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옵티머스 부실운영 은폐 '의혹'…"단순 마감업무 차원"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7 18: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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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자금 불일치 눈감아줘" vs "시스템 특수성 탓"
금감원 검사 결과, 잠초사항으로 검찰에 전달
하나은행 "전체 미운용자금 수치를 조정한 것 불과"
"자금 불일치 발생 이후 수탁업무 중단"…사기가담 의혹 부인

▲ 서울 을지로 소재 하나은행 본점 전경./사진=하나은행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하나은행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부실 펀드에 대해 알고서도 눈 감아줬다는 의혹이 나왔다.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제대로 운용되지 않자 숫자를 맞췄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하나은행은 시스템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라며 일일 마감업무를 위한 조정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2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하나은행 수탁사업팀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부실펀드 자산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제대로 운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해당 자산을 관리했던 하나은행이 잔액 숫자를 맞춰 부실을 감추려했다는 것이다.

수탁사는 펀드 자산을 관리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판매사를 통해 들어온 자금을 운용사 대신 보관해주고 운용사의 지시에 따라 투자를 집행한다. 통상적으로 은행의 신탁부서에서 담당한다.

하나은행의 옵티머스 부실 자산 은폐는 지난 2018년 8월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가 올해 6월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알고서도 묵인했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의 위법 사실은 금융감독원이 은행 수탁부서에 대해 실시한 부분검사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은 지난 6월과 지난달 두 차례 수탁사인 하나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하나은행 부문검사에서 법을 어긴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참고사항으로 전달했다.

이와 관련 윤석헌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에 옵티머스펀드 관련 하나은행 수탁사업 위법사실을 검찰에 넘긴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참고사항으로 (검찰에) 넘긴 것이 맞다. 고발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대해 "실제로 자금이 움직인 것은 아니고 단순하게 마감 업무를 위해서 (자금을) 조정했던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하나은행은 2018년 8월 9일, 10월 23일, 12월 28일 등 3회에 한해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자금이 불일치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행했다며, 이는 펀드 자금·증권 동시결제 시스템(DVP, Delivery Vs Payment)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은 환매 4일 전 고객의 환매 요청에 따라 판매사가 환매를 청구하고, 운용사의 승인을 거쳐 예탁결제원에 접수하는 방식이다. 하루 전부터 3일 전까지 판매사와 수탁사는 운용사의 환매대금 확정과 승인을 확인하고 환매 자료 조회가 가능하다. 환매당일 오전에는 운용사의 환매청구 승인에 따라 판매사가 환매대금을 고객 계좌로 이체하고, 예탁결제원은 이날 오후 4시 결제자료를 만들어 한국은행 앞으로 전문을 발송한다. 이후 수탁사는 한국은행으로부터 결제자료를 받은 뒤 판매사 앞 대금을 결제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나은행은 사채발행회사로부터 환매자금의 일부가 입금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마감처리 업무를 위해 은행 내부 관리시스템인 증권수탁시스템 상의 전체 미운용자금 수치를 조정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는 펀드간 실제 자금의 이동을 수반하거나 당사자간 권리의무 변동이 발생하지 않으며 단순한 일일 마감업무의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하나은행은 1년10개월 동안 옵티머스의 부실 펀드 자산을 은폐하거나 사기에 가담했다는 의혹에도 강하게 부인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금 불일치가 발생함에 따라 2018년 11월 옵티머스와의 수탁업무를 중단하고 추가 수탁을 하지 않았다"며 "이후 옵티머스가 자금 불일치 발생되지 않도록 펀드를 기존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변경하고 투자자산의 만기를 펀드 만기 이전으로 설정하는 조치를 취한 후 2019년 5월 수탁업무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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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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