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토크] ’대량실직 위기‘ 항공업계, 골든타임 놓치면...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9 09: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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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항공)노동자들은 이미 직장을 잃었거나, 잃을 수 있다는 불안에 끝을 정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다. 정부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대한항공 노동조합)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업계 종사자들이 실직이라는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늘 길이 꽉 막히면서 비행기가 뜨지 못하고 매출을 발생하지 않자 항공업계가 인건비를 줄이는 무급·유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자구책이 없는 일부 항공사는 정리해고까지 결정했습니다.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 하청업체 직원들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8번 게이트에서 '인천공항 특별고용지원 사각지대해결! 영종도 고용위기지역 지정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항공사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불안은 더욱 심합니다. 이미 무급휴직을 강요당하고 있고, 일부 협력업체들은 해고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공항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항 방문에 ‘고용유지’피켓을 들고 한시적 해고금지와 공항 소재지인 인천지역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항공업계는 정부의 지원 없이는 스스로 일어날 수 없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2개월 동안 유급휴직과 무급휴직을 실시했고,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이스타항공은 300여명의 직원들을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했다더군요.

코로나19 상황에 항공사들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자본잠식에 빠져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정부의 지원 없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고작 수개월 안이라고 합니다.

항공사가 버티지 못하면 그 밑에 있는 수많은 협력업체, 공항도 무너지게 됩니다. 그럼 수 만 명, 아니 수십 만 명의 항공업계 종사자들의 일자리도 잃게 되겠지요.

정부가 저비용항공사(LCC)에 최대 3000억원을 금융지원한다고 발표한지 2개월이 다되어 갑니다. 그런데요. 현재까지 지원된 금액은 126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고,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포함되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인 항공사 협력업체 직원들은 사측의 해고위협에 벌벌 떨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원을 망설이는 이 시간에도 말이죠.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우리 정부는 외국에 비해 대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위기에 놓인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제금융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외국처럼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이지요. 참고로 미국은 구제금융안을 통해 250억달러, 우리 돈으로 30조5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해고금지 조건을 달았습니다.

아직은 시간이 있답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금융을 지원하고, 한시적 해고금지를 선언하면 대규모 실직사태를 막을 수 있는 시간 말입니다. 정부의 지원으로 항공사를 배불리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노동자의 생계를 지켜주자는 겁니다.

만약 이 골든타임을 놓치면 기간산업인 항공산업 자체가 무너져 나중에는 더 큰 비용을 치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항공업계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짐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우리 항공업계 종사자들이 고용불안에 떨지 않고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정부가 한 번 더 노력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오늘의 뒤끝토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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