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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17일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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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서 골프·미디어 전시 즐긴다"…‘종합 공간 사업자’로 거듭난 극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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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영화관 활용한 골프 연습장·클라이밍짐 선봬

롯데시네마·메가박스, 미디어 전시 등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

OTT에 밀린 극장가, 오프라인 문화 체험으로 신규 수익 창출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극장 공간을 활용한 공간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영화 상영관을 개조해 골프장, 클라이밍짐, 전시관 등으로 새롭게 선보이며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역할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30일 극장가에 따르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 3사는 영화 상영관을 활용한 신규 공간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OTT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극장가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각사는 오프라인 공간만이 제공할 수 있는 문화 체험을 강화해 방문객 유입을 도모하며 신규 수익 창출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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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송파에 선보인 숏게임 골프 스튜디오 ‘디 어프로치’ (사진=CJ CGV)

CJ CGV는 이날 개최한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극장 공간을 활용한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CGV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클라이밍짐 피커스는 현재 3호점까지 론칭해 누적 이용객수 15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올 하반기 4호점 런칭을 계획 중에 있다. ‘피커스 구로’는 CGV구로의 3, 4관을 리뉴얼해 선보여 기존 상영관의 강점인 높은 층고를 활용해 클라이밍짐으로는 최고의 컨디션을 선보인다. 볼더링 대회를 진행할 수 있는 규모의 대회용 실내 암벽도 있다.

 

골프 숏게임 연습장 디 어프로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CGV송파에 국내 최초로 선보인 ‘디 어프로치’는 서울 송파구 충민로에 위치한 CGV송파 8관과 11층 유휴 공간을 리뉴얼해 탄생했다. 특히 스크린 골프장의 최소 설치 규격인 2.8m 대비 3배 이상 높은 층고를 자랑한다. 약 8m의 높은 층고로 실내에서도 탁 트인 개방감을 느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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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회 CGV 대표는 “극장 공간 안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CGV 공간 플랫폼에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변모해 극장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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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시네마 상영관을 개조해 선보인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 체험 전시. (사진=우란문화재단)

롯데시네마도 최근 복합문화공간인 ‘컬처스퀘어’로서의 역할을 지향하며 ‘랜덤스퀘어: 더 무비’ 체험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16일 롯데시네마는 극장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경험, 놀이, 소통이 가능한 프로젝트의 하나로 상영관을 개조한 공간인 ‘랜덤 스퀘어를’ 공개하며 ‘랜덤 다이버시티’와 함께 기획한 첫 테마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 선보였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나의 감정을 보여주는 하이라이트 전시 ‘이모션 백신(바이알)’은 단순 체험에서 벗어나 오래도록 기억되는 특별한 추억을 선보이며 MZ세대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실제로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 예매율은 98% 이상을 기록하며 거의 전체 매진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롯데시네마는 관객들의 호응에 부응하고자 3주 더 연장하여 오는 9월 17일까지 전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최재형 롯데시네마 컬처스퀘어기획팀 팀장은 “이후에는 AI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운명 테스트를 경험하면서 컴퓨터 알고리즘을 넘어 자신만의 고유성을 재발견하는 ‘랜덤 데스티니’가 찾아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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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성수 5층 5관에 마련된 ‘메타그라운드’. (사진=메가박스)

메가박스는 지난달 미디어아트 및 디지털 콘텐츠 제작 전문 업체인 메타팩토리와 손잡고 새로운 공간 플랫폼 ‘메타그라운드’를 선보였다.

 

‘메타그라운드’는 대형 미디어 월에 구현되는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신개념 공간 플랫폼으로,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메가박스 성수 5관을 리뉴얼해 탄생했다.

 

메타그라운드는 기존 상영관이 가진 높은 층고를 활용한 높이 6m, 길이 22m의 대형 커브드 미디어 월과 계단식으로 구성된 4개의 팝업 공간을 갖췄다. 상영관의 넓은 공간, 극장 음향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몰입감 있는 입체적 공간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최대 150명까지 수용 가능해 영화 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 VIP 행사, 파티, 클래스 등 다양한 형태로 체험형 프로그램 진행이 가능하다.

