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 기자의 전셋집 구하기②] 부동산은 발품, 또 발품이다

이선경 / 기사승인 : 2019-01-31 12:00: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대출 가능 여부 파악 후 자금조달 계획
중개 플랫폼에서 찾은 집, 방문해 확인해야
등기부등본서 융자 확인 후 계약
거실에서 바라본 집 모습 (사진=이선경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중소기업 청년전세자금대출의 과정은 크게 집 구하기, 대출서류제출하기로 나뉜다.


그 전에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내가 이 대출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인데, 주택도시기금 홈페이지의 소속기업 규모확인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회사법인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충족'인지 아닌지를 알려준다.


충족 알림이 떴다면 이제 은행에 가야한다. 현재 중소기업 청년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는 은행은 우리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5곳이다. 기자는 급여가 들어오는 국민은행에서 거래했다.


이 때 은행에서는 적격 여부와 대출 조건 등을 알려주고 대출 가능 한도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려준다. 소속 기업, 월 급여 수준 등에 따라 대출 가능 금액이 달라질 수 있으니 미리 자신의 소득 수준을 파악하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이 대출은 임대보증금 100% 이내로 대출해주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상품과 임차보증금의 80% 이내에서 1억원 이하를 대출해주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상품이 있다. 하지만 100% 대출의 경우 심사 조건이 보다 까다로워 대부분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80%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가 방문한 국민은행에서도 이를 추천했다.


전세보증금의 80%를 신청한다면 신청인은 이를 제외한 전세금의 20%는 보유해야 한다. 기자는 모아둔 돈 500만원과 기존에 거주하던 집 월세 보증금을 합치고 남은 돈은 부모님께 도움을 받았다. 이자까지 두둑히 쳐서 갚는다는 조건으로 말이다. 그럴 상황이 안된다면 신용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은 신용등급이 높지 않기 때문에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다시 여러 은행을 다니며 대출 가능 여부 및 최저 이율 등을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웠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2년 혹은 그 이상 거주할 집을 찾아야 한다. 최근 많은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직방, 다방, 피터팬의 좋은방구하기, 집토스 등에 올라온 여러 매물을 비교한다. 조건 검색을 통해 위치, 가격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이때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한 집인지는 부동산에 전화해 한 번 더 물어보는 것이 정확한데, 중소기업 청년전세자금대출을 모르는 중개인들이 많고 해당 상품을 모르는 임대인은 더더욱 많아 스스로 설명해 줘야 한다. 정부에서 중소기업에 취직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전세보증금의 80~100%를 저금리로 지원하는 정책이고 전체적 과정이 LH 전세자금대출과 비슷하다고 설명하면 대부분 'OK' 하시더라.


기자는 여러 플랫폼에서 며칠 간 검색한 결과, 집토스(중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다. 1억 미만, 투룸, 신림동 이라는 조건을 맞춘 집이 흔치 않아 꽤 애를 먹었는데 이 집은 무려 쓰리룸 이었다. 부동산에 미리 연락하고 주말을 이용해 집을 보러 갔지만 역에서 10분 이상 걸리는 높은 언덕길에 위치해 계약을 포기했다. 중개 플랫폼을 통해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더라도 꼭 방문해봐야 하는 이유다. 막상 가보면 주방, 화장실의 수압이 약하다거나, 곰팡이가 펴 있거나, 웃풍이 심한 집들이 많다.


부동산 전세계약서 (사진=이선경 기자)

다음날에는 근처 공인중개업소를 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원하는 조건을 말하니 다들 코웃음을 쳤다. "요새 서울에서 1억 미만에 전세대출 가능한 투룸이 어딨어요(하하)" 참 민망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돌아다녔다. 집이 없어 서러운 사회초년생임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여기서도 거절당하면 이사를 포기해야 한다는 식으로 불쌍(?)하게 굴었다. 그러자 맘 여린 중개사가 여기저기 전화를 걸고 검색을 하더니 조건에 부합하는 집 세 곳을 보여줬다. 제 아무리 내가 부동산 기자라지만, 지역에서 수 십년 장사하는 전문 중개사의 정보력을 따라갈 순 없기 때문에 최대한 잘 보이는 것이 좋은 매물을 얻는 팁이 된다. 특히 전세대출이 가능한 집은 인기가 많아 금방 소진되기 때문에 매물을 찾는 중개사의 열정이 중요하다. 또 전세대출이 가능한 집은 융자 20% 미만, 건물 용도가 주택이어야 하고 불법 증축된 건물이 아니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중개사의 매의 눈이 필요하다.


부동산에서 보여준 세 곳의 집 역시 언덕길에 위치하긴 했지만 전날 본 집보다는 훨씬 나았고 깔끔했다. 그 중에서도 긴 주방과 넓은 두 개의 방, 좁지만 거실이라 부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11평대 집이 마음에 쏙 들었다. 건물 자체는 낡고 허름했지만 도배 장판을 새로 하고 요새 유행하는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 꽤 괜찮을 것 같았다.


집을 결정한 뒤에는 부동산에 가서 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 전에 건물의 융자를 확인해야 한다. 부동산에서 등기사항전부증명서(등기부등본)를 출력해 보여주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서 주소를 검색해 열람 및 발급받을 수 있다. 융자가 많이 잡혀있는 집은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을 해주지도 않을 뿐더러 향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어 포기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다행히 집주인이 건물과 토지를 함께 소유하고 있었고 융자가 거의 잡혀있지 않은 깨끗한 매물이라 계약을 진행했다.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까봐 걱정된다면 HUG에서 제공하는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을 들면 된다. 다만 매년 몇 만원에서 몇십만원의 보증료를 내야 한다.


전세대출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약서에는 '대출이 나오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고 계약금을 돌려받는다'는 내용을 명시해야 한다. 또 집주인에게 집 수리나 도배, 장판과 같은 내용을 두고 밀당이 필요하다. 오래 살 터이니 도배, 장판을 해달라 요구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이후에는 계약금 5%를 지불하고 영수증과 전세계약서, 등기부등본(발급용)을 챙겨 오면 된다.


이 쯤 하면 전셋집 구하기의 50%는 완성됐다. 이제 남은 것은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갖춰 제출하는 것이다. 이 과정 역시 쉽지만은 않아 머리가 아프지만 차근차근 준비하면 매달 손 떨며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거의 다 왔으니 포기하지 말고 3편을 기다리자.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청년의 꿈

300*250woohangshow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