한시간 내 배달 받을 수 있다. 최진석 우아한형제들 배민스토어사업실장은 "배민 고객들의 장보기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여러 대형마트, SSM 등과 협업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보기·쇼핑 고객들의 선택지를 더 다양화하고, 신선식품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의 자체 퀵커머스 사업인 B마트도 지난해 처음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내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론칭한 B마트는 즉시배달 장보기 서비스로 신선식품, 밀키트, 간편식 등 식품부터 생활용품, 소형가전까지 이용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배민 앱 고객이 B마트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지역 내 주요 거점에 마련된 도심형 유통센터(Pick Packing Center, PPC)를 통해 즉시배달한다. 현재 B마트는 서울, 수도권 지역에 더해 부산, 울산, 대전, 대구, 천안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 2022년 50여개이던 PPC를 지난해 70여개로 늘리는 등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상품 종류수(SKU)는 약 1만여개에 달한다. 특히 신선식품은 매출 상위를 차지하며 B마트의 핵심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B마트 초기 10% 수준이던 신선식품은 지난 2023년 기준 35% 수준으로 증가했다. 배민 관계자는 "보다 빠르고 안전한 배달을 통해 더 나은 고객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자, 도심 곳곳의 유통센터 배치를 변경하기도 하고 최적의 배달거리를 찾는 등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달 중순경 CJ대한통운 등 주요 택배사들이 '택배 없는 날'을 선포하고 있어 퀵커머스의 수요는 더욱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평소 B마트를 종종 이용하는 한 주부는 "당일이나 익일택배를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데, 택배가 오지 않으면 급하게 살 게 있을 때 퀵커머스 만한게 없다"며 "마트나 시장에서 직접 장을 볼 수 있지만, 날도 덥고 무거워서 퀵커머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전문가들은 배민의 퀵커머스 사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의 추격이 거세, 배민이 음식 배달사업만으로는 버티기 힘들다.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퀵커머스 는 향후 배민의 큰 먹거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긴 노동시간' 지적에… 식품업계 '노동 여건 개선' 고심

이 대통령 'SPC 철퇴'에… 식품업계 '노동 여건 개선' 고민 식품업계 "'2조 2교대' 근본적 원인은 만성적 낮은 영업이익" '낮은 영업이익→ 낮은 임금→ 식품 제조업 기피 현상' [아시아타임즈=김민솔 기자] '3조 2교대' 시스템으로 운영되던 SPC삼립에 이어 최근 삼양식품에도 긴 노동시간이 뭇매를 맞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SPC삼립의 노동시간이 과도하게 길다고 지적했지만, '2교대'가 관행으로 자리 잡은 식품업계에서는 노동 여건 개선을 어떻게 이뤄낼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낮은 영업이익으로 인해 인건비를 아끼고자 그간 2교대를 해 왔으며, 제조업에 대한 기피 현상도 더해지면서 근로자 구하기도 어려운것이 현실이다. 이재명 대통령, SPC삼립 야간 근무 질책… 삼양식품도 논란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의 제품을 제조하는 밀양2공장 생산직 직원들의 특별연장근로를 이달 중으로 중단한다. 앞서 삼양식품 밀양2공장 생산직 직원들이 주 5일 '2조 2교대' 근무를 하면서 특별연장근로까지 실시하면서 주52시간 근무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이에 삼양식품은 "모든 추가 근로는 법적·제도적 테두리 안에서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개선을 통해 근로 환경 개선과 근로자 안전을 확보해 왔다"고 반박했다. 삼양식품 측은 올해 6월 준공된 밀양 2공장의 설비 안정화를 위해 올해 말부터 특별연장근로 없이 수출 물량을 생산하려 했으나, 이를 8월로 앞당긴 것이다. 삼양식품이 빠른 대응에 나선 이유로는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가 발생하는 기업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처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산업재해 사망 사고가 발생한 SPC삼립 제빵공장을 직접 찾아가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SPC에서 최근 발생한 세 건의 사망 사고가 모두 새벽에 발생한 점을 꼬집으며 "일주일에 나흘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풀로 12시간씩 일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2조 2교대' 관행으로 자리 잡은 식품업계 "근본적 원인은 '낮은 영업이익'" 하지만 식품업계에서는 '2조 2교대' 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원인은 식품업계의 낮은 영업이익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저조하다 보니 생산직 직원들이 받는 시간 대비 임금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또 노동자들이 월급이 낮은 식품 생산공장을 기피하게 되면서 회사에서 직원들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면서 기존에 있는 직원들의 노동 시간은 더 길어졌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 A씨는 "식품업체들이 대부분 2교대를 하는 이유는 제조업에 대한 기피현상 등으로 인원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식품업계 생산에 사무직처럼 하루에 8시간 근무하는 '3교대'를 적용하면 월급이 상당히 낮아져서 직원들도 선호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이는 식품업계가 영업이익률이 낮아 애초에 임금도 다른 산업군에 비해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가 발간한 '2024년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식품가공 관련 기계 조작원의 월임금총액은 344만8000원으로, △화학 관련 기계 조작직(469만원) △석유 및 화학물 가공 장치 조작원(679만8000원) △금속 및 비금속 관련 기계 조작직(483만3000원) △비금속제품 생산기 조작원(414만6000원) 등 다른 산업군보다 낮은 편이었다. 업계 관계자 B씨는 "회사가 근로 시간 단축 등 노동 여건 개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 생산 공장이 대부분 지방에 있기 때문에 사람을 구하기 힘들고, 회사가 충원할 수 있는 인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현장직 노동자들의 여건이 좋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