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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2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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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덕 칼럼] 미국예외주의 (American Exceptio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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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덕 법무법인 천고 고문 미국변호사

지난번 사설에서 최순실 사태와 Nixon 대통령 하야를 비교하며, 미국의 경우에는 그들의 정치 시스템이 느리고 힘들게 그러나 아무도 막을 수 없이 진행된 것을 살펴 보았다. 한국의 최순실 사태와 관련하여는 “60일 내 새 대통령 선거는 안 된다,” “질서 있는 퇴진을 마련해야 한다,” “황교안이 대통령 대행 하는 것은 안 된다” 등등 주장들에 대하여 살펴 봤다. 이 주장들은 겉으로는 이유 있어 보이나 결국 대한민국 헌법 밖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빅딜을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이는, 좋던 싫던, 이미 마련되어 있는 헌법 상의 시스템을 정치권 모두가 한 목소리로 거부한 셈이 된다. 그러면, 미국의 시스템을 움직이는 그들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리는 미국인들에게는 법치주의가 그들의 문화 속에 있다고 생각하며 부러워한다. 미국의 시스템이 한국의 시스템보다 더 잘 운영되는 것은 그들이 법, 룰, 그리고 시스템을 더 잘 지키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법치주의 만으로 미국의 저력이 이해 될까? 우리가 더 깊이 이해하려 노력해 봐야 하는 것은, 미국인들의 이러한 문화적 저력을 그들의 역사 속의 무엇이 뒷받침하는 것인가 이다. 우리는 미국인들의 “미국예외주의” (American Exceptionalism) 에서 이 것을 읽어 볼 수 있다.

많은 세계인들은 미국인들이 현세 세계질서 속에서 자기들 잘난 맛에 세계를 뒤 흔들며 자기들 이익을 챙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예외주의란 단순히 자기들이 잘났다는 뜻이 아니다. 미국예외주의는 자유, 평등, 인권 등을 포함한 자연법 (“natural law”) 그리고 그러한 가치관들을 가장 완벽하게 실현해 주는 민주주의를 채택하여 미국이라는 나라가 설립되었고, 또한 법치주의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가장 훌륭하게 성공시켰으므로, 전 세계에 이러한 가치관 및 시스템을 전파해야 할 도덕적 의무를 가지는 예외적인 국가요 국민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미국예외주의는 이러한 가치관 및 시스템이 세계의 그 누구에게라도 유익한 것이며, 그 누구라도 일단 접하게 되면 원할 것이라는 믿음 위에 존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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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그들의 미국예외주의 생각을 독립전쟁 당시부터 가져왔다 한다. (미국예외주의 와 백인에 의한 미대륙 원주민 탄압 간의 괴리에 대하여는 다음 기회에 살펴보기로 한다.) 그러나, 미국이 미국예외주의를 세계를 상대로 주장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시작부터다. 그 전까지는, 미국국민은 전쟁으로 얼룩진 유럽의 역사를 한탄스러워 하며 그 것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생각 또한 가지고 있었다. 즉, 미국의 고립주의 (“Isolationism”) 이었다. 미국은 유럽의 국제질서 모델인 세력균형 (“Balance of Power”) 을 경멸하는 분위기였고, 미국예외주의의 우월한 도덕성 하에서 고립주의를 고수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20세기가 동틀 무렵, “Trust Buster” (독점금지법에 의해 대기업 독점체제를 무너뜨린 자) 로도 유명한 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은 그 당시 미국에서는 드물게 국제정치 상의 현실주의자 (“Realist”) 로 알려져 있었는데 미국을 국제질서 속으로 진출시키려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을 실제로 국제질서 속으로 끌고 나간 이는 Roosevelt 대통령이 아니라, 그의 후임자이며 이상주의자 (“Idealist”) 이고 고립주의자 (“Isolationist”) 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Woodrow Wilson 대통령이었다.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옆에서 방관하던 미국은 독일이 지치자 큰 힘 들이지 않고 독일의 유럽제패를 막고, 그 후의 세계질서 속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하여 미국은 1차 세계대전 후반에 참전하게 되는데, 이 때 Wilson 대통령이 주창한 참전 이유가 (i) 그 동안 유럽을 지배했던 귀족주의적 (“Aristocratic”) 과두제 (“Oligarchy”) 에서 민주주의로, (ii) 밀실외교 에서 열린외교로, 그리고 (iii) 세력균형에 의한 국제질서에서 법치주의에 의거한 국제질서로의 새로운 세계질서를 구축하자는 것이었다. 그 일환으로 Wilson 대통령은 국제연맹 (“League of Nations”) 의 설립도 주창 하였으나, 미국 국민들은 전쟁 후 바로 다시 고립주의로 돌아섰고 미국 국회는 국제연맹 가입을 부결하고야 말았다. 그러나 미국의 1차 세계대전 참전은 국민 마음 속에 미국예외주의가 대표하는 가치관들을 세계무대에서 확인하는 계기였고, 이러한 가치관들을 세계에 전도해야 (“evangelize”)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한국의 관점에서 볼 때, 고 이승만 대통령이 1907년 하버드 대학에서 장학생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1910년 프린스턴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바로 미국예외주의가 팽창일로에 있던 그 시절이었던 것이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에 다시 참전하면서 민주주의병기창 (“Arsenal of Democracy”) 등 구호를 외쳤는데, 미국예외주의 의 가치관이 정점에 오르는 시절이었고, 이는 냉전시대를 거치며 서방은 선 (“good”) 그리고 소련연방은 악 (“evil”) 로 규정하며 20세기 역사 속에서 지속되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미국예외주의의 세계전파에 대한 의무감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는데, 베트남 전쟁에 지쳐 반전운동을 하기 시작하면서였다.

