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소득 10년만에 최대 감소...3만 달러 붕괴 위기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6-02 21: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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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지난해 달러화 기준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8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9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2115달러로 전년(3만3564달러)보다 4.1% 감소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3693만원에서 3743만원으로 1.4% 증가했다.
 



이런 감소폭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10.4%) 이후 최대다. 가장 최근 1인당 GNI가 감소한 적은 2015년(-1.9%)이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원화 약세가 달러화 기준 소득을 끌어내렸다.

한국은 2017년(3만1734달러)에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만 달러대를 유지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다.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3만 달러는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감소, 전반적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 등에 따라 3만달러 수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은은 올해 명목 GDP 성장률을 -1% 정도로 추정했다. 명목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물가가 반영된 명목 GDP에 내국인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국내에서 생산활동에 참여한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을 빼서 계산한다. 1인당 GNI는 이를 총인구로 나눈 값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은은 물가를 고려하지 않은 올해 실질 GDP가 작년보다 0.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소비자 물가뿐 아니라 GDP를 구성하는 투자·수출입 등과 관련된 모든 물가가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한은은 올해 전체 GDP 디플레이터 증가율 전망치를 -0.8%로 잡았다. 그만큼 경기 침체로 전반적 가격이 내려가 실질 GDP 감소폭(0.2%)보다 명목 GDP 감소폭(1%)이 더 클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원화 값까지 내려가면, 이렇게 줄어든 명목 GDP의 달러 환산금액이 더 깎이게 된다. 이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추산할 때, 올해 원화 가치가 5% 이상 절하되면 총인구는 변화가 없더라도 1인당 GNI가 3만 달러 밑으로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의 추산이다.

실질적인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7381달러(2026만원)로, 2018년(1만8063달러)보다 3.8% 감소했다.

한은이 발표한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 2.0%다. 올해 1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2018년 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 2.9%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명목 GDP는 1919조원으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명목 성장률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총저축률은 1.3%포인트 내린 34.7%다. 2012년(34.5%) 이후 가장 낮다.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가계순저축률은 6.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0.3%포인트 내린 31.2%다. GDP 디플레이터는 0.9% 하락했다. 1999년(-1.2%)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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