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코로나19 영향 가늠 어려워…금리인하 신중"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4 19: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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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때와 달라…회복단계 있었다"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지만 신중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며 인하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은 효과도 효과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있기 때문에 이를 함께 고려해서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로 확산할지, 지속기간이 얼마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경제 영향을 예단하기에는 아직은 이르고, 지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금리인하로 경기 위축에 선제대응한 전례에 대해서는 "2015년과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며 "2015년엔 전반적으로 경제가 본격적으로 하강기에 들어설 때고 지금은 바닥을 지나서 회복되려고 하는 단계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시중 유동성을 계속 여유 있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금리인하까지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은 아니다"며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은행) 지급준비금을 여유롭게 관리하는 등의 측면에서 대책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 대신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고민하느냐는 질의에는 "금리가 하한에 도달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정책에 여력이 없는 상황이 아니므로 비전통적인 수단과 연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금융시장에서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자금수요 증가가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중 유동성을 계속 여유 있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불안 심리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여행객 감소 등으로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서비스업과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및 부품 조달의 애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에 대한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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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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