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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8월 13일 Wedn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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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테이프로 인해 추락한 페루항공 60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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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윤진석 기자] 1996년 10월 2일 페루 리마의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칠레 산티아고 코모도로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페루항공 603편(보잉 757-23A)이 추락합니다.

 

이날 자정을 넘겼을 무렵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에서 승객 61명과 승무원 9명이 탑승한 사고기가 이륙했습니다.

 

그러나 이륙한 직후, 갑자기 비행계기들이 전부 오작동되기 시작했죠. 비행관리 컴퓨터는 저속 경보와 과속 경보를 연속해서 내보내는 등 오류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조종사들은 바로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즉시 공항으로 돌아가기 위해 관제탑에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이륙 직후라고 해도, 이미 사고기는 상공으로 날아올랐고, 당시 시간은 자정을 조금 지난 시점으로 한밤중이었습니다. 심지어 리마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은 바닷가에 하고 있었죠. 건물이나 산이 있다면 그나마 보이는 것으로 고도라도 추정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사고기는 이미 바다 위를 날고 있었습니다.

 

조종사들은 한치 앞도 안보이는 어둠 속에서 고장난 나침판을 들고 비행기를 조종해야했죠.

 

이에 조종사들은 관제탑에 비행기의 속도와 고도를 물어 비행기를 조종하기 시작했습니다. 관제탑에서는 레이더를 통해 비행기를 추적하기 때문에 당시 관제탑은 정확한 속도를 조종사들에게 알려주었죠. 그러나 고도는 비행기에서 측정한 값을 관제탑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오작동으로 잘못된 고도값을 관제탑에서 받아서, 다시 사고기로 돌려줬을 뿐이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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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종사들은 비행기가 충분히 높은 고도에 있을 것으로 판단해 기체를 조금씩 하강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속도나 하강속도 모두 관제탑에서 날아오는 무전에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심지어 그중 하나는 잘못된 정보였던 것이죠.

 

그사이 관제사는 보잉 707 여객기 한대를 이륙시켰습니다. 계기가 모두 고장난 사고기를 유도하기 위해서였죠. 그러나 조종사들이 비상선언을 하고 25분 후, 사고기의 왼쪽 날개 끝이 수면을 강타했습니다.

 

그제서야 조종사들은 고도가 생각보다 매우 낮았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비행기를 다시 띄우려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20초 후 사고기는 바다 위에 추락했습니다.

 

이후 페루 해군은 사고기의 잔해를 수거했고, 미국 해군은 페루 정부의 사고 조사 협조 요청에 따라 가라앉은 기체와 블랙박스를 찾을 장비를 빌려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조사가 진행된 결과 사고기의 계기가 오류를 일으킨 원인은 고작 테이프로 밝혀집니다. 사고기가 이륙하기 전, 세척을 했어야 됐는데 고도나 속도를 측정하는 정압공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덕트 테이프로 막아놓고, 떼지 않은 채로 이륙시킨 것이었죠.

 

당시 조종실은 혼란의 도가니였습니다. 밤에 바다 위였기 때문에 조종석에서 보이는 시아로는 판단이 어려웠고, 속도, 고도 등의 계기반은 모두 잘못된 수치를 내보내고 있었습니다. 결국 조종사들은 계기 수치를 잘못됐다고 판단하지만, 관제탑이 보내온 고도값은 계기와 일치했죠. 심지어 블랙박스와 조종실음성기록(CVR)에서도 모순되는 경보들이 울리거나, 경보와 계기반의 수치가 잘못돼 있었기 때문에 혼란은 가중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단 하나의 계기만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지면에 전파를 쏘아 고도를 측정하는 레이더 고도계였는데요. 그러나 대부분의 계기반이 오류를 범하며, 온갖 잘못된 정보가 난무해 조종사들이 레이더 고도계만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긴 힘들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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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석 기자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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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s@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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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가 필수품목이냐"… 프랜차이즈 업계 '고심'