물론 우리는 지난 70여 년 동안 중동으로부터 원활하고 적당한 가격의 오일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중동 내의 세력균형을 만들었고 조종해왔으며, 세계 각지에서 체제변동 (“Regime Change”) 을 시도하는 등 미국이 해 온 행위들이 무슨 미국예외주의의 가치관을 향한 이상주의적 행동거지냐 하는 냉소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이 우리가 미국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 점이다. 미국은 이상주의에 의하여 그러한 가치관을 진정으로 추구함과 동시에, 냉엄한 국제질서의 현실 속에서 생존과 국익을 위하여 유럽 발 세력균형질서에 의거한 현실주의적 행보를 해 온 것이다. 즉, 미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미국예외주의라는 문화를 갖은 나라이기에, 결국 다중인격적인 운명적 요소를 내포하는 나라 인 것이다. 바로 이 점을 우리는 항상 잊지 않고 미국의 성향과 행동을 분석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미국예외주의에 입각한 이상주의가 진보∙보수 진영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 소련 붕괴 후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장악했던 신보수주의자 (“Neocon”) 들은 보수주의자로서 미국의 가치관을 세계에 전파하고 정착시키려 했고, 심지어 2003년 이라크 침공 때도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심는다는 계산착오를 범하기도 한 것이다. 즉, 미국의 이상주의는 진보 쪽에도 있고, 보수 쪽에도 있다. 그 정치적 시발점만이 다른 것이다.

Nixon 대통령 하야 건을 생각해 보며 우리는 그들의 탄핵 시스템이 느리고 힘들게 그러나 아무도 막을 수 없이 진행되게 한 것을 관찰 할 수 있었다. 즉 법치주의의 진수이다. Wilson 대통령의 제1차 세계대전 참전 이유에서도 본 것처럼, 법치주의는 미국예외주의의 뿌리깊은 가치관들의 일부이다. 그러니, 미국예외주의라는 문화를 갖은 미국인들이 법치를 잘 지키고 그로 인해 그들의 시스템이 잘 작동되는 것은 논리적으로 당연한 연계성을 갖고 있다 할 것이다. 미국국민의 보이지 않는 문화적 저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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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덕 법무법인 천고 고문 미국변호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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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노동자 파업 앞둔 쿠팡, 배송 차질 이상 無

