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승’ 한진칼 주총, 무엇이 승부 갈랐나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7 18:43:5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3자 연합, 의결권 유지 가처분 소송 패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합류가 승부 갈라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의 공격을 막아서면서 27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완승을 거뒀다. 


한진칼 사내이사는 물론 사외이사까지 조 회장 측에서 추천한 사람들이 선임됐고, 3자 주주연합이 추천한 사내·사외이사 후보들은 모두 선임되지 못했다.

지난주만 해도 소액주주의 지지를 받기 위해 서로를 헐뜯으며 여론전을 펼쳤던 것 모습과 대조하면 결과는 싱겁게 끝났다.  

▲ 국민연금이 팽팽했던 한지칼 경영권 분쟁 줄다리기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쪽에 서면서 판세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그래픽=아시아타임즈
그럼 무엇이 승부를 갈랐을까? 전문가는 3자 주주연합의 의결권 가처분소송 패소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합류가 승부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은 물론 소액주주들까지 돌아섰다는 평가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조원태 회장 승리에는 3자 연합의 의결권 가처분 소송 결과와 3자 연합의 당위성 부재 영향이 컸다고 봤다.

박주근 대표는 “지난 24일 3자 연합이 의결권 유지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3.2%의 지분을 상실한 영향이 크다”면서 “이 때문에 팽팽했던 지분 균형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큰 이유는 KCGI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손을 맞잡으면서 당위성을 잃은 것”이라며 “왜냐하면 조 회장 측의 경영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반대편 주장 당위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KCGI가 조 전 부사장과 합치면서 그동안 주장했던 제안들에 대한 진정성에 금이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3자 연합이 되지 않고, KCGI가 독단적으로 혁산안을 내놓고 조원태 측과 싸웠더라면 더 나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즉 땅콩회항 논란은 물론 밀수혐의가 인정된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으면서 KCGI가 한진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주장했던 전문경영인 체제도입과 주주가치 재고 등의 말에 설득력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주총 후 상황에 대해서는 3자 연합의 지분 확장으로 조원태 회장이 상당히 곤란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우선 3자 연합이 40%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대주주로서 요구할 수 있는 사안들이 너무 많다”며 “특히 임시주총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조 회장으로서는 상당히 귀찮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칼을 잘 아는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승부에 대해 3자 연합의 제안이 주주들에게 큰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지난 2월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제시한 의안들이 3자 연합이 제안한 안과 상당히 겹치는 부분이 많았고, 이후 바뀐 것이 없었다”며 “주주로서는 매력을 큰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일각에서는 사모펀드인 KCGI가 먹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며 “KCGI가 아무리 장기투자 하겠다고 해도, 그동안 사모펀드들이 해온 나쁜 이미지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한진칼 주총 '판세 굳히기'…한진 "법원 존중" vs 3자 연합 "안 끝났다"(종합)2020.03.25
[마감] 한진칼, 경영권 분쟁 '종료' 급락...삼성전자, 10%대 '급등'2020.03.24
[특징주]한진칼, 하루만에 반등...경영권분쟁 장기화 기대2020.03.25
[전문] KCGI, 한진칼 주총 하루 앞두고 주주에 "현명한 판단 부탁"2020.03.26
[속보] 국민연금, 조원태 회장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 '찬성'2020.03.26
국민연금 '조원태 손', 기울어진 한진칼 주총 ...막판 변수는2020.03.26
[그래픽] 한진칼 주총 '결전의 날', 조원태 40.29% vs 3자연합 30.28%2020.03.27
[속보]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칼 사내이사로 '선임'2020.03.27
[속보] 3자 주주연합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 '실패'2020.03.27
[속보] 3자 주주연합 사외이사 후보, 한진칼 주총서 모두 '탈락'2020.03.27
[속보] 3자 주주연합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 실패2020.03.27
[속보] 한진칼 주총, 조원태 회장 측 사외이사 후보 모두 선임2020.03.27
한진칼 사외이사 선임안, 조원태 회장 '완승'2020.03.27
한진칼 주총, 위임장 확인으로 1시간 이상 '지연'2020.03.27
조원태,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성공'…3자 연합과 2R 분쟁 불가피(종합)2020.03.27
'2시간째 진통만'...한진칼 주총, 중복 위임장 논란이 발목2020.03.27
'위임장 파문'...한진칼 주주들 "3시간 이상 인질로 잡혀"불만 폭발2020.03.27
[1보] 조원태 회장, 한진칼 사내이사 56.6% 찬성으로 연임 성공2020.03.27
[속보] 한진칼 주총,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 기타상무이사 선임 실패2020.03.27
[속보] 한진칼 주총, 이사보수한도 50억원으로 '동결'2020.03.27
한진칼 주총 1R…조원태 '완승' vs 2R '칼 가는' 3자 연합(종합 2보)2020.03.27
[전문] 3자 주주연합, 한진칼 주총 패배에 "저희 부족함, 주주에 무한 감사"2020.03.27
‘조원태 승’ 한진칼 주총, 무엇이 승부 갈랐나2020.03.27
[마감] 씨젠, 상승세 주춤...한진칼, 조원태 경영권방어에도 '상한가'2020.03.27
[전문] 경영권 방어 성공한 조원태 "주주에 감사…코로나19 극복위해 정부에 SOS"2020.03.29
반도건설, 한진칼 경영권 분쟁 소송 ‘2라운드 돌입’ 가처분신청 기각에 항고2020.04.08
한진그룹, 대한항공 송현동 땅 매각 본격화…‘삼정KPMG-삼성증권’선정2020.04.13
대한항공, 이달 보유현금 바닥...'제2의 한진해운' 되나?2020.04.17
[마감] 한진칼, 경영권분쟁 기대 사상 최고가...파미셀-신풍제약, 렘데시비르 효과 '강세'2020.04.17
채권단 “한진중공업 연내 매각”2020.04.21
'600억 실탄 확보'...한진, 렌터카 사업 롯데렌탈에 매각2020.04.22
김영봉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