 

메타그라운드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지난달 12일 개봉했던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의 팝업 스토어 이벤트를 무료 운영했다. 상영관을 감싸는 대형 커브드 미디어 월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체험을 기본으로, 4개의 공간별로 영화의 주인공처럼 다이내믹한 액션을 체험해 보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향후 유명 게임 팝업 스토어, 나이트 파티 등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메타그라운드는 메가박스가 전개하는 공간 사업의 일환으로 여러 기업과 브랜드들이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성수동에 위치한 이점이 큰 만큼 앞으로 메타그라운드가 팝업 스토어,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형 공간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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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빈 기자 산업/유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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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황병준 산업/유통부 hwangbj26@asiatime.co.kr

입력 : 2023-08-30 16:32 수정: 2023-08-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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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석유화학 불황’ 탈출구?…태광산업, 신사업 ‘조 단위 베팅’ 건 이유

태광산업, 석유화학 사업 부진 타개책으로 신사업 주목 투자 계획 세웠으나 2대 주주와 ‘자사주 교환사채’ 갈등 애경산업 인수 나섰으나 ‘해외사업 실패’ 이력 재조명 [아시아타임즈=우승준 기자] 태광산업이 신사업에 조 단위 자금을 투자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태광산업이 공들인 신사업은 화장품·에너지·부동산 개발로 1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신사업 투자를 위해 내년까지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투자 로드맵을 세웠다. 투자 로드맵대로 계획이 이뤄진다면 연내 1조원가량이 신사업을 위해 집행된다. 태광산업이 신사업 투자에 나선 배경으론 기존 석유화학 사업 부진이 한몫한다. 태광산업 매출은 2022년 2조6066억원에서 작년 2조1218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태광산업의 신사업 투자금은 대부분 외부 재원에 의존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태광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올 5월 말 기준 1조9000억원 수준이다. 이중 신규 투자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1조원 미만으로 추산된다. 태광산업의 조 단위 신사업 투자 계획엔 소위 ‘성과 불확실성’ 논란이 뒤따른다. 이는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재조명됐다. 지난달 초 태광그룹은 애경산업 인수 예비 입찰에서 예비 후보자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산업이 그룹 차원의 큰 틀에서 신사업 영역을 확장하고자 애경산업 입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해외사업 실패 이력은 이번 입찰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실제 태광산업은 지난달 말 중국 진출 20년만에 스판덱스 생산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공급과잉 및 수요부진으로 최근 3년간 영업적자가 935억원에 달하는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태광산업은 “중국 현지 공장 철수 결정은 추가적인 적자 누적을 막고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결정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조 단위 투자에 따른 재정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태광산업과 2대 주주인 사모펀드(트러스톤자산운용) 사이 갈등도 수면 위로 부상했다. 태광산업은 올 6월 말 이사회에서 자사주 전량(지분율(지분율 24.41%)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3186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의결하려고 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사모펀드 측에서 ‘자사주 교환사채’에 대해 가처분 신청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트러스톤 측이 태광산업을 향해 낸 가처분은 두 가지다. 1차 가처분은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이사 등 교환사채 발행에 동의한 이사들을 상대로 냈고, 2차 가처분은 회사 상대로 교환사채 발행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일각에선 태광산업이 사모펀드와의 법적 분쟁을 매듭지어야 애경산업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투자는 재무 악화와 주주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인지하고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할 투자 방법을 찾는 데 태광산업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베트남 거점 확보 경쟁…연 10% 성장 시장 정조준