쿠팡물류센터지회, 8월 1일·15일 파업 예고 '냉기 유출 방지 커튼' 등 자구책에도 갈 길 멀어 쿠팡 노조 가입율 미미…배송 차질 없을 전망 [아시아타임즈=배종완 기자] 다가오는 8월 쿠팡 물류노동자들의 두차례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돼도 배송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작업 현장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다음달 1일과 15일에 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 국회 청문회 당시 쿠팡 경영진이 약속했던 근무 환경 개선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에 두 차례 하루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계약직 노동자는 연차 사용과 보건 휴가 그리고 결근 및 특근 거부로 일용직 노동자는 출근 신청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다음달 14일 쿠팡 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쿠팡은 그 간 물류현장 안전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해 각종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파업을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례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업계 최초로 전국 서브허브 등에 '차폐식 대형 냉방 구역' 시스템을 도입했다. 분류작업, 프레시백 세척 등 업무가 일정 공간에서 밀집해 이뤄지고 있는 특성을 고려해 작업 구역에 '냉기 유출 방지 커튼' 및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한 것. CLS는 차폐식 대형 냉방 구역 설치로 냉기 유출을 최소화하고 대형 실링팬 등 추가 냉방 장치까지 설치해 냉방 효과를 배가시켰다. 그 결과 30도가 넘는 외부 온도에도 서브허브 작업장 내 온도는 20도까지 떨어졌다. 또 쿠팡물류센터의 보건관리자들은 센터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실내 온도를 측정한다. 이와 함께 식염포도당, 아이스팩, 이온음료, 쿨링타월, 냉각시트 등이 들어있는 '폭염키트'를 비치해 직원들에게 상시로 제공한다. 하지만 전국에 걸쳐 있는 물류센터 중 아직 열악한 현장이 있어, 노동자들은 이 같은 요구는 이어지고 있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현장에서 매 2시간마다 20분씩 휴게 시간을 보장하고, 휴게 공간과 에어컨을 확충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난해 청문회에서 제기된 안전 관련 약속들을 제대로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파업이 예고됨에 따라 쿠팡의 배송차질도 우려하고 있다. '로켓배송'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는 쿠팡의 배송에 문제가 생긴다면 수익성을 떠나 쿠팡에 대한 신뢰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쿠팡 배송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및 다수 물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파업이 일어난다해도 그 규모가 미미해 일상적인 업무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쿠팡 직원의 노조가입율은 1% 이내며, 물류 관련 종사자의 노조가입률은 그 보다 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업으로 인해 만에 하나 배송에 문제가 생길 경우, 쿠팡이 물류센터 일용직과 쿠팡친구 등 백업 인력을 활용해 물류 정상화에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빛난 조현범 R&D 전략...한국타이어, 中샤오미 ‘YU7’에 타이어 공급

[아시아타임즈=박시하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중국 IT 기업 ‘샤오미’의 첫 전기 크로스오버 SUV ‘YU7’에 ‘아이온 에보 SUV’를 공급한다. 중국 타이어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는 가운데 조현범 회장의 R&D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샤오미와 협력해 YU7에 최적화된 전용 타이어를 개발했다. YU7은 샤오미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로, 차세대 고성능 전기 SUV로 주목받고 있다. 듀얼 모터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최대 출력 68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고, 중국 경량차량 시험 주기(CLTC) 기준 최대 760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YU7에 한국타이어 ‘아이온 에보 SUV’가 신차용 타이어로 탑재된다. 해당 제품은 우수한 접지력·핸들링·제동력 등 균형 잡힌 성능을 갖춰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한다. 전기차의 강력한 토크와 높은 하중, 정숙성 요구에 최적화된 설계로 YU7의 성능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대용량 전기 배터리를 탑재한 SUV의 높은 하중에 맞춰 ‘고하중 대응 타이어 프로파일’을 적용해 접지 압력을 균일하게 분산하고, 코너링 강성을 약 10% 향상한다. 고속 주행 안정성을 위해 현존하는 가장 진보된 슈퍼섬유인 ‘아라미드 하이브리드 보강벨트’를 적용했고,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 등 사계절 내내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하는 EV 전용 컴파운드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회전저항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저온 균일 고무경화 기술도 적용돼 전비효율은 최대 6% 향상되고 마일리지는 최대 15%까지 증가하는 등 전기차의 장거리 주행에 특화된 핵심 성능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번 타이어 공급은 한국타이어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와 협업을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중국 타이어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한국타이어는 기술력과 품질력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단 평가다. 이러한 배경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과 선제적 연구개발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본사 ‘테크노플렉스’와 하이테크 연구소 ‘한국테크노돔’을 필두로 한 글로벌 5개 R&D 센터, 아시아 최대 규모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 등 최첨단 인프라에서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앞서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타이어 업체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를 선보이는 동시에 풀라인업을 갖추고 완성차 업체들을 공략하고 있다. 세계 1위 친환경차 브랜드 ‘BYD’, BYD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합작으로 출범한 전기차 브랜드 ‘덴자’ 등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완성차 업체들에 타이어를 공급하며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VIP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 ‘백화점·면세’ 고객 모신다

