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 취임 100일…성과 '셋'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8 1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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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서 시작"…소통경영으로 수평적 문화 확산
소비자 피해 구제 앞장…코로나 피해기업 지원 '신뢰 회복'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지난 3월 24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취임할 당시 우리은행은 ▲조직불안 ▲소비자 신뢰 추락 ▲경영리스크 등 삼중고에 휩싸였다. 내달 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권 행장은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직은 빠르게 안정됐고, 투자 피해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구제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 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우리은행

 

■ "제로베이스서 시작"…소통으로 '조직안정'

권 행장은 취임 당시 위기 돌파를 위해 3대 경영방침으로 △고객신뢰 회복 △조직 안정 △영업문화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 우리은행은 DLF 사태와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앞으로의 변화와 위험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당시 가장 시급했던 과제 중 하나는 당연 조직 안정이었다. 그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정도(正道)영업과 고객중심의 영업문화를 확립하고, 조직 안정을 통해 직원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그는 비공개로 진행됐던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와 임원진 회의 등을 전 직원에게 공개해 은행의 주요 현안에 대해 직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있다. 아울러 행장 직속으로 미래금융디자인부를 신설하고, 영업 현장의 의견을 들으며 직원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수평적 문화가 확산되는 데도 일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이달부터 시행된 복장 자율화다. 우리은행은 직원의 개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본인이 원하는 복장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개선하자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제로베이스 혁신'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권 행장 지난 25일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포스트 코로나로 대변되는 언택트, 디지털화 등 빠르게 변하는 시대 흐름과 세대 변화에 발맞추고, 은행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복장을 자율화하기로 했다"며 "단순히 옷을 자유롭게 입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인 은행으로 탈바꿈하는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은 고무적이다. 우리은행의 조직은 빠르게 안정됐으며 직원들의 자존감이 제고되고 행장에 대한 신뢰도 역시 올랐다고 평가받고 있다.  

 

■ 추락한 소비자 신뢰…피해자 구제로 회복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도 다른 은행들에 비해 압도적이다. 그는 취임 당시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철저히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하고 개선해 어떤 경우에도 항상 고객을 최우선시 하는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은행들이 DLF 및 외환파생상품 키코, 펀드 사태 등에 대한 피해자 구제에 소극적일 때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나섰다. 금융감독원이 DLF 피해자 대상 보상안을 적극 받아들였고, 우리은행의 DLF 자율배상은 95% 가까이 완료됐다. 10년 만에 결정된 키코 금감원 배상 권고도 은행권 내에서 유일하게 수용했다. 또 라임 펀드와 관련해서도 50% 수준의 선지급을 결정했고, 이달부터 불완전판매시 투자 원금을 전액 돌려주는 리콜제 역시 전 영업점에서 시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투자상품 리콜 서비스는 권 행장이 은행 내 소비자 보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한 조치 중 하나"라며 "현 행장의 고객 보호 의지가 각별한 만큼 신뢰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비 오는 날 우산 씌워준다"…코로나 피해기업 지원 최우선
경영 과제 중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코로나19로 위기에 몰린 피해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이었다. 취임 직후 권 행장은 "은행은 실적이나 KPI 보다는 당장 생업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고객들이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신속하게 지원책을 마련하라"며 취약계층 지원을 신경을 집중했다. 우리은행은 지역신용보증재단에 전문인력을 파견하고 서울 300여개 영업점에 서울신용재단 전담창구를 운영했고,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여신 만기연장 및 이자납입유예, 소상공인 초저금리 이차보전대출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4월부터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의 금융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개인 신용대출 심사에 차주의 실질적인 상환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자산평가지수'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과거 소득증빙이 어렵거나 신고소득이 적어 대출에 어려움이 많았던 개인사업자나 은퇴자도 비교적 쉽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는 주택을 보유한 경우 적정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작년 4월부터 시행했던 저신용⋅성실이자납부자에대한 ‘상환부담 완화제도’를 1년 연장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저신용 차주 등 금융취약계층이 기존대출의 연장 및 재약정시 대출금리가 6%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분을 대출원금 상환에 사용하는 제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소상공인 지원에 집중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소상공인 사업자와 중소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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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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