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대담] 홍준연 의원의 제명 처분, 어째서인가요?

김영윤 / 기사승인 : 2019-04-0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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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26회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11일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에게 '2019 성평등 걸림돌상'을 수여했다. (사진=연합뉴스)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26회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11일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에게 '2019 성평등 걸림돌상'을 수여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김영윤 기자] 소신 발언인가 아니면 성매매 여성에 대한 혐오 발언인가.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은 지난해 구의회 본회의에서 '성매매 여성 재활비용 지원'과 관련해 오히려 성매매 여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하고 이들에게 사용되는 지원금은 세금 낭비이자 열심히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성매매 여성은 탈세범'과 같은 강한 발언이 나왔고, 여성단체는 홍 의원이 '성매매 여성'에 대한 혐오발언을 했다며 '성평등 걸림돌상'을 전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으 홍 의원에 대한 제명절차에 착수했다. 홍 의원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했고, 당 정체성을 위협하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중앙 윤리심판원 회의에서 제명이 확정됐다.


홍 의원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은 그의 발언에 대해 찬반여론으로 크게 들끓었다.


자신을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소개한 한 여대생은 홍 의원에게 문자를 보내 '한달에 500만원 준다는 술집 알바 글을 몇 개씩 본다.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최저시급 받는 고기집 아르바이트에 문자 넣는거, 가끔은 참 힘들다' '열심히 살아가는 여성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성매매 여성에게 지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법적 처벌을 내리는 것'이라며 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의 제명을 지난달 25일 결정하고도, 정작 이는 보궐선거가 끝난 4월5일에서야 슬그머니 밝혔다. 당 내에서도 그에 대한 제명결정이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듯 하다.


그렇다면 홍 의원의 발언과 당의 제명에 대해 청년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토론을 하다보면 감정이 격해질 때가 있죠. 그러다 나온 발언이라고 생각해요”


홍 의원의 제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왕은빈(24세·여·대학생)씨의 답변은 단호했다. 토론을 하다보면 감정이 격해질 수도 있고, 해당 발언만으로 당에서 내쫓는 것은 너무 과한 제재라는 것이다.


왕씨는 홍 의원의 발언이 요즘 사회에서 용납받기 힘들 수 있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것이 당 제명이라는 큰 처벌로 이어질 정도로 큰 잘못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먼저 약한 처벌을 통해 자신의 발언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하고, 이후에 똑같은 잘못을 저지른다면 그 때 큰 처벌을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요?"


왕씨는 홍 의원의 제명 처분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다. 여성 관련 발언에 대해 사회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당에서도 이를 과도하게 신경쓴 결과라는 것이다.


"의원의 발언이 도를 지나치긴 했지만 맞는 말이기도 하고, 소신에 따른 의견을 제시했는데 제명이라는 제재를 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김고은(21세·여·대학생)씨는 홍 의원이 발언이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제명 조치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문했다.


"성매매 여성들이 자신이 여성인 것을 이용해 돈을 번 것은 사실이잖아요. 사실을 말한 건데 왜 제명까지 당했는지 모르겠어요"


다만 홍 의원의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의 발언 내용은 지지하지만 자신의 지위나 발언하는 장소를 생각했을때는 조금 더 주의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성단체에서 '막말'이라고 울분을 토하는 것도 그래서 일부 공감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제명'에는 조금도 동의하지 않는다는게 김씨의 의견이다.


"요즘 사회가 여성 이야기에 민감하잖아요. 홍 의원이 맞는 말을 했지만 말하는 방식이 틀렸던거죠"


오정훈(26세·남·취업준비생)씨도 앞의 두 사람과 비슷한 생각이었다. 당이 최근 이슈인 페미니즘의 눈치를 너무 본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조치'가 나중에는 다양한 의견의 게재라는 민주주의의 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이 어느 정도 눈치를 보고 판단한 거 같아요. 그런데 이번과 같은 과응조치가 많아지면 앞으로 제대로 된 의견 교환은 더욱 어려워지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이번 조치로 인해 당 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던 인물들이 실망하고 떠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제명 조치가 당연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민우(26세·남·대학생)씨는 홍 의원의 책임을 강조하며, 공인으로서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간다면, 다른 의원도 쉽게 막말을 하고 그냥저냥 넘어갈 지도 모르죠”


김씨는 홍 의원의 발언이 '여성 혐오'를 기저에 둔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막말'에 대한 처벌이 가볍게 마무리되면 다른 의원들의 발언이 문제가 됐을 때도 가볍게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선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홍 의원에 대한 제명은 적절했던 거 같아요. 이번 조치로 이후 다른 의원들의 말실수를 줄여주는 순기능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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