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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신수정 기자] BAT로스만스(BAT)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뷰즈(Vuse)'로 4년 만에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뷰즈’는 올해 6월 기준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46%로 1위를 기록하는 BAT의 대표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다.
하지만 이 브랜드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특허침해 분쟁을 벌여 논란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한국 시장 재개를 알리는 첫 제품으로 등장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6월 미국 배심원은 뷰즈 Solo와 Alto가 PMI의 가열‧누수방지 장치 특허를 침해한다고 판단, PMI에 1070만 달러(약 137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지난 24일 BAT로스만스는 '뷰즈(Vuse)' 브랜드 신제품 '뷰즈 고 800(Vuse Go 800)'을 출시, 이를 통해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포문을 열었다. BAT는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는 뷰즈의 한국 판매로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액상형 전자담배로서의 브랜드 입지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신제품 '뷰즈 고 800(VUSE GO 800)'은 미국산 천연 니코틴을 포함한 폐쇄식 액상형 전자담배라 카트리지 교체나 별도의 액상 주입이나 리필 없이 최대 800회까지 흡입이 가능하다. 맛은 △콜드 프레시 △퍼플 브리즈 △돌체 브라운 △그린 스파크 등 4가지로 구성되며 판매 가격은 1만원이다.
BAT에 따르면 '뷰즈 고 800'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편의점과 베이프 샵 등 8500여곳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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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는 이번 뷰즈 국내 출시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 성인 흡연자에게 선보여 연초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뷰즈’를 향한 석연찮은 시각도 있다. 뷰즈가 1년여 전 미국에서 PMI와 특허침해 논란으로 공방을 벌인 브랜드기 때문이다.
BAT측은 논란 제품과 국내에서 새로 선보이는 제품은 엄연히 다른 제품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20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배심원단은 RJ레이놀즈(RJR)의 전자담배 뷰즈 Solo와 Alto가 PMI의 가열‧누구방지 장치 특허를 각각 2건, 1건 침해한다고 봤다. 이에 미국 배심원은 PMI 측에 1070만 달러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최종 판결했다.
미국 담배회사 RJR은 2013년 뷰즈를 처음 출시, 이후 2017년 BAT그룹이 494억 달러 규모에 RJR을 인수하며 BAT의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바이프'와 통합했다.
이와 관련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특허 침해로 문제가 됐던 제품은 뷰즈 Solo와 Alto였다"며 "이번에 국내에서 론칭하는 뷰즈 제품과는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담배시장 3위 BAT가 액상형 전자담배로 시장에 변화구를 던지는 동시에, 특허침해 논란을 벗어나 기술력까지 입증할 수 있는 판을 깔았다는 시각도 있다.
김도환 전자담배총연합회 부회장은 "작년에 특허침해 논란으로 배상 판결까지 받은 브랜드를 들고 온 데에는 그만큼 뷰즈의 시장성이 받쳐준다는 방증"이라며 "이는 오히려 BAT로스만스의 자신감을 내비추는 부분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기술적인 메커니즘이 비슷해 소송에 달려들기 좋은 시장 중 하나다. 판매 성적이 저조한 경우 기술 침해가 있더라도 소송 손해액 산정 등에 용이한 제품이 아니라면 굳이 분쟁에 나서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뷰즈가 소송까지 간 브랜드인 걸 보면, 아무래도 판매 측면에서 이익이 확실한 제품이고 많이 팔린 제품이기 때문에 글로벌 소송 이슈도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한국에 출시하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적받은 문제점들을 보완해 들어왔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국내에서 2차, 3차 소송전이 벌어질 리스크가 없으므로 시장에서의 스크래치도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줄곧 '쥴'의 위험성을 부각했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1년 전자담배 제품 중 유일하게 '뷰즈' 제품 3개를 승인하기도 했다. FDA는 "허가된 제품만을 사용한 연구 참가자들이 일반 담배 사용자들에 비해 유해하고 잠재적으로 유해한 성분들에 덜 노출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승인 이유를 밝혔다.
김 부회장은 또 국내 뷰즈 출시를 계기로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재정비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김 부회장은 "액상형 전자담배도 CSV(폐쇄형), OSV(개방형) 등 다양한 유형으로 분류된다"며 "뷰즈 출시로 CSV 시장이 다시 시작되면서 사각지대에 벗어나 있던 OSV의 시장 진입과 관련 규제나 정책들의 재정비도 진척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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