신세계百, VIP겨냥 여행 플랫폼 론칭 입국 도착까지 담당, 면세품 배송 가능 일각 “배송 부담 사라져 면세와 시너지” [아시아타임즈=이하영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2년 가까이 준비한 여행업이 이륙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사업 보다 관련 산업에서의 시너지가 핵심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바로 최근 주춤한 '면세사업'이다. 여행업과 면세사업은 관련이 깊은 만큼 서로 협업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내달 5일 VIP 대상 여행 플랫폼 ‘비아신세계(VIA SHINSEGAE)’를 선보인다. 비아신세계는 마스터피스와 오리진 2개 등급과 영감(Inspiration), 신세계 탐험(Explore Shinsegae), 마음의 안정(Inner Balance), 현지 체험(Like Locals) 등 4가지 테마로 나뉜다. 비아신세계는 지난 2023년 8월 사내 부서로 시작해 1년만인 지난해 8월 종합여행업을 등록했다. 다시 1년이 지난 내달 초 정식 론칭을 결정하며 비아신세계는 속도감 있게 사업화를 진행했다. 사측은 최고 명사들과 함께 웰니스 체험·북극탐사 등 자체 기획 상품으로 다양한 고품격 여행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우선 ‘VIP’로 고객층을 차별화 한 점이 눈에 띈다. 국내 여행업계는 고급화 추세이나 대중 중심 시장이다. 반면 비아신세계는 여행상품 구매 금액의 최대 100%를 신세계 VIP 실적으로 인정해 타깃층을 분명히 했다. 상위 10%가 매출 85%를 차지하는 백화점 업태 특성상 진성 VIP를 고객으로 영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비아신세계의 장점은 ‘풀 서비스 패키지’에서 빛을 발한다. 비아신세계는 고급세단으로 자택에서 시작해 공항 수속 및 여행일정을 마치고 입국 후 도착 서비스까지 약속하기 때문이다. 면세사업과의 협업이 예상되는 부분은 바로 이동 부분이다. 사측에서 공항 수속 등 출입국 서비스를 전담해 도와주기 때문에 여행객은 비행기 시간을 놓치거나 환승 등에서도 편의를 보장 받을 수 있다. 이 시간에 면세 쇼핑을 더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고객 입장에서 면세 쇼핑을 즐긴 후에도 부담이 없다. 비아신세계에서 자택까지 입국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짐을 한계까지 쌓아도 귀국길에 일괄 배송을 받는 셈이라서다. 현행 관세법에 따르면 면세점에서 구매한 면세품은 출국 당일에만 지정된 인도장에서 인도 받을 수 있다. 면세품 구매자가 국제우편이나 항공·해상화물로 송부를 요청할 경우 관련 의뢰서 3부를 작성해 관련 운영인에 물품과 함께 송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비아신세계는 출입국 서비스를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만큼 이러한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출국을 전제로 한 만큼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집 도착까지 입국 서비스를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도 “VIP 타깃 상품인 만큼 배송서비스까지 된다면 일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매한 면세품을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 자체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반대로 협업 시너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입장에서 보면 객단가 높은 VIP들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도 “면세품은 규정상 본인이 직접 입국시 반입신고를 해야 하고, 여행시 들고 다녀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혜택을 주지 않는 이상 백화점을 이용하지 않겠나”라며 “비아신세계가 추구하는 최상위층 고객들이 과연 면세점을 이용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비아신세계와) 면세사업과의 협업은 아직 논의하지 않고 있다”라며 “백화점 고객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이 주목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