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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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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앞둔 유통가, 이색 ‘굿즈’로 소비자 心 잡기

한정판·협업제품으로 소장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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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 CGV '신비한 동물사전' 한정판 라이선스 굿즈, 공차 '쿠션담요', 커피빈 '2019 플래너', 스타벅스, 10꼬르소 꼬모와 몰스킨과 협업한 '2019 스타벅스 플래너' (사진=각사 이미지 합성)
(시계방향) CGV '신비한 동물사전' 한정판 라이선스 굿즈, 공차 '쿠션담요', 커피빈 '2019 플래너', 스타벅스, 10꼬르소 꼬모와 몰스킨과 협업한 '2019 스타벅스 플래너' (사진=각사 이미지 합성)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연말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이색 ‘굿즈’ 제작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공략하고 있다.

한정판 굿즈부터 타 브랜드와 협업해 이색적인 디자인을 갖춘 굿즈까지 다양한 굿즈가 눈에 띈다.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는 단순히 덤으로 증정되는 사은품 굿즈를 넘어 시즌 마다 돌아오는 브랜드 고유의 행사로 자리잡고 있을 만큼 굿즈의 퀄리티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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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극장가부터 커피전문점 등 식음료업계까지 실용적이거나 차별화된 굿즈를 잇달아 선보이며 높은 퀄리티는 물론 브랜드 아이덴티티까지 담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소장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 연말 분위기 살리는 겨울 시즌 이색 굿즈 눈길…한정판으로 소장가치↑

CGV는 영화 굿즈 전문 스토어 ‘씨네샵’에서 오는 14일부터 ‘신비한 동물사전’ 한정판 자체 상품 49종을 선보인다.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개봉을 기념해 CGV용산아이파크몰, 여의도, 인천, 대전, 울산삼산 등 전국 55개 CGV 씨네샵에서 ‘신비한 동물사전’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신비한 동물사전’ 관련 굿즈 중에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정식 라이선스 상품들이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영화 속 명장면이 담긴 2019 캘린더부터 영화 속 주인공 뉴트가 들고 다니는 가방을 모티브로 제작한 틴 가방, 영화 속 마법부 직원의 신분증을 모티브로 한 여권 케이스가 이목을 끈다. 이 외에 영화 감성이 녹여진 포토티켓 앨범, 엽서, 뱃지, 여행 네임택 등도 만나볼 수 있다.

공차는 겨울을 맞아 쿠션 또는 담요로 두가지 활용이 가능한 쿠션담요를 선보였다. 티 음료 전문 브랜드라는 브랜드 차별점을 공차 고유의 브랜드 패턴 디자인으로 반영해 주요 고객인 2030 여성을 겨냥했다. 브랜드 고유의 색상인 정성껏 우려낸 차를 연상케 하는 티 레드와 편안하고 따뜻함을 주는 리프 그린 컬러를 채택해 2종으로 구성했다.

공차의 쿠션담요는 오는 12월 14일까지 치즈폼 가을 신메뉴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7잔의 음료를 구매하고 공차 멤버십 앱에서 스탬프를 적립한 고객에게 증정된다. 쿠션담요는 티 레드와 리프 그린 컬러 2종 중 1가지가 랜덤으로 증정되며 1만9000원에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

카페 드롭탑은 브랜드 모델인 아이돌 그룹 위너 파일홀더 한정판 세트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해당 프로모션은 드롭탑 매장에서 병음료를 제외한 판매하는 모든 제조음료 1잔 구매 시 위너 파일홀더 한정판 1세트를 5500원에 증정하는 행사다.

위너 파일홀더 한정판 세트는 모든 파일홀더에 위너의 싸인이 인쇄돼 소장가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파일홀더는 위너의 개인컷 및 단체컷 화보 사진을 담았으며 총 5종으로 구성됐다.

