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 기자의 전셋집 구하기③] 전세대출, 그 대장정의 마무리

이선경 / 기사승인 : 2019-02-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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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개 서류, 철저하게 준비해야
이사 전날 임대인 계좌로 전세금 80% 이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집까지 계약을 마쳤다면 이제 대출을 위한 서류 준비를 해야 한다. 서류를 빠뜨리면 바쁜 시간을 쪼개 은행에 갈 일이 더욱 많아지게 되므로 최대한 한 번에 제출할 수 있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중소기업 청년전세자금대출'을 위해 준비할 서류는 크게 △대출 신청인이 준비해야 할 서류 △회사에 요청해야 할 서류 △부동산에 요청해야 할 서류로 나뉜다. 부동산에 요청할 서류는 2편에서 말했듯 공제증서, 중개대상물 확인서, 계약금 5% 납입 영수증, 확정일자 도장이 찍힌 임대차 계약서 사본, 등기부등본(제출용)이다. 주의사항은 주민센터를 방문해 임대차 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부동산에 부탁하면 대리인 자격으로 받아다 주기도 한다. 또 등기부등본은 반드시 열람용이 아닌 제출용으로 인쇄해야 한다.


회사에 요청해야 할 서류는 주민등록번호가 명시된 재직증명서와 근로소득 원천징수부, 사업자등록증 사본 등이며 모두 원본대조필 직인이 찍혀 있어야 한다. 여기에 주업종코드는 번호만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출력해서 제출해야 한다.


대출 신청인이 준비해야 하는 서류에는 신분증 사본, 등본, 초본, 가족관계증명서, 고용보험 이력서,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급여통장사본 등이다. 등본, 초본,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할 때에는 주민등록번호가 표기되고 5년 주소변동이력이 모두 적혀있어야 하는 등 복잡하므로 동사무소 직원에게 모든 내역을 표기해 달라고 말하면 편하다.


이제 수십장에 달하는 서류를 들고 은행을 방문하면 70% 완료. 2~3일 후에는 은행에서 대출 적격 여부를 알려주는 전화가 온다. 드디어 대출 계약서에 서명을 하러 갈 수 있다. 기자는 이날 여태껏 살면서 가장 많은 서명을 해본 것 같다. 계약서에 빼곡히 적힌 글자들에 영혼이 나가겠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잘 보고 서명해야 한다. 계약을 마친 다음에는 '드디어 끝났다'는 홀가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 2~3일 후에 은행에서 전화가 온다. 최종 대출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기자는 꼼꼼히 준비한다고 했음에도, 등본상 '단독 세대주'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발목을 잡혔다. 세대주로 되어 있던 언니가 민원 24 홈페이지에서 고향집으로 전입신고를 하자 2~3일 후 민원이 처리됐다. 등본상 단독 세대주임을 확인하고는 은행에 다시 서류를 제출했다.


글로 적으면 간단해 보이겠지만 자칫 방심하면 일주일에 두 세번 은행을 방문하게 될 수 있다. '중소기업 청년'들이 은행 가겠다고 1~2시간 자리 비우는 것을 기뻐할 회사는 없으니, 서류 리스트를 작성하고 하나하나 꼼꼼히 따지길 다시 한 번 당부한다.


서류를 제출하고 계약까지 마쳤다면 이제 이사 준비를 하면 된다. 짐 정리에 한창 바쁠 이사 전날 오전에는 대출이 완료됐다는 문자·전화와 함께 집주인에게 전세금 80%가 이체된다. 다음날 이사를 마치고 나머지 잔금을 집주인에게 전달하면 99% 완료다. 이후 1주일 내로 전입신고를 마치고 은행에 등본을 제출하면 진짜 100% 끝.


첫 전셋집을 구하기까지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난생 처음 어른들만 가는줄 알았던 대출창구를 방문해 긴장하며 상담을 받아 봤다. 퇴근후 새벽까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부동산 중개 플랫폼으로 집을 찾았고, 1억 미만의 전세 대출이 가능한 매물이 없어 이대로 '탈서울' 해야하나 절망하기도 했다. 취재할 때 말고 방문할 일 없었던 부동산에서 불쌍한 척도 해보고 서류를 엉터리로 준비해 은행을 몇 번이나 방문했다. 그래도 어쨌든 해냈다. 포기할 심정을 꾹 참고 견딘 지금은 내 방을 어떻게 꾸밀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조건이 충족되는 더 많은 중소기업 청년들이 대출에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 달에 이자 10만원을 내고 서울에서 살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대출창구를 방문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꼭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들이 아니더라도, 주거빈곤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하루빨리 지·옥·고에서 탈출하시길 진심으로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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