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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윤진석 기자] 고양이는 언제부터 우리 곁에 있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고양이의 흔적은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선사시대 유적인 김해 수가리 패총과 안면도 고남리 패총에서 고양잇과의 유골 일부가 발견됐는데요. 이 유골은 '삵'을 식용하고 남은 흔적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집사들이 돌보는 고양이와는 분명히 다르죠. 또한 대구 달성군에서 발견된 가야시대의 집모양 토기에서 고양이로 보이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이를 보면 고양이는 당시에도 분명 사람과 가까웠던 동물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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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당시 고양이는 정확히 고양이가 아니라 '삵'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고양이는 어디서 왔을까요?
지금 우리가 기르고 길에서 자주 보이는 고양이는 무려 실크로드를 건너 왔습니다. 지금 우리의 주변에 있는 고양이들의 조상뻘이라 할 수 있는 고양이는 중동에서 전파된 고양이로, 기원전 45년 한나라 황족 유건의 무덤에서 유골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의 시문선집인 동문선에 실린 고려시대의 문신 김부식의 아계부(啞鷄賦)에서는 삵과 고양이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와 고양이를 대구(對句)법으로 나타내 개와 비슷한 위치로 보았습니다.
이를 볼 때 이미 당시에 고양이가 개와 비슷한 위치로 인식된다고 추론할 수 있죠.
이후 여말선초에 이르러 고려 문인인 이색의 목은집에는 고양이가 등장하는 시가 있기도 합니다. 또한 태종실록에 따르면 1417년 양녕대군이 고양이를 구한다는 내용도 나오죠.
세조의 목숨을 구한 고양이라는 설화도 있습니다. 강릉의 오대산 상원사에 들어가려는 세조의 옷자락을 고양이들이 물고 늘어졌고, 이에 수상하게 여긴 세조가 법당을 수색하자 자객이 숨어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설화일 뿐이라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설화에 고양이가 등장한다는 것은 당시 고양이가 친숙한 동물이었다는 것을 뜻하죠.
또한 조선후기에 이르면 고양이가 단순히 쥐를 잡는 짐승이 아니라 애완동물로써 사랑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조선후기 학자인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당시 묘마마(猫媽媽. 고양이 마마)라는 고양이 애호가가 있었다고 합니다. 묘마마는 고양이를 많이 기르며 고양이에게 비단옷을 입히고, 먹이를 챙겨주며 항상 곁에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묘마마가 사망하자 고양이 수백 마리가 집을 둘러싸고 며칠을 슬피 울었다고 전해져 옵니다.
영조실록에는 당시 고양이 생가죽을 아픈 팔에 붙이면 낳는다는 민간요법이 떠돌았지만 당시 영조는 "이 방법이 퍼진다면 조선에서 고양이의 씨가 마를 것이고, 내가 어렸을 때부터 궁궐에서 고양이가 많이 노는 것을 봐 와서인지 그런 건 못할 짓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우리나라 역사에서 고양이 애호가의 끝판왕(?)은 누가 뭐라해도 숙종이죠. 숙종은 금손(金孫)이라는 고양이의 이름을 지어주고, 먹이도 직접 주며, 정사를 볼 때도 곁에 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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