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대담] 건강자만감이 부른 '2030 홍역 사태'

백두산 / 기사승인 : 2019-01-23 02:28: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홍역 예방수칙. (사진=연합뉴스)
홍역 예방수칙.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백두산 기자] 때 아닌 홍역 사태로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그 중에서도 2차 예방 접종을 맞지 않은 20, 30대들은 더욱 큰 위험에 노출돼 있어 홍역에 대한 염려가 크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과 전남, 경기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첫 홍역 환자 이후 한 달 사이 3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 홍역 확진자는 대구와 경북에 17명, 경기에 11명, 서울과 전남 각 1명 등 총 30명이다.


보건 당국에 접수된 홍역 신고 건수는 이달에만 66건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28건의 두 배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홍역은 국외를 다녀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가장 주의해야 할 연령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건강하리라 생각했던 20, 30대 청년들이다.


이는 20, 30대 청년들이 예방접종의 사각지대였기 때문이다. 홍역 예방주사는 생후 12~15개월, 4~6세 때 두 차례 맞아야 90% 이상의 효과가 있다. 한 번 맞았을 경우 예방효과는 93%, 두 번 다 맞았을 땐 97%의 효과가 있는데, 20대와 30대는 예방접종을 한 번만 맞은 경우가 많다. 무료인 국가예방접종은 1983년에 시작했으나 2차례 모두 무료가 된 것은 1997년부터다. 반면 40대 이상의 경우 대부분 홍역을 앓아 대체적으로 면역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20, 30대는 가장 건강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가령, 대학 진학 이후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오랜 시간 자취를 한 청년들의 경우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경우도 많다.


김세형(32·직장인) 씨는 “자취 생활을 오래 하면서 건강에 소홀하다 보니 집에서 통학을 하거나 출·퇴근을 했던 친구들에 비해 건강이 안 좋다고 가끔 느낀다. 아무래도 주변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보니 더 건강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며 개인관리 부족이 20, 30대 청년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유가 없는 삶도 2030세대의 건강 적신호의 원인이다. 20대에는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고 바쁜 인턴 생활을 하다보니 건강을 챙길 여유가 없었고,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안착하는 30대에는 반복되는 업무로 인해 운동을 멀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시영(29·직장인) 씨는 “중·고등학교 때 까지는 중간중간 운동도 하면서 체력관리를 잘 했는데, 대학에 들어가고 나선 취업에 대한 압박 때문에 스펙 쌓기, 취업 준비 등에 운동할 시간이 마땅치 않았다”고 말했다. 또 “취업을 하게 되도 업무에 적응하랴 주변 사람들과 관계도 만들기 위해 이래저래 시간을 내다보니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 수 없었다”며 건강에 대한 생각이 있어도 정작 건강을 위해 쓸 시간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최근 성인병의 발발 나이가 2030세대로 내려오기 시작한 것은 사실 건강에 대한 '자만감'이 가장 큰 이유다. 젊기 때문에 왠만한 병치레는 약국에 가서 간단한 상비약 정도로 버티고, 조금씩 오는 건강위험신호는 '젊으니까'라며 무시하기 일 쑤다.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강현석(35·대학원생) 씨는 “중·고등학교 때 운동도 많이 하고 군대도 다녀온 친구들은 자신들의 건강에 대한 쓸데없는 자부심이 있다”며 “젊은 시절의 건강이 계속 유지될 거라는 이상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씨는 “그런 친구들을 보면 자신의 건강에 자신이 있어서인지 더 몸을 혹사시키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건강은 꾸준히 운동을 해야 유지가 되는 것인데 어릴 때 건강이 영원하리라 생각하는 건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청년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것일까.


강씨는 “퇴근 후에 지치고 힘들더라도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하는 편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1시간씩 운동을 하면 운동을 하기 전과 본인이 느끼는 건강 상태 자체가 다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청년의 꿈

300*250woohangshow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