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무혐의 시도 심재철 반부패장...검찰 간부 "당신이 검사냐" 반발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1-19 23: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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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 실무를 지휘한 검찰 간부가 새로 부임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게 "(당신이) 조국 변호인이냐"며 공개 항의한 사실이 알려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 이후 새 검찰간부의 조 전 장관과 청와대에 대한 두둔이 수위를 넘었다는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심재철 반부패·강력부장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해 대검 간부들은 전날 동료 검사의 장인상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모였다.

새로 대검에 전입한 심재철(51·사법연수원 27기)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급)과 지방으로 발령 난 박찬호 제주지검장(전 대검 공공수사부장), 문홍성 창원지검장(전 대검 인권부장) 등도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한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후배 검사들 사이의 갈등이 표출됐다.

양석조(47·29기)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직속 상관인 심재철 부장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봐라", "당신이 검사냐" 등의 반말로 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 부장은 지난주 검찰총장 주재 회의에서 "조 전 장관 혐의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심 부장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중단 결정은 민정수석의 권한으로 죄가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지만, 윤 총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검찰은 지난 17일 조 전 장관을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했단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불구속기소 했다.

양 선임연구관의 공개 항의에 심 부장은 특별한 대응 없이 빈소를 떠났고, 윤 총장은 사건 당시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라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둘러싸고 추 장관이 내린 새 검찰간부에 대한 내부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지난 8일 추 장관이 단행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인사에서 심재철 부장을 비롯한 핵심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은 모두 호남 출신에 돌아갔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조국 수사팀의 실무 책임자인 송경호 3차장검사가 새로 취임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반발하기도 했다. 송 차장검사는 윤 총장의 취임사를 그대로 읽으며 "불법을 외면하는 건 검사의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검장이 취임 일성으로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강조하는 등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 중인 현 정권 관련 수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수사팀이 항의성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됐다.

검경 수사권 조정 대응 업무를 맡았던 김웅(50·29기) 부장검사도 최근 항의성 사표를 내며 "검찰 가족 여러분, 그깟 인사나 보직에 연연하지 말라. 봉건적인 명(命)에는 거역하라. 우리는 민주시민이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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