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현장] '우여곡절' 한남3구역 총회, 박빙 끝 현대건설 승리

김성은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1 21: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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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입찰 무산 등 총회까지 다사다난
집합금지명령 어긴 조합, 뒷처리는?
1군 건설사들 경쟁…상호비방전은 아쉬움으로
"조합원들, 사업 끝까지 신경써달라"
▲ 한남3구역 조합원들이 시공사 선정 투표 후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성은 기자]​ "8여년을 넘게 기다려 왔는데 드디어 시공사 선정이 되네요. 속이 후련합니다"(한남3구역 조합원 안 모씨)


21일 코엑스 1층 A홀에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가 개최됐다.

최종 개표 결과, 현대건설이 1409표를 차지하며 대림산업(1258표)과 151표 차이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GS건설은 세 건설사 중 한 곳을 선택한 1차 투표에서 가장 적은 득표로 탈락했다.

가까스로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시공을 맡으면서 이 곳에는 '디에이치 한남'의 간판이 걸리게 된다.

한남3구역은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이라 불릴 만큼 대규모 단지와 서울 중심 입지로 시선이 집중된 곳이다. 한남동 686 일대의 한남3구역에는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규모의 아파트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생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 7조원, 공사비 약 1조8880억원이다.  

▲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에 제안한 '디에이치 한남' 이미지. (사진=현대건설)
◇입찰 무산·코로나19 복병…험난했던 총회 개최 과정

코로나19 속 조합원만 3842명에 달하는 한남3구역 사업은 총회 개최도 쉽지 않았다.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리려면 조합원의 절반인 1921명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2000여명 이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만만치 않았던 것.

총회 3일 전 강남구는 한남3구역 조합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림에 따라 행사 장소인 코엑스 측도 대관 취소를 결정했다. 조합이 강남구청과 코엑스를 항의차 방문하는 등 설득 끝에 코로나19 확산 시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총회를 치를 수 있었다.

행사장 입장 전 온도측정은 물론 강남구청 관계자들이 나와 방역지침 준수를 점검했다. 한 조합원은 다른 조합원에게 "마스크를 착용 안하신 분은 멀리 떨어져 주셨으면 좋겠다"며 조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치러진 1차 입찰에서는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 간 과열 경쟁으로 검찰 조사까지 진행되면서 시공사 선정이 엎어진 바 있다. 이를 추스른 재입찰에서는 문제 발생을 막기위해 조합이 홍보활동을 엄격히 금지하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한차례 미룰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잡은 이번 총회도 여러 번의 장소 변경 끝에 개최됐다.

다만 강남구가 집합금지명령을 어긴 조합에게 조합원 개인마다 300만원씩의 벌금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쟁점으로 남았다.
▲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21일 코엑스 1층 A홀에서 열렸다. 사진은 조합원들이 한 줄로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예측불가 3파전…상호 비방전은 '눈쌀'

서울 노른자위 땅에 깃발을 꽂기 위한 건설사 간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남3구역 사업에 응찰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은 각각 자금력, 특화설계안, 공사기간 등을 내세우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부산에 거주한다는 조합원 김 모씨(여, 51세)는 "모두 1군 건설사인 만큼 선택이 쉽지 않았다"며 "가족 간 의견이 모두 다를 정도로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다, 나 같은 경우는 브랜드를 가장 중요시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조합원 강 모씨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부터 한남3구역에 공을 들인 건설사를 선호한다"며 "나중에 들어온 건설사 보다 더 이 사업에 애착이 있을 수 밖에 없어 공사를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시공사를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GS건설의 참여의지가 약해졌다는 말이 돌면서 수주전은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2파전으로 좁혀졌다.

총회를 코앞에 두고 대림산업이 제안한 '트위스트 타워'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대림산업이 구석으로 몰리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 설계안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정한 '경미한 변경'에 위배되고, 입찰제안서에 실린 사진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것.


끝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경쟁사에서 트위스트 타워를 이용해 비방전을 펼쳤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조합원 이 모씨는 "상호비방전으로 본질을 흐리게 하는 것은 악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어느 건설사든 한남3구역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이 조합원의 선택을 받은 만큼 사업에 최대한 심혈을 기울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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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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