대한전선, 초고압 케이블 공장 건설 LS에코에너지, 페트로베트남과 협업 베트남, 산업 성장으로 케이블 수요↑ [아시아타임즈=김빛나 기자] 베트남이 고속 산업화와 전력망 확충으로 한국 전선업계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베트남 생산 법인 대한비나는 400㎸급 초고압(EHV) 케이블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대한전선이 해외에 설립하는 첫 초고압 케이블 생산 기지다. 75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장이 완공되면 베트남 내 유일의 400㎸급 초고압 케이블 생산 기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번 투자로 대한비나는 베트남 시장 내 초고압 케이블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유럽·미주·오세아니아 등 향후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가속화한다. 지속적인 설비 확충과 기술 개발을 통해 당진케이블 공장을 잇는 제2의 글로벌 생산 기지로 육성할 계획도 있다. 신규 공장은 기존 케이블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 남부의 동나이성 롱탄산업단지 내 약 5만6200㎡(1만7000평) 부지에 조성된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7년 가동이 목표다. 베트남은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2030년까지 연평균 10~12%의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국가다. 220㎸ 이상 초고압 케이블 송전망을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 사업도 예정돼 있다. 내수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낮은 인건비와 물류비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LS전선도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를 통해 베트남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최근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베트남 그룹과 해저케이블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위한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베트남 서남부 푸미항에 공장과 전용 부두를 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인허가 절차, 투자 규모, 지분 구조 등을 협의해 빠르면 올해 안에 JV를 설립할 계획이다. 푸미항 공장을 통해 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 국가 간 해저 고압직류송전(HVDC) 송전망 구축과 베트남 해상풍력 개발, 남북 간 장거리 송전 사업 등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양측은 이미 협력 확대 가능성을 검토한 바 있다. 지난 2월 페트로베트남 그룹의 자회사인 PTSC 관계자들은 LS전선 강원도 동해 해저 케이블 공장을 방문했다. LS에코에너지는 PTSC 및 계열사, LS마린솔루션과 함께 해저 케이블 생산과 공급망 구축을 검토했다. 한편 한국 기업과 베트남의 경제 협력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추세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약 207조원)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기업인들과 직접 만나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도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총 52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민간기업 간 협력이 차질없이 이행돼 실질적인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산업·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등 경제협력 플랫폼을 바탕으로 베트남 정부와 함께 긴밀히 소통하며 면밀하게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 새 주인 누가될까… 사업성 ‘태광’ 앞서

태광 컨소· 앵커PE·폴캐피탈 3파전 내달 초 우협자 선정, 연말 매각 완료 안정적 기업 운영에 'SI' 필요성 대두 [아시아타임즈=이하영 기자] 애경산업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광 컨소시엄을 비롯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폴캐피탈코리아가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사태 등을 통해 재무적 투자자(FI)보다 산업적 관점에서 사업 이해도와 향후 성장성 측면에서 전략적 투자자(SI)에 대한 기대가 높은 모습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 매각 본입찰이 오는 22일로 예정됐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38%가 매각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매각 작업을 연내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본입찰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는 △폴캐피탈코리아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태광산업 컨소시엄 등이다. 먼저 폴캐피탈코리아는 지난해 3월 설립된 글로벌 '폴캐피탈'의 한국지사다. 지난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당시 영향력을 드러낸 바 있다. 폴캐피탈코리아의 김경철 대표는 업계에서 관록 있는 인물로 통한다. 2013년 MBK파트너스가 네파를 약 1조원에 사들일 때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PE는 홍콩계 사모펀드다. 국내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큐텐·큐익스프레스 △컬리 △프레시지 △라인게임즈 △이투스 등이 있다. 최근 몇년새 인수 기업마다 실적이 신통치 않아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2019년 CJ푸드빌에서 투썸플레이스를 약 4500억원에 인수해, 2021년 또다른 사모펀드 칼라일에 약 8750억원으로 매각 한 바 있다. 이는 사업 능력을 일부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태광산업 컨소는 유일한 SI로 참여했다. 자회사 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를 전면에 내세워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입찰에 참여했다. 태광산업은 주요 사업인 석유화학을 대체할 사업군 중 하나로 화장품을 설정하고 애경산업 인수에 참여했다. 화장품 사업이 화학과 연계돼 있는 만큼 시너지가 날 것으로 판단해서다. 기업 운영 측면에서 태광산업이 애경산업의 유력 인수자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 운영사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다수 사모펀드가 수치에만 매몰돼 기업의 영속성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서다. 이에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사업으로 운영하려는 필요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물론 태광산업도 인수대금 측면에서 약점이 있다. 앞서 태광산업 측은 인수자금으로 자사주를 기초로 3186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는데 이 부분이 주주 이익을 저해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서다. 심지어 이에 반발한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의 EB 발행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을 신청까지 한 상태다. 지난 12일 한국투자증권이 EB 전량 인수를 확약한 점은 태광산업에 긍정 요소다. 한편 애경산업의 화장품 실적 위축에 매각가 논란 재점화도 예상된다. 애경산업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713억원과 영업이익 112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36.1%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 시장이 이전만큼 회복되지 않으며 실적 위축이 본격화 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애경산업 매각 추정가는 약6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화장품, 생활용품에 더해 연구 개발부터 수십년 쌓아 온 유통망까지 인수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화장품 사업의 실적 위축이 매각가 하향 조정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