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과학에 빠져든 필리핀 여성 창업가… "이젠 아웃소싱만으로 살아남기 어렵죠"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0-13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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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씽킹 머신' 공식 트위터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저렴한 인건비에 의존한 아웃소싱 산업만으론 살아남기 어려워요” “혁신에서 실패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실패할 경우 기분이 나쁜 건 당연해요”


필리핀 출생 스테파니 시(30세)는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업체 와일드파이어 인터랙티브(지난 2012년 구글이 인수함)에서 잠시 일하다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 2015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씽킹 머신’을 창업했다.


‘씽킹 머신’은 데이터 과학(정형과 비정형 데이터로부터 지식 등을 추출하기 위해 필요한 과학적 방법론, 프로세스, 알고리즘, 시스템을 동원한 융합분야)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정부기관, 민간기업, 대학교 등 다양한 주체와 협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씽킹 머신’은 필리핀 시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가 일어나는 패턴을 발견해 정부가 교통안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또한 빈곤이 심각한 지역이나 소비자 행동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매체 라플러 등에 따르면 시는 “어린 시절부터 수학에 흥미가 많았고 공식을 이용해 문제 풀기를 좋아했다”며 “필리핀은 데이터 과학 분야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스탠퍼드대에서는 빅데이터, 머신러닝, AI 분야가 크게 발달해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은 주먹구구로 의사결정을 내리지 말고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근거해야 한다”며 “지금도 항상 새로운 분야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씽킹 머신' 홈페이지 캡쳐)

그가 ‘씽킹 머신’을 창업을 한 이유는 필리핀이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도록 돕고 싶기 때문이다. 필리핀과 같은 개발도상국은 보통 저렴한 인건비에 의존한 아웃소싱(기업 업무의 일부 프로세스를 제3자에게 위탁해 처리하는 방식) 산업이 발달했다. 하지만 AI나 자동화 로봇 등 새로운 기술이 발달할수록 기계가 더 많은 인간 업무를 대체하게 되고,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자가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려면 개도국들도 저임금 노동에서 벗어나 고숙련 노동자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


시는 “필리핀은 두뇌유출(고급인력이 다른 국가로 빠져나가는 현상)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전문 인력들은 필리핀에 머무르는 대신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선진국으로 떠나고 있다”며 “특히 필리핀 국민은 영어 구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국가로 쉽게 빠져나갈 수 있고 현재 약 1000만 명이 해외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술이 인간 일자리를 대체하지 못하게 하려면 AI 등 기술과 같이 일할 수 있는 고숙련 노동자가 많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는 청년들을 위한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무언가를 혁신하려면 실패는 당연한 과정인데 필리핀은 미국처럼 이러한 환경이 만들어져 있지 않아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열정은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식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만들어 진다”며 “혁신에서 실패는 자연스러운 경험이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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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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