24년 6월 가맹사업법 개정… 프차 가맹본부 '필수품목' 공개 필수 하지만 여전히 '무엇이 필수이고 권장이냐' 논쟁거리 남아 있어 전문가 "법은 광범위하게, 가이드라인은 세부적으로 제공해야" [아시아타임즈=김민솔 기자] 가맹사업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가맹본부가 정보공개서에 필수품목의 종류와 가격 산정 방식을 공개하게 됐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필수품목이냐'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버거킹, 가맹점에 '권유 품목' 점검 및 불이익… 시정명령·과징금 부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가맹점주들에게 세척제와 토마토 등 '권유 품목'의 사용 여부를 점검하면서 미사용 적발 시 불이익이 부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내하지 않아 시정명령과 과징금 3억원을 부과한다고 13일 밝혔다. 비케이알은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정보공개서에 세척제 15종과 토마토를 가맹본부 규격에 따라 가맹점주가 시중에서 자율적으로 구입해도 무방한 '권유' 품목으로 안내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중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특정 미국 브랜드의 세척제들과 승인된 국내 생산업체들의 토마토만을 사용가능한 제품으로 지정하고, 내부 구매시스템을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가맹점 점검 시 해당 제품들을 사용하는지 확인하고, 사용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되면 가맹점 평가점수에 반영했다. 비케이알은 가맹점 점검 평가점수가 일정 이하인 가맹점에게는 경고공문을 발송하고, 배달영업 중단 및 영업정지 등 불이익을 부과했다. 특히 미승인 토마토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적발되면 다른 평가점수와 관계없이 점검결과를 0점 처리하고 매장폐쇄·계약해지를 할 수 있었다. 공정위는 세척제가 버거킹의 핵심 상품인 햄버거의 맛이나 품질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버거킹의 통일적 이미지나 동일성 유지를 위해 반드시 가맹본부로부터 특정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또 이는 거래상대방을 과도하게 구속하는 행위로 가맹사업법 위반이라 보고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여기에 더해, 권유 품목인 세척제·토마토를 승인된 제품으로 사용하는지 점검하고 점검결과에 따른 불이익 조치가 부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내하지 않은 것은 기만적 정보 행위라고 판단하고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내렸다. "필수품목 기준 여전히 모호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가맹사업의 통일적 이미지 확보와 품질유지를 위해 가맹점주들이 본사 또는 본사가 지정한 사업자와 거래할 것을 강제하는 품목을 뜻한다. 반대로 권유(권장) 품목은 가맹본부가 구매를 강제하지 못하는 물품들을 말한다. 지난해 6월 가맹사업법이 개정되고 올해 1월 2일부터 시행되면서, 가맹본부는 필수품목의 종류와 공급가격 산정방식을 가맹계약서에 기재하고 변경된 가맹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필수품목을 둘러싸고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세척제 등 주방용품과 같은 품목은 '권유'로 둬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이 이뤄졌지만, 매장에서 사용하는 물건이 워낙 다양하고 브랜드별로 중요도가 다르다 보니 필수품목과 권장품목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감자튀김·치즈볼 등 사이드 메뉴를 담는 포장용기다.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치킨이 주 메뉴이기 때문에 '치킨 박스'를 필수품목으로 둘 수 있는데, 사이드 메뉴는 주 메뉴가 아니기 때문에 필수 품목으로 지정할 수 없다. 배달 시 제공되는 일회용 숟가락·젓가락도 논쟁거리다. 가맹점이 고객에게 포장지에 아무런 로고나 글자가 없는 젓가락을 제공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해당 프랜차이즈와 무관한 로고가 기재된 일회용품을 보내면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같은 물품이더라도 업종이나 브랜드마다 필수품목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 데다가, '가맹사업의 통일적 이미지'라는 지점이 모호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러한 논란이 나오고 있다"며 "가맹본부와 점주는 물론이고 정부와 소비자 간에도 의견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일회용품에 브랜드 로고가 기재되지 않았거나 관계없는 글자·그림이 새겨져 있으면 소비자들은 가맹본부가 매장 관리를 등한시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며 "이렇게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깎이면 잠재적인 소비자를 잃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필수품목 제도개선이 이제 막 이뤄졌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더 상세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법적으로는 핵심적인 내용을 담기 때문에 모호한 부분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필수품목을 두고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갈등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주면서 갈등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약에서 질주로”...르노코리아 신임 CEO, 오로라·미래차 ‘적임자’

빠리 사장, 그룹 핵심 거점서 중책 맡아와 기술 혁신과 전기차 전환에 결정적 역할 르노 그룹 신입 회장과의 시너지도 기대 [아시아타임즈=박시하 기자] 실적 반등에 성공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니콜라 빠리 신임 사장에 바통을 넘긴다. 빠리 사장은 오로라 프로젝트와 미래차 전환의 적임자로 르노코리아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높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판매 부진과 신차 부재로 철수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지난해 3월 사명을 르노코리아로 변경하고, 공식 엠블럼을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로 변경하며 새출발을 알렸다. 르노의 헤리티지와 최신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브랜드 전략 ‘일렉트로 팝’과 함께 신차 개발 사업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모델을 출시했다.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랑 콜레오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10월 2022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에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4%를 회복했고,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은 13%를 넘겼다. 최근 그랑 콜레오스 판매 대수는 4만5000대를 넘어섰고, 좋은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미래차 생산 핵심 기지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단일 라인에서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도록 재정비해 품질력에 생산력까지 더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북미 수출용 폴스타 4 생산을 시작한다. 르노 그룹의 유럽 외 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허브로서 부산공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빠리 신임 사장 선임이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는다. 빠리 사장은 프랑스·중국·인도 등 르노 그룹의 핵심 거점에서 중책을 맡아왔다. 2023년부터 배터리, E-파워트레인, ADAS,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등을 담당하며 르노 그룹의 기술 혁신과 전기차 전환에도 기여했다. 빠리 사장은 오로라 2 출시에 이은 ‘오로라 프로젝트’의 성공과 미래차 전환에 속도를 낼 적임자로 주목받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르노 그룹의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의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 그룹의 신임 회장 겸 CEO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프로보 신임 회장은 자동차 산업 밸류 체인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식견은 물론, 2011년부터 약 5년간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으로 재직하며 수출·실적에 성과를 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은 만큼 빠리 사장과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르노 그룹의 구매·파트너십·대외 업무 최고책임자를 역임하면서 협력 관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파트너십을 통해 그룹의 발전과 핵심 가치를 지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의 르노코리아 조직도 빠리 사장을 든든하게 지원해 줄 것이란 분석이다. 현 조직은 르노코리아 철수설에 맞서 △사명·로고 변경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 오픈 △오로라 프로젝트 첫 모델 ‘그랑 콜레오스’ 출시 △부산공장 전환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완수한 ‘역전의 용사’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가 사명을 변경한 후 1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며 “그랑 콜레오스라는 흥행 모델과 미래차 생산이 가능한 부산공장을 기반으로 향후 신차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동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