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미래 칼럼] 무분별한 콘서트 ‘플미’ 문화...티켓 한 장이 등록금 값?

청년과미래 / 기사승인 : 2019-12-27 09: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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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넘는 티켓 금액에 훼손되는 콘서트 문화
▲ 이채민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며, 나와 같은 다른 팬들과 그 사람을 함께 응원 할 수 있는 경험은 팬이라면 꼭 잡고 싶은 기회 중 하나일 것이다. 따라서 해당 아티스트의 콘서트 티켓 예매가 열리는 당일 날 팬들 사이에서는 보라색으로 표시된 예매 가능 좌석을 구매하려는 일명 ‘포도알 잡기’가 열린다. 포도알을 잡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라서, 심지어 티켓팅 연습을 할 수 있는 게임이 만들어질 정도인데 이로 미루어 봤을 때, 그들에게 콘서트란 잡고 싶은 정말 간절한 경험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의 이런 간절한 마음을 악용하는 상황이 등장하는데 이를 ‘플미’ 라고 칭한다. 플미란, '프리미엄(premium)'의 줄임말로, 콘서트 좌석을 정상가에 구매하여 이보다 비싼 가격을 붙여 되파는 행위를 의미한다. 흔히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는 데 실패한 팬들이 다른 사람의 티켓을 양도받기 위해 선택하는 차선책이다. 플미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컴퓨터에 특정 명령어를 입력한 후, 콘서트 예매 당일 간단한 조작 몇 번으로 대량의 티켓을 사들일 수 있는 매크로를 돌려 콘서트 티켓을 사재기한 후 값을 부풀려 팬들에게 판매한 후 이득을 취한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방법을 이용해 티켓을 사들여 돈을 버는 이들을 ‘플미’와 ‘벌레’라는 단어를 합쳐 ‘플미충’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취득한 표를 비양심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은 티켓 원가의 몇 배부터 몇십 배의 가격을 붙여 표를 양도한다. 인기 아이돌들의 콘서트 티켓은 원가가 12만 원대인데도 불구하고 티켓 양도 사이트에서 적게는 20만 원대에서부터 많게는 400만 원대까지 상식 수준을 넘어선 가격으로 재판매 되고 있다. 400만 원대에 판매되는 티켓은 팬들 사이에서 ‘대학 등록금 값을 벌러 나온 것 아니냐’는 조소 섞인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 상식을 뛰어넘는 가격의 티켓은 어처구니없는 감정을 넘어 허탈한 감정마저 들게 만든다.

콘서트는 아티스트와 그 공연을 꼭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공연이다. 시스템 조작 몇 번으로 대량의 표를 사들이는 플미 상인들로 인해 정당한 방법으로 티켓팅을 한 사람들의 권리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이 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여 바람직한 콘서트 문화를 망치는 일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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