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충무공의 백의종군로를 걷다-금감원 출신의 '이순신 따라 걷기'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7 23: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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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금융 검찰' 금융감독원에서 30년 넘게 몸담다가 작년 국장으로 퇴직한 이 책의 저자는 구국의 성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 670km를 25일 동안에 걸었다. 


그리고 백의종군로 걷기 체험 25일 동안의 기록을 꼼꼼히 정리해 국내 최초로 단행본으로 펴냈다.

이 책에는 아직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백의종군로의 여러 제약·한계요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완주한 필자의 불퇴전의 도전정신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백의종군로의 매일 매일 여정을 소화하는 데 유용한 최신 지도가 담겨 있다.
 



저자는 그의 이러한 도전에 대해 '충무공의 백의종군로 따라 걷기'로 정의한다. 저자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All truly great thoughts are conceived by walking(진정으로 위대한 생각은 걷는 것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며 "니체가 산책을 좋아했다고 하는데, 산책 도중에 철학적인 영감을 많이 얻었던 모양"이라고 말한다.

백의종군로는 충무공이 정유년(1597년)에 누명을 쓰고 옥고를 치르고 나와서 벼슬도 없이 권율 도원수의 밑에서 백의종군하기 위하여 당시 도원수부가 있던 초계현 진지(현 합천군 율곡면 매실마을)까지 걸어서 가신 길이다.

저자는 이 길을 그대로 걸으면서 음력 4월 1일에 출발해 음력 6월 4일에 도착하시기까지 먼 길을 이동하면서 충무공이 느꼈던 괴로움과 슬픔, 책임감 등을 되새겨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를 통해 그동안 가 보지 못하였던 우리나라 지방을 두루 살펴보기도 하고, 퇴직 이후 여생을 어떻게 보낼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기로 작정한다. 결국 그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면서 다닌 길을 그대로 걸어보자'고 결심하기에 이른다.

그가 처음으로 그렇게 마음을 먹은 것은 걷기 1년 전으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책을 읽던 도중이었다. 이순신 장군께서 쓴 난중일기에 백의종군할 때 지나갔던 주요 지점과 숙박지들을 세심하게 기록한 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기록이 자세해서 현재의 지명과 길을 잘 파악하면 장군이 걸은 옛길을 그대로 따라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백의종군로는 장군이 굴곡 많은 삶 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괴로운 심정을 느끼면서 걸었던 길이기에 장군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그 심정이 절절히 와닿았다.

거기서 그 시절 장군이 지나갔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그가 직장생활 중에는 시간의 제약이 커서 마음속 계획을 곧바로 계획에 옮길 수 없었다.

한국걷기연맹에 연락해 '백의종군길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패스포트를 받을 수 있는 데 이 패스포트에 설정된 백의종군로의 전체 거리는 670㎞, 총 45개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하루에 2개 구간인 30㎞ 내외를 걸으면 총 24일 동안에 모든 구간을 완주할 수 있다. 필자는 이 패스포트 상의 계획에 따라 하루의 휴식일을 포함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를 총 25일 동안 계속 이어서 걸었다.

실제로 2019년 3월 11일에 충무공 탄생지(현 서울시 중구)를 출발하여 4월 5일에 초계현(현 합천군 율곡면 매실마을)에 도착하려고 계획을 잡았다.

필자는 본격적으로 백의종군로를 걷기 전에 걷기 연습도 충분히 했다. 걷는 거야 항상 하는 행동이지만 하루에 8시간 정도를 24일간 계속 이어서 걷는 것은 해 본 적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의종군로를 걷는 것은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처음에는 부지런히 빨리 걷는다 해도 걷다 보면 자꾸 속도가 느려졌다. 다리도 무척 아파 종종 파스도 붙이고 걸었다. 거기에 서울의 거리는 자동차 매연이 생각보다 심하게 느껴져서 종종 괴로웠다.

그러나 서울 거리를 걷다 보면 자동차로 이동할 때 못 보던 것을 볼 수 있었다. 필자는 출발 전날에 짐을 쌌는데 배낭에 옷가지와 여러 가지 물품들을 넣었다.

배낭의 무게를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였는데도 노트북까지 넣으니 배낭의 무게가 10kg 정도나 됐다. 배낭을 챙긴 뒤에는 내 나름대로 백의종군로를 걸으면서 지키려고 하는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먼저, 최대한 충무공이 숙박하였던 지역에서 숙박하면서 충무공의 상황을 동감해 보려고 노력한다.

또 걸으면서 메모하고 사진 찍은 것을 그날 저녁에 바로 정리하여 블로그에 기록한다. 추가로 그동안 술을 일절 마시지 않고, 소요경비를 최소화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이 준비를 다 해 놓고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장기간 혼자서만 다닌 적이 없었기에 좀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이번 '충무공의 백의종군로 따라 걷기'는 누구와 약속한 것도 아니고, 꼭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스스로 계획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한 것이다 보니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만을 위해 세운 이 계획을 끝까지 완주해 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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