◇ 올해도 다이어리 굿즈는 이어진다…유명 브랜드와 협업 눈길

올해도 커피 프랜차이즈 주요 업체들이 연말 다이어리 전쟁에 돌입했다. 지난해와는 또 다른 디자인으로 해마다 소장가치를 높이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탈리아 브랜드인 ‘10꼬르소 꼬모’와 ‘몰스킨’ 두 회사와 협업해 총 5가지 디자인의 ‘2019 스타벅스 플래너’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의 편집숍 브랜드의 트렌디한 디자인과 세계적 노트 브랜드의 제품력을 더해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9년 스타벅스 플래너는 오는 12월 31일까지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 또는 리저브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해야한다. 플래너는 레드와 네이비, 옐로우, 화이트, 민트 총 5개 색상으로 구성됐으며 비 오는 날을 비롯해 월요일이나 오후 3시 이후 등 특정 상황에 맞춰 음료를 주문하면 같은 음료 한 잔을 증정하는 보고(BOGO) 쿠폰 3종을 포함하고 있다.

커피빈에서는 실용성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2019 커피빈 플래너를 공개했다.

커피빈이 선보인 2019플래너는 7종의 L,M,S 세가지 사이즈로 5가지 컬러로 출시하며, 다이어리와 함께 동일한 색상의 먼슬리플래너와 다이어리안에 무료음료쿠폰까지 포함된 구성으로 출시된다.

각 플래너는 사이즈 별로 색상이 다르며 기존의 커피빈의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려 화이트, 민트, 핑크, 그레이, 퍼플 5가지 컬러로 출시한다. 함께 증정하는 동일한 색상의 먼슬리플래너는 플래너와 별개로 일상에서 필요한 문구류로 사무실이나 일정만 크게 표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아이템이다. 민트와 화이트는 라지, 스몰사이즈로 핑크, 퍼플, 그레이는 미듐 사이즈로 출시했다.

커피빈 2019 플래너는 전국 300여개 매장에서 9일부터 커피빈 멤버스 7만원 이상 충전 시 또는 1만98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가성비를 살려 제작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년 연말이면 사은품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제품의 퀄리티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사은품도 단순히 미끼 상품이 아닌 고객에게 차별화된 요소를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 가치를 담은 기획 상품화 돼 충성고객 확보에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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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빈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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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a@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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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관세협상 '조기 합의' 신중론 "교섭 진전 알 수 없어"

'조기 합의·정상들의 결과 발표'로 뜻 모아 日 경제상 "트럼프 강요 없어, 배려 느껴" 트럼프도 "큰 진전, 日 대표단 만나 영광" [아시아타임즈=최태용 기자] 한미 관세 협상의 주요 참고 자료가 될 미국과 일본의 첫 관세 협상에서 조기 합의, 양국 정상이 결과를 발표한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 17일 미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아카자와 일본 경제재생상은 현지 시간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에게 "양측이 솔직하고 건설적인 자세로 협의에 임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인터뷰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났다. 아울러 미일 양국은 이달 안으로 2차 협의를 진행하고, 실무급 협의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첫 협상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따로 만난 뒤 장관급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앞서 철강·알루미늄과 259개 파생제품, 자동차와 자도차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아울러 일본을 상대로는 상호관세율 24%를 책정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미국 관세가 양국 투자·고용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 뒤 관세 정책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는 "우리는 되도록 조기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라면서도 "교섭의 향후 진전은 아직 알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언급한 엔화 약세와 일본의 통화 정책, 미일 안보조약과 미국의 군사 부담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도 있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환율에 대해 "환율은 언급되지 않았다. 재무장관들이 논의할 내용"이라고 답했고, 방위비용 등 안보 문제 논의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서는 "일본과 미국 경제가 모두 강해지는 포괄적 합의를 가능하면 조기에 실현하고자 한다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말한 것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함과 배려를 느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만난 뒤 SNS에 "일본 무역 대표단과 막 만나 큰 영광"이라며 "큰 진전(big progress)"이라고 밝혔다.

