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한진칼 경영참여’ 선언…조현아 편들기냐 대한항공 빼앗기냐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1-10 23: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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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반도건설이 한진칼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전격 선언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대호개발은 10일 특별관계자인 한영개발, 반도개발과 함께 보유한 한진칼의 주식 지분이 종전의 6.28%에서 이날 기준으로 8.28%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대호개발은 반도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대호개발은 이와 함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바꾼다고 공시했다.

자본시장법상 경영 참여 활동은 임원의 선임, 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등 범위가 포괄적이다.

대호개발이 이날 공시한 보유 지분 가운데 실제로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유효한 것은 지난달 26일 이전에 매입한 주식이어야 하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지분율은 8.20%로 파악된다.

현재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한 총수 일가의 지분은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하면 총 28.94%다. 이중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로 유족 4명의 지분율이 엇비슷한 상황이다.

반면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그동안 꾸준히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해 현재 17.2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백기사'인 델타항공은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주주 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그룹 우호 세력으로 분류됐던 반도건설이 '남매의 난'을 지켜보며 향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과 접촉에 나서는 등 '캐스팅보트' 역할을 본격화하며 몸값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건설이 이미 조 전 부사장 측과 만났다는 얘기도 나온다. 재계에는 반도건설의 권홍사 회장이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요청으로 최근 모처에서 만남을 가졌고,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조 전 부사장과 공동전선 구축을 논의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를 토대로 권홍사 회장이 최근 수면으로 떠오른 조원태·조현아 남매간 경영권 갈등 구도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편에 서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도건설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시공능력평가 13위의 중견 건설사다. '반도 유보라'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통해 주택전문업체로 성장했으며 수도권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전국에 약 7만여가구를 공급했다.

권홍사 회장은 과거 대한건설협회장을 비롯해 대한체육회나 승마협회 등 체육계까지 왕성한 대외활동을 펼쳤으나 건설 외 다른 업종으로 눈길을 돌린 적은 없다. 따라서 이번 한진칼 지분 확대를 계기로 최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HDC현대산업개발처럼 '모빌리티'를 비롯한 다른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단순히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편을 들어주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경영권에 간여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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