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이어 위챗도 미국서 퇴출? 텐센트 시총 40조원 증발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8 21: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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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기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에 이어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웨이신<微信>)을 압박 대상으로 고르자 위챗 운영사인 중국 텐센트의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40조원 이상 허공으로 사라졌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더불어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를 상대로 45일 이후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7일 홍콩 증시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 주가는 장중 10%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7일 전 거래일보다 5.04% 하락한 527.5홍콩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약 41조원가량의 시총이 감소했다. 장중 10% 넘게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무려 80조원 이상 감소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폭락 전까지 텐센트의 시총은 6860억 달러(약 813조원)로 세계 8위 수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른 '거래 금지'의 개념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향후 텐센트가 화웨이, 바이트댄스에 이어 미국의 새 타깃이 돼 각종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급속히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챗을 거론하면서 텐센트를 행정명령 대상에 올렸다. 중국의 메신저 시장은 사실상 위챗이 독점하다시피 한다. 위챗 이용자는 지난 1월 기준 11억5000만명에 달했다.

게다가 위챗에는 전자 결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건강 코드 등 여러 생활 필수 서비스가 결합해 있어 중국에서 스마트폰에 위챗을 설치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메신저인 위챗은 해외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고 사실상 중국 국내용의 성격이 강해 설사 미국 내 사용이 금지되더라도 텐센트에 주는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그렇지만 텐센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 외에도 게임, 클라우드 등 다른 다양한 분야의 사업들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거래 금지가 광범위하게 적용될 경우 텐센트의 핵심 '캐시카우'인 게임 분야 사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대한 중국의 게임 시장을 장악 중인 텐센트는 작년 매출 기준 세계 1위 게임 퍼블리셔다. 텐센트의 전체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한다.

SNS 분야에서는 중국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게임 분야에서 텐센트는 미국을 포함한 해외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텐센트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를 만든 미국 회사 에픽 게임즈의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또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개발·유통사인 라이엇 게임즈 지분도 100% 보유하고 있다.

또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화평정영(和平精英)도 한국의 펍지주식회사와 비공식 계약을 맺고 배틀그라운드를 수정해 들여간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이처럼 텐센트는 외국 게임을 가져다가 자국에서 서비스하기도 하고, 거꾸로 자국에서 개발한 게임을 해외 시장에서 유통도 하고 있어 해외 사업이 위축될 경우 일정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등 퇴출 압박과 관련해 "중국은 자국 기업의 정당한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왕 대변인은 "해당 기업들은 시장 원칙과 국제 규칙에 따라 상업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은 미국 법을 준수하고 있는데 미국은 국가 안보를 빙자해 힘을 남용하고 미국 외 다른 기업을 무리하게 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 대변인은 "이는 노골적인 패권 행위로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최근 미국 내 많은 사람과 국제 사회 인사들이 미국의 이런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규칙과 시장 원칙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시해서 정치적 조작과 탄압을 자행하는 것은 도덕적 해외와 국가 이미지 손상, 국제적 신뢰 하락만 가져올 것"이라면서 "결국 자업자득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국내 및 국제 사회의 이성적인 목소리에 귀 기울여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고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고 관련 기업 탄압을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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