KG모빌리티, ‘토레스’ 풀라인업 완성…SUV 전문 브랜드로 도약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KG모빌리티(이하 KGM)가 대표 모델 ‘토레스’의 하이브리드 출시로 내연기관부터 바이퓨얼, 전기차, 밴, 고급형 전기차, 하이브리드에 이르기까지 전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SUV 풀라인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KGM이 SUV 전문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국내외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토레스는 2022년 7월 첫 내연기관 모델 출시 이후 SUV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며 빠르게 자리 잡았다. 정통 SUV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대용량 적재공간 등으로 출시 1년 만에 5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브랜드 재도약의 신호탄이 됐다. 2023년 1월에는 LPG와 가솔린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토레스 바이퓨얼’ 모델이 출시됐다. LPG 단독 SUV 모델이 희소한 국내 시장에서 바이퓨얼은 높은 연료 효율성과 운행 자유도를 동시에 제공하며, 연료비 절감 효과와 10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실용성으로 장거리 운전자나 택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9월에는 KGM의 첫 전기 SUV ‘토레스 EVX’가 등장했다. 국내 최초 중형 전기 SUV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외부 충격에 강하고 화재 위험성이 낮아 내구성이 뛰어나며, 839ℓ의 트렁크 적재 용량과 V2L 등 실용성을 겸비한 구성으로 전기차 시장의 실수요층을 겨냥했다. KGM은 10년/100만km의 배터리 보증이라는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했다. 2024년 5월에는 국내 최초 전기 SUV 기반 상용차 ‘토레스 EVX 밴’이 추가됐다. 1462ℓ의 적재 공간과 300kg의 적재 중량, 후방의 시야 확보가 가능한 리어뷰 윈도우 파티션과 적재물 높이나 부피에 상관없이 리어 글래스 카메라를 통해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디지털 룸미러를 갖춰 비즈니스와 레저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다목적 SUV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3월 KGM은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복합연비 15.7km/ℓ(18인치 기준)를 실현했으며, 경쟁 하이브리드 대비 300만~500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가성비를 제공한다. 특히 전기차 수준의 정숙성과 도심 EV모드 비율 94%, 대용량 모터 적용 등 기술적 완성도도 주목된다. 이어 4월에는 전기 SUV ‘토레스 EVX’의 상품성을 높인 부분변경 모델 ‘토레스 EVX ALPHA’가 출시됐다. 배터리 용량이 기존 73.4kWh에서 80.6kWh로 증가해 최대 452km(복합 기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으며, 20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아테나 2.0’, 프리미엄 오디오 알파인 사운드 시스템 등 프리미엄 사양을 대거 적용해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KGM은 토레스를 통해 전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풀라인업을 완성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운행 환경, 경제성, 차량 활용 목적 등에 맞춰 최적의 SUV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됐다. 단일 브랜드 내에서 이처럼 다양하고 촘촘한 라인업을 제공하는 사례는 국내 시장에서 드물며, 이는 KGM이 SUV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경쟁력이 되고 있다. 토레스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제품들이 모두 준비되어 있다. 모델 별 기능과 가격대를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여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은 정통 SUV 감성과 기본기를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주로 출퇴근이나 주말 외출 등 일반적인 용도의 운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중형 SUV를 경험하고자 할 때 최선의 선택지다. 토레스 바이퓨얼은 연료비 절감과 높은 주행거리를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에게 이상적이다. LPG와 가솔린을 병용할 수 있어 주행 자유도는 물론 경제성까지 고려하는 장거리 운전자나 영업용 차량 사용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토레스 EVX 밴은 상업적 용도와 레저 목적을 동시에 고려하는 소상공인, 프리랜서, 다목적 사용자층에 적합하다. 전기 기반의 친환경 운행이 가능하면서도 실내 적재공간과 유틸리티를 갖춘 모델이다. 토레스 EVX ALPHA는 토레스 EVX에 상품성을 강화한 부분 개선 모델로 알파인 사운드 시스템 및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지원, 80.6kWh 배터리 용량과 1회충전시 452km 최대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갖춘 프리미엄 전기 SUV로 성능과 스타일을 모두 중시하는 고객층에게 이상적이며, 더 나아가 가족단위 사용자 또는 감성 소비자에게 어필한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의 정숙성과 높은 연비 효율을 동시에 원하면서도 충전 인프라 제약에서 벗어나고 싶은 도심 위주 운전자에게 최적의 선택이다. 특히 고효율 하이브리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하고자 하는 실속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이처럼 토레스의 풀라인업은 단순히 모델을 늘린 것이 아닌, 다양한 수요를 세분화하고 충족시킬 수 있는 구조적 대응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GM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한편,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까지 확보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KGM 관계자는 “토레스는 누구나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가성비 SUV 솔루션”이라며 “합리적이면서도 차별화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토레스 라인업에서 반드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순방 이재용, 미국 찾은 정의선…트럼프 리스크 해법 찾기 분주

