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베트남에 분 금융 한류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2 09:48:2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신한베트남은행 고객 150만명 돌파
"외국계 1위 넘어 현재 은행과 동등하게"
'바젤2' 승인…외국계 최초로 능력 인정받아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지난 10일 동남아시아(SEA) 게임 60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는 등 전설을 써 내려가면서 베트남 금융시장에서도 '금융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박항서 매직으로 인해 한국 기업의 이미지가 친숙하게 바뀌면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금융회사들도 한류 열풍을 실감하고 있다.  

 

▲ ㅁㅁㅁ10월 말레이시아와의 경기 당시 박항서 감독./사진제공=연합뉴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의 고객은 지난달말 기준으로 151만명으로 2018년 3월 104만명보다 50만명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카드 고객은 19만명에서 21만명으로, 인터넷뱅킹 사용자는 12만명에서 18만명으로 늘었다.

이는 박항서 감독의 이미지 효과 덕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에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현지화를 통해 베트남 외국계 은행 1위로 올라선 신한베트남은행의 모습과 비슷해 박항서 감독을 광고모델로 발탁했고, 36개 전 영업점 외부광고와 현지 언론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의 신한은행 광고는 유튜브에서 100만뷰를 달성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 홍보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10일(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꺾고 대회를 우승하며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빠른 성장에도 박항서 감독을 통한 이미지 제고가 기여했다는 평가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영업범위를 확대하며 외국계 1등 은행을 넘어 현지은행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채널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올해에만 6개 지점을 개점해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남부에 20개, 하노이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북부에 15개, 베트남 중부에 다낭지점 등 외국계 은행 최다인 총 36개 지점망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한국계 은행으로서는 최초로 중부지역 다낭에 지점을 개점함으로써 베트남 남부, 중부, 북부를 아우르는 전국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됐다.

채널 확장과 더불어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DS 등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와 함께 '원신한(One Shinhan)'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CIB 본부 출범, PWM 모델 도입 등 전방위적인 비지니스 모델 확장을 통해 현지 영업을 성공적으로 이행중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내에서도 경쟁력과 건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도 리스크 관리 역량을 인정받아 베트남 진출 외국계 은행 중 최초로 '바젤2' 이행 승인을 받았고, 지난달 말에는 베트남 비자(VISA) 카드가 주최한 '2019 비자 리더십 어워즈(VISA Leadership Awards)'에서 3개 부문 1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다른 금융회사들도 '박항서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박 감독의 인기가 치솟은 작년부터 베트남 영업력이 강화됐다. 한화생명은 이를 통해 2025년 점유율을 10%로 높이고 5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4일 베트남 법인인 '파인트리(Pinetree)' 증권을 공식 출범시켰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4월 HFT 증권을 인수하고 오는 2025년 동남아 디지털 금융사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사명을 바꾸고 조직을 재정비해 고객에게 디지털 기반의 투자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드업계의 경우 신한카드는 올초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를 인수해 베트남 자회사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본격 출범해 올 상반기 기준 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신상품을 출시하며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나카드도 베트남에만 14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마트와 제휴를 통해 소비자 대상 마케팅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카드도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업체인 FCCOM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신흥국에서 신용카드사업이나 신용대출 등 소비자금융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럼에도 베트남에 주목하는 이유는 박 감독 덕에 한국 금융회사에 대한 반응이 우호적이고, 이로 인해 성공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유승열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