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Q] K-OTC만 잘 키우면 카카오게임즈 같은 '공모주 대란' 없다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1 00: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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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기업공개(IPO)가 바람을 타며 공모주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시장 K-OTC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IPO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테인먼트 등이 거쳐 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K-OTC의 시가총액은 15조537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모주 청약 열풍에 힘입어 K-OTC의 몸값도 함께 뛰는 형국이다.

현재 135개 종목이 거래됐다.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등이 거쳐 간 이 시장에서 현재 세메스, SK건설, 롯데글로벌로지스, 포스코건설, 오상헬스케어, 삼성메디슨, 비보존, LS전선, 넷마블네오, 현대아산, 티맥스소프트, 아리바이오 등이 대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다만, IPO 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나 카카오뱅크, 크래프폰 등은 거래되지 않는다. K-OTC에서 거래되는 방법은 기업이 원해서 요청하는 ‘등록’과 기업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정요건에 따라 강제로 거래되는 ‘지정’이 있다.

이는 모두 코스피·코스닥의 상장과 같은 개념이다.등록을 위해서는 ▲자본전액잠식 상태가 아닐 것 ▲매출액이 5억원 이상일 것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 등 취급규정에 따른 주권이거나, 전자등록된 주식일 것 등의 요건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회사 자체에서 자발적으로 K-OTC 거래를 원해야 하고 예탁결제원의 ‘통일규격증권 등 취급규정’에 따라 통일규격증권을 발행하고 있어야 한다.

기업의 의사와 관련 없이 K-OTC에서 거래되는 지정의 경우 ▲모집·매출 실적 또는 증권신고서 등을 제출한 사실이 있거나, K-OTC시장 지정 동의서를 제출하였을 것 등의 요건이 적용된다. 즉, 공모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테인먼트 ,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은 상장 전에 공모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지정에서 빠졌다.

이로 인해 IPO 대어들은 여전히 ‘38커뮤니케이션’이나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공신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사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과 같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거래가 가능한 K-OTC와는 달리, 이들 사설 시장은 여전히 개인들이 ‘삽니다’와 ‘팝니다’라는 글을 올리는 1대 1 거래를 통해 여전히 원시적으로 거래하고 있다. 거래세도 증권사를 통하는 K-OTC가 코스피·코스닥과 같은 0.25%인데 비해 사설 장외시장은 0.45%다.

또한 양도세가 부담스러운 사설 사이트와는 달리, K-OTC에서는 소액투자자(지분율 4% 미만, 투자금 10억원 미만)에게는 양도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이에 비해 사설 시장에서 소기업 10%, 중견‧대기업의 경우 20%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여기에 주식 거래로 2023년부터 5000만원 이하의 소득까지는 K-OTC에서 양도소득세가 면제된다. 손실 금액을 나중에 이익에서 빼 주는 제도인 ‘이월공제’도 5년간 적용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운영하는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허위매물 없이 삼성증권의 안전거래 시스템으로 확인된 매물을 거래하는 시스템”이라며 “38커뮤니케이션과는 구조적으로 다르고 신뢰도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장점에도 IPO 대어들이 K-OTC에서 거래되지 않으면서 소액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통해 주식을 받는데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청약증거금 1억원을 넣으면 겨우 5주를 받았다.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공모주를 받이 많는 ‘돈 놓고 돈 먹기’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소액투자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공모주 청약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지만, K-OTC 등록·지정 제도만 잘 다듬어도 ‘공모주 대란’은 일어나지 않게 된다. K-OTC를 통해 코스피·코스닥 상장 전 주식을 매수할 수 있어서다.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강화와 공시·신고의무 완화 등 K-OTC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이환태 금투협 K-OTC부장은 “IPO 대어들이 K-OTC에서 거래가 되지 않아 개인투자자들이 여전히 불안정한 장외 사설시장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K-OTC에 등록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티맥스소프트의 경우 개인주주의 요구로 K-OTC서 거래를 시작한 사례”라며 “소액주주들도 기업에 적극적으로 K-OTC 진입을 요구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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