이재용 중국·일본 인사 만나 ‘전장·반도체’ 논의 정의선 트럼프 앞에서 30조 규모 대미 투자 발표 삼성 중국·현대차 미국 핵심 시장으로 부상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미국 트럼프 2기 정권 출범 이후 심화된 미·중간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상황 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엇갈린 행보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주력 시장을 챙기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총수의 움직임에 따른 사업 성과가 경영 불확실성 극복의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최근 중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하며 글로벌 광폭행보에 나섰다. 중국과 일본은 삼성전자의 최대 협력국이자 핵심 시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24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가전기업 샤오미 레이쥔 회장과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과 만나 자동차 전장사업을 논의했다. 이후 중국 국무원 주도로 열리는 대중 투자유치 행사인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제 공상계 대표 회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국무원 총리 등과 면담을 가졌다. 이 회장은 중국 출장에서 귀국한 지 5일 만인 지난달 2일 다시 일본으로 출국했다. 그는 일주일 간 도쿄와 오사카 등을 돌며 현지 기업인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행보는대규모 수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BYD에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에 성공했다. MLCC는 전자회로의 전류 흐름을 안정화시키는 핵심 수동부품으로, 차량용 부품 한 대에만 약 1만개 이상이 탑재된다. 수주 금액은 수천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반면 같은 기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백악관에서 약 30조원에 달하는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이 백악관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앞으로 4년간 210억달러의 신규 투자를 추가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면서 “2028년까지 미국 현지 제철소 건설과 자동차 공장 증설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기업 현대와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워싱턴 일정을 끝낸 정 회장은 조지아주 서배너로 이동해 현대차 메타플랜트 공장(HMGMA) 준공식에 참석했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한 핵심 기지다. 부지만 여의도 4배에 해당하는 1176만㎡(355만평)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HMGMA 준공으로 미국 생산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추가로 향후 20만대를 증설해 120만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MGMA는 지난해 10월 아이오닉5 생산을 개시했고, 최근 아이오닉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 예정이고, 향후 제네시스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는데는 챙겨야할 중요도가 다르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기업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에 따른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재고 확보에 중국 내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지난해 대중수출액은 64조9275억원으로 대미수출액(약 61조3533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미국의 경우 엔디비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으로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BYD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몸집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반대의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는 각각 91만대와 79만대를 판매했다. 양사의 미국 내 도합 판매량만 170만대로 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미국 시장 4위다. 중국과 러시아 등 기존 핵심 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하면서 미국을 핵심 기지로 육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의지는 16일(현지시간) 개막한 뉴욕 오토쇼에서도 드러났다. 현대차그룹은 약 7265㎡(약 2200평)에 달하는 초대형 전시관을 꾸리고 북미 시장에 현대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부터 기아의 준중형 세단 K4 해치백, 제네시스 최초의 전동화 오프로더 SUV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등을 공개했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관세전쟁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 기업들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총수들의 행보도 이러한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